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가면서

친구 쉬엄쉬엄 가세

수성구 2022. 4. 30. 02:28

친구 쉬엄쉬엄 가세

[친구 쉬엄쉬엄 가세]

이보시오 친구!
삶은 마라톤이라고 하던데,
이제 슬슬 그것을 이해할 나이가 됐어

하루가 쌓이는 것이
인생이란 걸 알았지
매일 뜀박질하지 못한다는 것도
내리막보다 오르막이 힘들다는 것도

나무그늘이 보이면
땀방울 훔치며 쉬는 것도
자연스레 알게 된거지
물이 올랐을 때 거친 숨 참고
한 걸음에 달리기도 했고
힘들고 피곤할 때
주저앉아 세상 탓도 했지

사실은 세상은 가만히 있고
모든 것은 내가 만들어가는
욕심이란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그게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말했지.

쉬엄쉬엄 가면
들에 핀 꽃도 보이고
산에 멋들어지게 걸린 잎새도 보이고
같이 걷는 친근한 사람도 보이는데
사는 게 뭔지 자네도 나도
앞만 본 것 같구만

오늘부터
자네랑 나랑 손잡고 걸어가면 어때?
내가 노래 부르면 자네는 박수를 치고
자네가 춤을 추면 나는 장단을 맞추며
쉬엄쉬엄 걸어가세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말일세
걷다가 출출하면 소주도 한 잔 하고
아무데나 널부러져 낮잠도 자고..

웃으며 살아도 한 평생이고
바쁘게 살아도 한 평생 아니던가
그냥 쉬엄쉬엄 걸어가세

봄 꽃 향기 날릴 때면 손잡고
여행도 한 번 가고 말일세

이보시오 친구!
다시는 못 돌아보는게 인생이라네.

인생!!!
참 짧아 무조건 즐겁게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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