2022/06 551

비 내리는 날의 막걸리

비 내리는 날의 막걸리 ★비 내리는 날의 막걸리★ 오늘처럼 토닥토닥 빗줄기 땅바닥 두드리는 날에는 왠지 막걸리 한잔이 간절하게 생각난다 여기저기 찌그러진 볼품없는 양은그릇에 막걸리 한잔 가득 부어 목구멍으로 벌컥벌컥 들이키고 싶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왜 영락없이 막걸리에 지글지글 노릇한 부침개가 생각나는지 작은 잔에 마셔도 쓰디쓴 소주보다 하얀 거품이 넘실거리는 시원한 맥주보다도 뽀오얀 막걸리 한 사발이 유난히 입안 가득 댕긴다 울긋불긋 못생긴 양은그릇에 한잔 가득 부어 새끼손가락으로 휘휘 젖어 마시고 김치한 조각 집어 먹은들 어떠하리 세상 근심 막걸리에 담아 마시고 나면 이 세상이 다 내 것이거늘 하늘이 술을 내리니 천주요 땅이 술을 권하니 지주라 내가 술을 알고 마시고 술 또한 나를 따르니 내 어찌 ..

감동글 2022.06.02

아름다운 삶을 위한 생각

아름다운 삶을 위한 생각 아침을 깨우는 힐링영상과 커피한잔의 여유 ◈♠ 아름다운 삶을 위한 생각 ♠◈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은 사랑이라고 합니다. 분주히 하루를 여는 사람들과 초록으로 무성한 나무의 싱그러움 속에 잠깨는 작은 새들의 문안 인사가 사랑스럽습니다. 희망을 그린 하루가 소박한 행복으로 채워질 것들을 예감하면서 그대들의 하루를 축복합니다. 밤사이 아무도 모르게 대문에 붙여 놓은 광고지를 살짝 떼어내며 힘들었을 그 누군가의 손길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면... 나만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그만큼 작아지고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이야기와 행복 또한 초라한 누더기 입고 선 추운 겨울 벌판 같을 것입니다. 이제 시작하는 하루는 자신을 위하여 불평을 거두고 마음을 다스려 ..

감동글 2022.06.02

다시 젊어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

[다시 젊어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오랜 세월(歲月) 살아오면서 절실(切實)하게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다시 젊어 질 수 없다는 당연(當然)한 사실(事實)을 인정(認定)하기 싫은 어리석은 마음이 가끔은 생긴다는 것입니다. 젊은 사람이 자기(自己)가 늙지 않고 계속(繼續) 젊은 그대로 있을 것 같은 착각(錯覺)을 가지는 것처럼 다시 젊어 질 수 없는 것은 하늘의 엄중(嚴重)한 섭리(攝理)며 질서(秩序)입니다. 인정하고 받아드려야 할 것을 받아드리는 것이 순리(順理)인 줄 알지만 가끔은 자연(自然)의 질서를 벗어나는 예외(例外)를 인정받고 싶은 어리석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지난해에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일들이 오늘 문득 힘들게 느껴지는 것으로보아 다시 젊어지고 싶은 생각이 얼마나 허무(虛無)하고 실..

삶의 향기 가득한 곳에서

삶의 향기 가득한 곳에서 Paul Kim - Coff 삶의 향기 가득한 곳에서 그윽한 삶의 향기 소중한 인연은 언제나 흐르는 강물처럼 변함없는 모습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맑고 순수한 인연으로 마음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하며 찌든 삶의 여정에 지치고 힘이 들 때 배려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사랑과 정이 넘치는 우리들에 이야기로 우리 마음에 남겨지길 나는 소망하고 바랍니다. 언제나 좋은 생각 푸른 마음으로 아픈 삶을 함께 하고 글이나 꼬리로 배려하고 위로 받으면서 맑고 향기로운 삶의 향내음 가득 내 마음 깊이 남겨지길 소망합니다. 둘이 아닌 하나의 마음으로 우리 모두 가꾸면서 변치 않는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정 나누면서 그윽한 향기 우리 삶의 휴식처에서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인연..

