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225

하느님을 섬긴다는 것

하느님을 섬긴다는 것 거룩함과 의로움으로 하느님을 섬긴다는 게 무엇일까? 거룩함은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고 은사이다. 의로움은 생명의 말씀을 배우는 것이며 일종의 표현이다. 거룩함은 하느님 자녀다운 본성이며 의로움은 실제로 살아야 하는 습관이다. 거룩함은 하느님의 생명이며 의로움은 진리를 증거하며 아버지께 가는 길이다. 거룩한 생명은 영혼의 핵인 심령에 있는 것이고 의로운 생활은 삶으로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속사람의 심령의 거룩한 생명이 능력이 되어 겉사람의 밖으로 의로운 생활이 나타난다. 누가 아무리 겉으로 의롭다 하더라도 속에 거룩함이 없으면 아무 가치도 소용도 없다. 거룩함과 의로움은 완덕생활의 안과 밖의 양면성이며 영성생활에 하나라도 부족해서는 안된다. 거룩함과 의로움은 주님을 섬기는데 항상 함..

희망의 기도 2022.03.25

내일은 하느님의 섭리에

내일은 하느님의 섭리에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마태6,34) 본문은 '왜냐하면 내일은 그 스스로 염려할(돌볼) 것이다.'이다. 내일은 내일 스스로가 염려할 것이므로 자신이 미리 당겨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장래의 일은 하느님께 맡기고, 하느님의 자녀는 주어진 자신의 현실에 최선을 다하라는 권고이다. 사실 근심하고 염려하는 것은 하느님의 모상으로 만들어진 인간들에게만 주신 기능이다. 다른 피조물들, 즉 이성이 없는 동물들은 미래의 일을 예측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근심과 걱정의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직 인간만이 현재의 상황과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미래에 벌어질 일을 예측한다. 그래서 인간들은 현..

희망의 기도 2022.03.24

천조자조자(天助自助者)

천조자조자(天助自助者)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은총의 소치로 돌려야 하겠지만, 육신 생활도 영신 생활도, 하느님의 은총과 인간의 자유 의지가 잘 협력하고 맞아 떨어져야 최고의 결실이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고 하는 "천조자조자"(天助自助者) 라는 말이 바로 이것을 증거하는 말이다. 하늘에 햇빛과 비, 바람, 토양과 습도라는 자연의 요소와 논밭을 갈고 파종하고 병충해를 입지 않게 돌보고 가물면 관개용수도 대는 인간의 피땀과 노력이 잘 어우려져야 가을 추수때 가장 좋은 농작물의 수확이 있듯이 말이다. 그리고 추수때가 되면 기계로 하든, 사람이 하든 인간이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 하느님과 일치하기 위해 하느님의 초자연적인 사랑인 은총의 성령을 청하는 우리의 영신 생활도 저절로 되지 않..

희망의 기도 2022.03.22

그분께 맡기십시오

그분께 맡기십시오 신앙인은 오늘 여기에서 지금(현재)의 일에 충실하면 된다. 지금 현재를 기쁘고 즐겁고 긍정적으로 감사하면서 살면 된다. 인간이 사는 곳에는 늘 문제가 없을 수 없다. 문제가 없는 곳은 가끔 귀신이 출몰한다는 조용한 공동 묘지뿐이다. 그렇다고 미래의 꿈이나 소망, 예상되거나 예측될 수 있는 미래를 전혀 고려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미래를 잘 준비하면서 오늘 나에게 맡겨진 소임에 최선을 다해 충실하고 나머지는 하느님께 다 맡기고 봉헌하라는 말이다. 우리 인간은 수평선을 따라 과거, 현재, 미래를 달린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수직으로 역사하셔서 과거도 현재, 현재도 현재, 미래도 현재가 되시며, 그러기에 바로 '영원한 현재'뿐이신 분이시다. 그래서 과거도, 현재도 다 꿰뚫어 아시고, 미래..

희망의 기도 2022.03.21

오 요셉 성인이시여!

오 요셉 성인이시여! 인류의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시는데, 성모님이 천주의 모친이 되시는데, 믿음과 사랑과 침묵으로 협력하시고, 인류구원사업의 기초를 놓으신 요셉 성인의 성덕과 공로를 묵상할 필요가 있다. 우선 요셉 성인은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는 율법에 충실한 사람, 의로운 사람, 덕이 깊은 사람이라 정혼때 평생 동정을 약속한 마리아의 예기치 않은 임신에도, 마리아 신상에 불이익이 미치지 않도록 조용히 파혼하려했던 착한 심성의 소유자였다. 또한, 일생을 나무와 못을 만지며 하루하루 땀을 흘려야 입에 풀칠을 할 수 있는 가난한 목수의 성소가 요셉 성인의 삶이었다. 인류의 첫 사람들이 따먹지 말라는 나무의 열매를 교만과 불순명으로 손을 댐으로써, 원죄를 지어 이 세상에 죄와 고통과 죽음이 들어온..

