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고전글·한시 67

평양기생 황진이의 點一二口 牛頭不出(점일이구 우두불출)

평양기생 황진이의 點一二口 牛頭不出(점일이구 우두불출) . 조선 중종, 명종 때 최고 기생인 황진이에 관하여 전해오는 야화(野話) 중에서 "點一二口 牛頭不出"이란 이야기가 재미있어 '옮겨서' 올려봅니다. . 조선 성종시대 개성에 가무 절색 기생이 살았다. 예전의 기생이 명기가 되려면 미색 뿐 아니라, 글과 가무에 아주 능해야 했는데 이 기생이 그러했다. ​ . 기생의 소문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잰틀맨보다 더 급속히 파급되어 팔도의 많은 한량이 모두 . 이 기생을 찾아가서 연정을 고백했으나 그때마다 이 기생은 한량의 청을 들어주는 대신 문제를 내고 그 문제를 푸는 조건을 내 세웠다. . 그러나 희대의 문장가라는 사람도 기생이 낸 글을 풀이하지 못하고 허탈하게 돌아 갔다. 기생은 자신을 사모하는 한량이나 ..

수도거성(水到渠成)

수도거성(水到渠成) ☆또 읽어도 좋은 글 ☆ ? 수도거성(水到渠成) 물 水(수), 이를 到(도), 도랑 渠(거), 이룰 成(성) 물이 흐르면 자연히 도랑이 생기고, 조건이 갖춰지면 일은 자연히 성사됩니다. 때가 아닌데 억지로 하려 든다면 이룰 수도 없고 인생이 덩달아 피곤해집니다. 시기가 무르익고, 조건이 갖춰지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절로 이루어집니다. 복은 자기에게서 싹트고, 화도 자기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자기를 아는 자는 남을 원망하지 않고, 천명을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보고 싶은데로 보는 사람은 세상이 보이는 데로 보는 사람을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훌륭한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숨겨 두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군자는 아름다운 덕을 지니고 있지만 모양새는 어..

밀레의 '만종(晩鐘)'에 얽힌 슬픈 이야기

밀레의 '만종(晩鐘)'에 얽힌 슬픈 이야기 밀레의 '만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림입니다. 그 그림이 밀레의 대표작이라서가 아니라, 초등시절부터 미술 교과서에서 익히 보아 왔던 그림의 원본을 직접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루브르 박물관에 있었던 다른 나라 관람객들도 '모나리자'와 '만종' 앞에 유난히 많이 몰려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때 이 그림 속에 아주 슬픈 사연이 숨어 있었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이 그림에 숨어있는 슬픈 이야기는 귀동냥으로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한 아는 분이 바르비종 마을 사진과 사연을 보내왔어요. 그래서 글과 사진을 정리하고 다시 편집해 보았습니다. 혹시 앞으로 밀레의 '만종'을 보시게 되면 이러한 숨은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그 그림을 감상해 보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