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신앙의 길잡이 26

사랑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언제나 우리에게 하늘 나라를 보장해 줄 한 가지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친절과 자비의 행위로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번 웃어주는 것이 얼마나 감미로운지를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친절하시고 용서하시고 이해하시는 분이라는 말은 잘하지만 실생활에서 그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까? 우리 안에 이런 친절과 용서와 이해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볼 수 있을까요? 서로서로 진지하게 대하도록 합시다. 그래서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가집시다. 이제 서로 타인의 실패 앞에서 놀라거나 편견을 가지지 맙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서로에게서 착함과 선함을 발견하도록 합시다. 우리의 사회는 이미 聖人이 ..

당신을 위한 희망의 편지2

당신을 위한 희망의 편지2 우리는 자기를 이겨야 할 기회를 만났을 때마다 흔히 ‘이것은 나의 힘에 너무 겨웁다. 나는 성인이 아니니까!’ 이렇게 말하고 그 유혹에 스스로 빠지고 만다. 그러나 그대는 왜 성인이 못 되는가? 성인이 되는 것은 인생의 큰 의무가 아닌가! 자주 사소한 인정(人情)과 그 친절이 얼마나 큰 덕행이 될 수 있는가를 깨달으라. 그것이 성인의 인격을 만드는 것이다. 방을 나설 때 문을 조용히 닫는 일, 땅이나 마루에 떨어진 휴지를 집어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 유원지나 공원에 가서 돌이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일, 아이들의 장난감을 부수지 않는 일, 남에게 어떤 제안이나 충고를 받았을 때 이를 잘 새겨듣는 일, 병자를 위문가서 그 병자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기쁘게 하는 일, 가정부의 요리 ..

은총의 바다에

은총의 바다에 깊고 맑은 은총의 바다에 영원한 생명으로 숨어 살아나는 저는 당신의 사랑입니다. 고유한 향기의 깊이를 깨달아 가고 참 자유를 그리워하는 소망의 빛으로 오늘도 당신 뜨락에 기쁨의 씨앗을 뿌립니다. 때로는 초라한 허물 쌓아 놓고 긴시간 빛을 그리워 하며 작은 오솔길에 마음 드리우는 들꽃의 수줍음으로 고개를 숙입니다. 하오나 당신이 계시오니 그 무엇도 두려울것 없는 평화의 강가에 희망의 집을 짖고 오늘도 기쁨의 꿈을 꿉니다.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당신 온몸 감추시고 사랑의 실체로 반겨주시는 깊으신 은총의 바다에 오롯히 맡기며 영원한 생명으로 숨어 살아나는 저희는 당신의 노래입니다.

당신을 위한 희망의 편지

당신을 위한 희망의 편지 당신이나 내가 빠지기 쉬운 유혹이 처음부터 체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성모 마리아는 특별한 사람이었으니까 성모 마리아의 삶과 나의 삶의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예 마리아를‘공경’하되 마리아를 ‘닮으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성인들의 삶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성인들이 우리와는 너무 거리가 먼 삶을 사신 분으로 치부하고 근처에 가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4세기 밀라노의 성인 암브로시오 성인은 “나는 쓰레기다. 나는 못한다”는 식으로 자기를 비하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거짓 겸손이고, 자기 속임이고, 태만입니다. 당신은 성모 마리아께서 피앗(Fiat) 곧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의 삶을 살았다는 것을 존경해 마지않으면서도 당신..