구원된다는 희망

구원된다는 희망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 틀림없이 구원된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는 것은 다른 데에 있지 않다. 그가 평소에 과연 얼마나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삶을 살았느냐 하는 물음에 양심껏 대답해 볼 때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닥치는 모든 일을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으로 알고 그 뜻에 합치며 살았었다면, 그는 참으로 성인다운 죽음을 맞게 될 것이고 그의 영혼은 구원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같이 모든 것을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대로 그의 거룩한 뜻에 우리의 뜻을 합치며 살아가자. -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

숲의 희망

숲의 희망 숲의 희망 나무들이 서로에게 빛을 주며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있다. 상수리나무 잎은 타원형에 곡선을 그리고 있고, 단풍나무 잎은 연초록에 별 모양을 그리고 있다. 구상 나무도 하얀 꽃을 흠뻑 피워 연초록 숲에 흰빛을 더하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빛이라도 그들만을 위한 빛이라면 그 빛은 더 이상 훌륭하지 않다. 바위 밑에 숨어 핀 꽃도 그 꽃의 향기를 온 숲에 전하고 있다. 몇몇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법을 위해, 나도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겠다. - 송성헌 님

백합/좋은글 2022.06.02

나무 명상

나무 명상 나무 명상 나무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를 썼는가 그러니 더 이상 무슨 시를 덧붙이겠는가 다만, 몇 달 동안 사람을 껴안은 적 없어 오늘 아침 소나무를 껴안는다 - 류시화의 시집《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에 실린 시〈나무〉전문 - * 옹달샘에 '나무 명상'이 있습니다. '내 영혼의 나무'를 한 그루 정해 조용히 눈을 감고 껴안으며 나무가 하는 말을 듣습니다. "힘들면 또 와. 언제나 이 자리에 서 있을게. 비바람이 불고 폭풍이 몰아닥쳐도 이 자리에서 너를 기다릴게. 힘들면 또 와."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욕심이 부른 재앙

욕심이 부른 재앙 깊은 산속에 있는 작은 연못에 물고기 여러 마리가 오순도순 살고 있었습니다. 함께 헤엄도 치고 장난도 치면서 서로 사이좋게 지냈지만 어느 날 한 물고기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연못에 나 혼자 살면 먹이도 풍족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 텐데…” 물고기의 욕심이 점점 커졌고 친구 물고기들만 없으면 된다는 생각에 한 마리씩 물어 죽였습니다. 그렇게 연못의 주인이 된 물고기는 환호성을 지르며 신나 했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하루 이틀이 지나자 연못은 썩는 냄새로 악취가 진동했고 물이 더러워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썩은 연못물에서 혼자 남은 욕심 많은 물고기도 오래 살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혼자 독식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 생각하게 만드는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그..

눈을 감는 일

눈을 감는 일 눈을 감는 일 (이해인 수녀) 살아갈수록 눈을 감는 습관이 나를 길들인다. 잠이 쏟아지거나 꿈을 꾸고 싶을 때 깊이 생각하고 싶을 때 눈을 감으면 은은하게 출렁이는 환희심으로 삶이 더욱 어여쁘다 자질구레한 근심 걱정 사라지고 보름달 닮은 행복이 나를 휘감는다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 눈을 감는 게 아니고 오히려 살고 싶어서 눈을 감는 일이 더 많아진다고 오늘도 고개 끄덕이며 눈을 뜨기 위해 눈을 감네 언젠가 내가 영원히 눈을 감아 뜨지 못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눈을 감아야지 더 기쁘게 더 고요히 삶을 관조하는 작은 성녀가 되어야지

부활 제7주간 목요일 /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부활 제7주간 목요일 /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오늘의 묵상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세 차례에 걸친 험난한 전교 여정에 이어서 예루살렘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당당히 전한 바오로에게 주님께서는 이제 땅끝인 로마에 가서 당신을 증언하게 하십니다. 동시에 그에게 “용기를 내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오늘날 세상에서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에게 건네시는 주님의 위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두려움 없이, 용기 있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고 힘을 주시며 우리를 돌보아 주시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의지해야 합니다. 한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믿는 이들이 모두 하나 되기를 바라십니다. 아버지께서 당신 안에 계시고 당신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