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 54

내가 머문자리는 아름답게

내가 머문자리는 아름답게 새가 나무 가지에 잠시 앉았다가 날아간 다음에는그 나뭇가지는 한동안 흔들리며 날아간 새를 한동안 기억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이와 같이 저마다 지나간 자리에는 남기고 간 흔적들이 남게 됩니다. 세월이 지나간 자리에는제행무상 을 남기고 봄이 지나간 자리에는 새로운 열매가 맺기 시작하고, 가을이 지나간 자리에는 알차고 풍성한 열매가 남게 됩니다. 또 역사가 지나간 자리에는 인물과 유적이 남아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은 위인으로 남고 부정한 일을 한 사람은 악인으로 남게 되듯이 이렇듯 인간이 지나간 자리에도 분명한 자취가 남게 마련이다. 여러분께서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어떤 흔적을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나려 하십니까? 모든 자취의 흔적들은 정직하고 진실한 기..

살아 가면서 2022.08.23

말이 깨끗하면 삶도 깨끗해 진다

말이 깨끗하면 삶도 깨끗해 진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저마다 의미있는 삶을 살고자 마음을 가다듬는 때 누가 다른 사람을 깍아내리는 말에 관심을 두겠는가? 험담은 가장 파괴적인 습관이다. 입을 다물어라 인간과 동물의 두드러진 차이점은 의사 소통 능력이다. 오직 인간만이 복잡한 사고와 섬세한 감정, 철학적인 개념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귀한 선물을, 사랑을 전하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불의를 바로 잡는데 써 왔는가? 아니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멀어지도록 했는가? 다른 사람에게 해 줄 좋은 말이 없거든 차라리 침묵을 지켜라. 화제를 돌려라 험담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나쁜 마음을 먹고 말하는 쪽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듣는 쪽이다. 대화가 옳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때는 스포..

살아 가면서 2022.08.07

꼬독꼬독

꼬독꼬독 꼬독꼬독 채린 폭염주의보가 급보로 달려왔다 목이 말라서 산 빙과가 흐물거리고 팥빙수가 녹고 덩달아 입안도 덥다 뭔가 꼬독꼬독 거림이 그립다 시원한 물회의 전복과 해삼의 조화 해물탕 처음 먹다 목 안을 덴 입맛 돋우는 미더덕 살살 녹는 편육 군침 도는 무말랭이 꾸들꾸들한 묵 말랭이 약간 녹은 인절미 건조의 미학이 부른 감말랭이 모든 것이 허물 거리는 시기 꼬독꼬독 씹고 싶은 것이 나만의 욕심일까 이 여름을 알사탕 하나를 급히 처방해 꼬독 씹는다 서민을 위해 구하기 쉬운 약재를 일러준 허준 선생처럼 사진 제공- 진석 작가님

살아 가면서 2022.07.20

화해, 그리고 일치 - 황성호 신부

화해, 그리고 일치 - 황성호 신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주관으로 자전거를 타고 1사단 남방한계선을 순례하고 있는 DMZ 평화의 길 순례단. 왼쪽으로 분단의 아픈 상징인 철책선이 보인다. 화해 그리고 일치-황성호 신부 상처는 덮어 놓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덧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상처를 덮어 놓는다. 보여 주기 싫고 창피해서, 싫어할 것 같아서 등의 이유를 대며 감춘다. 그러다 상처가 덧나서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아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상처를 감추려는 선택은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고통의 여정을 감내하게 한다. 상처는 고통을 수반하여 기쁨과 희망의 삶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된다. 그 상처가 어떤 공동체나 집단 그리고 한 나라의 상처라면 엄청난 중압감 때문에 앞으..

살아 가면서 2022.06.28

삶은 만남속에서 이루어진다

삶은 만남속에서 이루어진다 세상에 태어나면서 부모를 만나고 자라면서 친구를 만나고 성숙해 가면서사랑하는 사람을 만납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도 달라지고 행복 할수도 불행 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일생은 모두 다 만남속에 이루어집니다. 페르시아 이야기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여행중에 점토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그 흙 덩어리에서 아주 좋은 향기가 풍겼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여행객이 물었습니다. 아니 흙에서 어떻게이렇게 좋은 향기가 날 수 있나요?" 흙덩이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장미꽃과 함께 있었기 때문이지요!" 우리의 삶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향기를 풍길수도 썩은 냄새를 풍길수도 있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살아 가면서 2022.06.16