내면의 침착

내면의 침착 삶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내면으로 침착해야 한다 현재의 안락함을 뒤로 하고 눈 앞에 보이는 것이 비록 선명하지 않더라도 안으로 침잠하라 당장 아무것도 볼 수 없더라도 성취의 시간이 와야한다고 믿고 그런 자세로 산다는 것이 중요하다 한동안 방황했더라도 자신있게 안으로 침잠하라 모든 욕망을 절제하고 앞으로 나아가라 과거에 집착하면 더욱 늦어질 뿐이다 살아가는 모든 일에 고통이 있지만 내면으로 침착하여 나를 바라볼 때 완성은 확실히 다가 오리라 - 엘버트 크라스너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중에서

나를 변화시키는 주님

나를 변화시키는 주님 다툼 사람들 간의 다툼이 일어나 마음의 분노가 일어날 때 우리는 즉시 그 분노의 불을 꺼뜨려야 합니다. 그 불이 우리의 선한 마음을 사르고 아름다운 관계들을 깨뜨리기 전에 먼저 주님께 무릎 꿇어야 합니다. 기도 중에 말씀하시는 주님의 지혜를 구해야 합니다. *********** 나를 변화시키는 주님 나 자신조차 나를 용서할 수 없을 때 주님은 나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자신의 몸을 다 내어주시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주님. 그 큰 사랑을 잊어버린 채 방황하던 시간 속에서도 한결같이 내 이름을 불러주신 주님. 주님의 그 사랑이 나를 변화시킵니다. - 새벽종소리 에서

미사 성제의 신비

미사 성제의 신비 성체는 언제, 어디에서 이루어지는가? 그것은 거룩한 미사 중에 이루어지는데, 사제가 빵과 포도주를 봉헌할 때, 그는 제대상의 가장 근원적인 희생물인 예수님의 참된 무혈의 현존 양식을 제물로 바치는 것이다. 오, 빵과 포도주가 십자가의 희생을 새롭게 하면서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과 피로 변화되는 미사 성제는 얼마나 거룩한 기적인가! 그러므로 알퐁소 리구오리 성인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 중 미사 성제보다 더 큰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나 "거룩한 미사는 예수님처럼 무한한 것이 된다." 라는 비오 신부의 말은 참으로 타당하다. 성인들 또한 미사 성제를 불같은 열정으로 사랑하였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하루에 미사를 두 번씩 참례하고 싶어했는데 병이 들었을 때는 한 동료 수사에게 ..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한 신비가가 주님의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주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주님은 문을 열지 않고 닫힌 문 안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뭐라도 가지고 왔느냐?' 신비가가 대답했습니다 '네, 제게는 저의 덕행이 한 자루 입니다.' '아주 기쁜 일이구나. 하지만 아직 문을 열어줄 수 없네.' 그 자리를 떠났다가 한낮에 돌아온 신비가는 노크를 하면서 말했습니다. '주님 이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뭐라도 가져왔느냐?' '네, 저의 좋은 행실과 거룩한 공적이 한 자루입니다.' '아주 고무적이야, 하지만 아직 문을 열어 줄 수없네.' 그 자리를 떠났다가 저녁 무렵에 다시 돌아온 신비가는 주님의 문을 다시 두드리며 말했습니다. '주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저의 명상과 간절한 기도..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하늘에 계신 하지 말아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 하지 말아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 하지 말아라 아들, 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지 말아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하지 말아라 물질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지 말아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하지 말아라 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일을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 하시고 하지 말아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하지 말아라 죄지을 기회를 찾아 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 하지 말아라 악..

가난한 나의 하느님

가난한 나의 하느님 - J. 아리아스 나의 하느님은 가난하십니다. "너희는 가난한 나에게서 배워라." 나의 그리스도 하느님은 겸손하셨습니다. 그분은 손수 일하셨습니다. 그분은 당신 생애의 마지막까지 집 한 채도 갖지 못하셨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 그래서 나의 하느님은 자유로우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속박하는 권력과 명예와 재산을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선과 정의와 자비와 자발성을 좋아하셨습니다. 그분은 당신 아버지를 사랑하셨습니다. 가난하신 나의 하느님은 가난한 것, 소박한 것, 잊혀진 것, 겸손한 것, 선명한 것, 순수한 것을 사랑하십니다. 재물은 기름과 같이 더럽히는 것입니다. 가난은 비누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