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좋은글 5714

사람이기 때문

사람이기 때문 사람이기 때문 인간이란 미소와 눈물 사이를 왕래하는 시계추와 같은 것이다. - 바이런 어떤 때는 웃다가 어떤 때는 울음이 나기도 합니다. 순간순간 달라지는 기분들. 그것은 내가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일 겁니다. 미소와 눈물 사이에 고뇌와 흔들림이 있지만 수많은 미소와 눈물을 지나며 성숙해지며 늙어가는 사람입니다.

백합/좋은글 2022.09.27

고난이 지나면 반드시

고난이 지나면 반드시 고난이 지나면 반드시 고통이 남기고 간 뒤를 보라. 고난이 지나면 반드시 기쁨이 스며든다. - 괴테 고통은, 그것을 견뎌내기 위한 힘을 주기 위한 것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봅니다. 너무 고통스러워 다시 떠올리는 게 쉽지 않지만, 그렇게라도 견뎌내야만 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고통이 지난 뒤에 얻는 깨달음입니다.

백합/좋은글 2022.09.26

실체도 없는 두려움

실체도 없는 두려움 실체도 없는 두려움 그것은 진짜 두려움이 아니라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이다. 혹시라도 두려움을 잊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두려움을 두려워하는 마음에 대한 두려움. 블라인드의 이음매에서 삐걱 소리가 난다. 처마 홈통에서 모래가 사그락거린다. 잠의 모래언덕이 내 머릿속을 지나간다. - 헤르타 뮐러, 소설 '저지대' 중에서 실체도 없는 두려움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두려워하는 마음이 두려움을 키웁니다. 이럴 때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고 주변을 믿는 마음, 주변과 함께하는 방식도 필요합니다.

백합/좋은글 2022.09.23

야고

야고 야고 :담배대더부살이라고도 함. 열당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기생식물로 화본과 억새 등에 기생한다. 꽃은 8~10월에 피고 엽록소가 없다. 야고(野菰)는 들에 나는 향기로운 풀이란 뜻이다. 야고 상암동 하늘공원 흰 억새 꽃 보러 갔다가 바람 타는 억새 밭에서 연분홍 야고를 보았네 수십년 쌓인 쓰레기가 산을 이룬 곳에 억새 꽃 춤사위도 넘치는 호사인데 이리 고운 꽃이 숨어 있었다니! 여름내 시퍼렇게 날 세우던 억새도 가을 되니 춤사위 한껏 부드러워져 저리 예쁜 꽃을 품고 사는데 육십갑자 한바퀴 돌아도 사방에 흩어 놓은 쓰레기만 가득한 나는 언제 향기로운 꽃을 피울까 글.사진 - 백승훈 시인

백합/좋은글 2022.09.21

고향의 그림자

고향의 그림자 고향의 그림자 집성촌에 아늑히 펼쳐진 고을 산들바람 문안에 솟을대문 열리고 댓돌 위 고무신 자리 지키니 앞마당 라일락 향기 가득하여 막걸리에 육자배기 읊던 어르신 부채질하며 낮잠에 빠져든다 우물가 팽나무 나이테 굵어지니 고구마로 끼니 대신하던 자식은 버거운 타향살이 흰머리 늘었는데 빛바랜 흑백사진 걸린 대청마루 늙은 고양이 낙엽과 술래잡기하고 주인 잃은 장구는 홀로 눈물겹다. - 정채균 님 * 육자(六字)배기-잡가의 하나. 곡조가 활발하고, 진양조장단이며 남도 지방에서 널리 불려짐.

백합/좋은글 2022.09.20

공감

공감 공감 굶주린 사람에게 배고픔의 고통을 참아야 한다는 충고를 대식가(大食家)가 어찌 진지하게 얘기할 수 있겠는가? - 칼릴 지브란 공감이란 것이 관계의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전적으로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 사람의 상황을 알고 그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만큼 중요한 관계가 없습니다. 처지가 정반대인 경우, 공감한다고 말하는 것이 조금은 위선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없다면 삭막한 삶이 될 것 같지 않습니까. 들어주고 함께 느끼는 것이 어쭙잖은 충고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백합/좋은글 2022.09.19

가을 할미꽃

가을 할미꽃 할미꽃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노고초, 백두옹으로도 불린다. 주로 산과 들판의 양지쪽에서 자라며 잎은 잎자루가 길고 5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전체에 흰 털이 빽빽이 나서 흰빛이 돌지만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다. 꽃은 4월 경에 피고 꽃자루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리며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다. 가을 할미꽃 단풍도 빛 바랜 가을숲에 한나절 두고 낙엽은 지는데 어머니 무덤가에 핀 할미꽃 한 송이 가을 찬바람에 떨고 서 있다 자식 걱정에 굽은 허리 한 번 펴보지 못하고 평생을 살다 가신 어머니도 하마 저 꽃을 보셨을까 화창한 봄날 다 제쳐두고 어쩌자고 무서리 내려앉는 이 겨울 들머리에 저리도 붉디 붉은 꽃을 피웠는가 싶어 나도 모르게 혀를 끌끌 찼던 것인데 꽃 피는 ..

백합/좋은글 202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