아침에 눈을 뜨면

아침에 눈을 뜨면 어디선가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아시고 힘을 내세요! 눈을 뜨면 제일 처음 무엇을 하십니까? (1)어쩌면 하루가 무사함도 기적입니다. 어제 밤 하루 잘 지낸 것을 감사하는 맘으로 잠에 들었다가 오늘 아침 이렇게 부활(復活)했음을 웃으며 또 한 번 감사. (2) 누운 채로 기지개를 쫙 편다. 두 팔을 위로 쭉 뻗고, 다리도 발끝까지 쭈욱 뻗고 입은 하품하듯 벌리고, ‘아 ~ 잘 잤다’고 말해주면, 뇌(腦)가 아주 좋아집니다. (3) 그리고 손뼉을 30번 치고, 손바닥을 뜨겁게 비벼서 눈에 대십시오. 눈을 뜬 채로 얼굴과 머리와 목과 어깨와 가슴을 차례로 정성스럽게 쓸어줍니다. 이것을 '기(氣)세수'라고 하는데,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4)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살아 가면서 2022.06.12

깨어있는 마음의 기적

깨어있는 마음의 기적 깨어있는 마음의 기적 젊은 시절 나는 가장 큰 고통은 태어나고, 병들고, 늙고,죽고,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라고 배웠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자신이 싫어하는 것과 만나는 것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인간의 진정한 고통은 우리가 실체를 잘못 바라보기 때문에 생겨난다. 깊이 바라보라. 그러면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꿈을 이루지 못하는 모든 것 속에 경이로움이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그 모든 것이 존재의 소중한 측면이다.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다. 한 송이 꽃을 깊이 들여다볼 때 우리는 그것이 꽃이 아닌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햇빛,비,흙,거름,공기,그리고 시간 같은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계속 깊이 들여다본다면 우리는 그 꽃이 거름이 되어가..

살아 가면서 2022.05.31

친구 쉬엄쉬엄 가세

친구 쉬엄쉬엄 가세 [친구 쉬엄쉬엄 가세] 이보시오 친구! 삶은 마라톤이라고 하던데, 이제 슬슬 그것을 이해할 나이가 됐어 하루가 쌓이는 것이 인생이란 걸 알았지 매일 뜀박질하지 못한다는 것도 내리막보다 오르막이 힘들다는 것도 나무그늘이 보이면 땀방울 훔치며 쉬는 것도 자연스레 알게 된거지 물이 올랐을 때 거친 숨 참고 한 걸음에 달리기도 했고 힘들고 피곤할 때 주저앉아 세상 탓도 했지 사실은 세상은 가만히 있고 모든 것은 내가 만들어가는 욕심이란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그게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말했지. 쉬엄쉬엄 가면 들에 핀 꽃도 보이고 산에 멋들어지게 걸린 잎새도 보이고 같이 걷는 친근한 사람도 보이는데 사는 게 뭔지 자네도 나도 앞만 본 것 같구만 오늘부터 자네랑 나랑 손잡고 걸어가면 어때? 내..

살아 가면서 2022.04.30

봄을 가지고온 아이

봄을 가지고온 아이 아직 날씨가 쌀쌀한 봄날, 아동복 가게에 허름한 옷차림 아주머니가 여자아이와 함께 들어오셨다. "우리 딸이에요. 예쁜 티셔츠 하나 주세요." 나는 아이에게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고르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아이는 환하게 웃으며, "아무거나 괜찮아요. 엄마가 골라주시면 다 좋아요." 하는 것이었다. 옷을 고르면서 하는 두 모녀의 대화에서 정이 넘치었다. 두 모녀는 만 원짜리 티셔츠를 사 가지고 나갔다. 그런데 얼마 뒤 아이가 그 옷을 들고 와서, "저 죄송한데요, 이거 돈으로 돌려주시면 안 될까요?" "왜 엄마가 사주신 건데 무르려고 하니? 엄마한테 혼나면 어쩌려고?" 나는 약간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말했다. 아이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하는 말이, "사실은 엄마가 시장 좌판에서 야채장..

살아 가면서 2022.03.23

생은 되돌아 흐르지 않는 강물

생은 되돌아 흐르지 않는 강물 생이 깊어질수록 삶을 뜨겁게 뜨겁게 끌어안고 살자 짜증나고 화나는 일도 조금씩만 더 참고 미워하고 시기하는 일도 조금씩만 더 줄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자 남은 생이 짧아질수록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 더 신나게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조금 더 열정적으로 사랑하자 생은 되돌아 흐르지 않는 강물처럼 한번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가는 세월도 되돌려 부둥켜안고 서로를 보듬어 용서하고 화해하고 조금만 더 즐기고 조금만 더 행복하게 살자 생이 우리 곁을 떠나 저만치 멀어질수록 조금은 더 역동적으로 조금은 더 꿈을 꾸면서 조금은 더 의연하게 양보하며 살자 생이 깊어질수록 눈물의 깊이는 더욱 깊어지는것 그리하여 조금은 더 웃으며 손을 내밀어 지워도 지워도 다시 지우려 해도 지워지지..

살아 가면서 202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