희망의 기도 2022.03.20

인생의 폭풍을 지나갈 때

인생의 폭풍을 지나갈 때 인생의 폭풍을 지나갈 때, 폭풍이 더 심해질 수도 있고 약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자신을 굳건히 지키세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에 포커스를 맞추고, 곧 구름이 걷히고 다시 태양이 뜰 것이라는 것을 알고 계세요. 라는 Doe Aantamata의 글인 것 같다. 우리는 인생의 여정에서 여러 차례 고통과 위기의 시기를 만난다. 그때마다 인간 본성은 왜? 나에게? 라는 질문을 던지며 하느님을 원망하고 불평하면서 억지로 마지못헤 고난의 시간들을 지나간다. 우리 중에 고난이 가지고 있는 구속론적 가치를 알아 성인 성녀들처럼 십자가와 고난을 찾아 나서고 그걸 사랑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다 마지못해 내 십자가가 가장 무겁기 때문에 투덜 투덜대며 ..

희망의 기도 2022.03.19

나 사랑하기

나 사랑하기 어느 날 제자가 스승님께 물었답니다. 나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스승은 제자에게 돌덩이처럼 보이는 원석을 주며 '이 보석의 가치를 알아 오너라'하였습니다. 제자는 보석을 들고 야채 가게로 갔습니다. 이것을 주면 야채를 얼마나 주겠소? 주인은 '배추 두포기를 주겠소'했습니다. 대장간에 갔습니다. 주인은 망치 한 자루와 도끼 한 자루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제자는 보석 가게로 갔습니다. 주인은 너무 놀랐습니다. 이렇게 귀중한 원석을 어디서 구했습니까? 가공만 잘한다면 천문학적인 가치를 갖게 될 것입니다. 제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배추 두 포기, 도끼 한 자루 값일 수 있는 것이 무한한 가치를 가치를 가지고 있다니?' 스승은 나즈막하게 말했습니다. 네 존재 가치도 풀 두포기 일 수 있고, 가꾸기..

희망의 기도 2022.03.17

섬기는 사람

섬기는 사람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태 23, 11) '너희 가운데에서'란 표현은 제자들을 다른 대상과 구분짓는 말로서, 이미 제자들은 이 세상 나라와는 구별되는 하느님 나라에 속한 자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처럼 제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속한 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고방식은 전혀 변화되지 않았기에 예수님께서는 사랑과 겸손, 섬김이 기본이 되는 천국의 본질과 관련해서 역설적인 진리를 가르치신다. 여기서 '섬기는 사람'으로 번역된 '디아코노스'(diakonos)는 '심부름을 가다'라는 뜻이 있는 '디아코'(diako)에서 유래하여 '일꾼', '하인'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초대 교회 때 교회 공동체 안에서 봉사하는 자를 가리키는 '봉사자', '..

희망의 기도 2022.03.16

주님의 거룩한 변모

주님의 거룩한 변모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루카9,29) 비록 외형적으로는 불완전한 육신을 입으셨으나 내면적으로는 전혀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는 이때 그 죄없는 내면의 거룩한 본질적 영광이 외부로까지 드러났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예수님이야말로 전혀 죄의 오염됨이 없는 거룩한 신적 본질을 지니신 분이시며, 모든 이들이 기다리던 바로 그 메시야 되심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그들 앞에서' 변하셨다는 것은 이 사건이 제자들을 위한 예수님의 배려였음을 알게 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가 메시아이심을 확신하도록, 또한 확신 가운데 제자의 길을 걷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다. 이들은 후에 자신이 이때 보았던 예수님의 영광이 강생(육화; Inca..

희망의 기도 2022.03.14

비워야 산다

비워야 산다 오늘 마태오 복음 5장 48절에는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Be perfect, therfore, as your heavenly Father is perfect.' 여기서 '완전', '온전'에 해당하는 '텔레이오스'(teleios; perfect)는 구약에서 '결여됨이 전혀 없는 온전함' 이라는 뜻을 지닌 '샬렘'(shalem)과 '흠없이 정결함'이라는 뜻을 지닌 '타밈'(thamim)과 관계되는 단어이다. 구약에 나오는 노아나 아브라함, 다윗과 욥 같은 이들을 볼 때, 도덕적 윤리적 측면에서 인간 행위의 완전(完全)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적 측면에서의 완전함'을 말한다고 보아야 한다. 말하자면, 하느님의 완전한 통치 (..

희망의 기도 2022.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