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하늘을우러러 107

2022년 3월 17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제1독서 (예레17,5-10)

2022년 3월 17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제1독서 (예레17,5-10)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도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7~8) 앞의 예레미야서 17장 5~6절에서는 사람의 힘을 의지하며 주님을 떠난 자에게 내릴 저주가 선언되었다. 이제 예레미야서 17장 7~8절에서는 주님을 의지하고 신뢰하는 자에게 내릴 복이 선언된다. 이 두 가지를 비교할 때 복을 받을 사람과 저주를 받을 사람의 차이는 한 가지다. 즉 복을 받을 사람은 오직 주님 만을 의지한다는 것이다. 한편 예레미야서 17장 5절의 본문은 '주님을 신뢰하고 주님께서 그의 신..

2022년 3월 7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제1독서 (레위19,1-2.11-18)

2022년 3월 7일 사순 제1주간 월요일 제1독서 (레위19,1-2.11-18) "너희는 마음 속으로 형제를 미워해서는 안된다. 동족의 잘못을 서슴없이 꾸짖어야 한다. 그래야 너희가 그 사람 때문에 죄를 짊어지지 않는다." (17) 레위기 19장 16절의 "너희는 중상하러 돌아다녀서는 안된다. 너희 이웃의 생명을 걸고 나서서는 안된다." 는 말씀 속에서 나타나는 인간 행동들의 근원에는 결국 사람의 '마음' 이 있다. '마음속으로'에 해당하는 '삘르바베카'(billbabeka; in your heart)는 '마음'을 뜻하는 '레바브'(lebab)에 전치사 '뻬'(be)와 대명사 접미어가 결합된 형태로 '너의 마음 안에' 또는 '너의 마음으로' 라는 뜻이다. 여기서 전치사 '뻬'(be)는 '~안에'라는 장..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9,22-25) - 신부님 복음 해설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9,22-25) - 신부님 복음 해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24~25) 베드로는 예수님께 대하여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루카9,20)라는 위대한 신앙을 고백했지만, 그가 가진 메시아관은 고난받는 메시아가 아니라 영광만을 받는 메시아였다. 따라서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에게 임할 수난에 대해 처음으로 예언하셨을 때 (루카9,22) 강력히 반발하였다(마태16,2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만이 십자가 고난을 당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따르는 자는 누구..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마르10,28-31) - 신부님 복음 해설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마르10,28-31) - 신부님 복음 해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29~30) 마르코 복음 10장 29절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라고 기록되었지만, 마태오 복음 19장 29절에서는 '내 이름 때문에'라고 기록되어 있고, 루카 복음 18장 29절에서는 '하느님의 나라 때문에'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내 이름', '나와 복음', '하느님의 나라'는 다같은 의미이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위하여 일하고 계시며, 복음은 하느님의 나..

2022년 1월 23일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제1독서 (느헤8,2-4ㄱ.5-6.8-10)

2022년 1월 23일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제1독서 (느헤8,2-4ㄱ.5-6.8-10) 그는 '물 문'앞 광장에서,해 뜰때부터 한낮이 되기까지 남자와 여자와 알아들을 수 있는 이들에게 그것을 읽어 주었다~그 책, 곧 하느님의 율법을 번역하고 설명하면서 읽어 주었다. 그래서 백성은 읽어준 것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느헤미야 총독과 율법학자며 사제인 에즈라와 백성을 가르치던 레위인들이 온 백성에게 타일렀다. "오늘은 주 여러분의 하느님께 거룩한 날이니, 슬퍼하지도 울지도 마십시오." 율법의 말씀을 들으면서 온 백성이 울었기 때문이다. (8,3.8-9) '물 문' 앞 광장에서(3) 느헤미야서 3장 26절에도 나오지만, '물 문'앞 광장이란 예루살렘 동쪽 성벽에 있던 성문인 '수문(水門; 샤아르..

거룻배 한 척(마르3,7-12) - 신부님 복음 해설

거룻배 한 척(마르3,7-12) - 신부님 복음 해설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9) 예수님께로부터 선포되는 복음과 능력의 치유 행위는 바리사이들과 같이 예수님을 죽이려는 극단적인 반대자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예수님의 말씀과 능력을 덧입으려는 추종자들을 양산하는 대조적 결과를 낳았다. 마르코 복음 3장 8절의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는 것은 온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한순간에 몰려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관한 소문이 퍼지자 이곳 저곳에서 끊임없이 계속해서 예수님께로 몰려들었음을 묘사한다. 이것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

손을 뻗어라(마르3,1-6) - 신부님 복음 해설

손을 뻗어라(마르3,1-6) - 신부님 복음 해설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면서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손을 뻗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5) 여기서 '노기'에 해당하는 '오르게스'(orges; anger)의 원형 '오르게'(orge)가 사람에게 적용되면 일반적으로 감정적 분노를 나타내며, 성경은 이런 종류의 감정 표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언급하고 있다(야고1,20). 그러나 이 단어가 마르코 복음 3장 5절처럼 악(惡)에 대한 신적(神的) 반응으로서 언급되면, 이것은 하느님의 공의의 심판과 형벌이라는 뜻을 갖는다. 이 분노는 마지막 심판의 때에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게 쌓아 놓았다가 부어지는 하..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 (마르2,23-28) - 신부님 복음 해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 (마르2,23-28) - 신부님 복음 해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27~28) 마르코 복음 2장 27절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라는 구절은 병행 구절인 마태오 복음 12장 1~8절이나 루카 복음 6장 1~5절에는 없는 내용이다. 아마도 마르코 복음사가가 다른 복음사가가 전승된 내용들 중에 간과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빠트리지 않고 기록한 것 같다. 그리고 이 구절의 메시지는 바리사이들이 안식일에 관한 39개 세부 조항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사람들을 단죄하고 힘들게 만들었던 것과는 달리, 안식일의 참된 의미가 오히려 사람들을 위하여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

2021년 12월 22일 대림 제4주간 수요일 제1독서 (1사무1,24-28)

2021년 12월 22일 대림 제4주간 수요일 제1독서 (1사무1,24-28) 사무엘 상권의 첫째 부분인 1-7장은, 이스라엘에 닥친 위기가 무엇이고 그 위기를 사무엘이 어떻게 해결하는가를 다룬다. 이스라엘에 닥친 위기는 두 가지, 곧 지도자의 부재라는 내적 위기와 필리스티아인들의 침략이라는 외적 위기이다. 그 당시 이스라엘의 정신적 지도자는 실로의 사제 엘리였는데, 나이가 너무 많아 필리스티아인들의 침공을 막아내기는 고사하고, 집안 단속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만큼 무능하였다. 이스라엘은 에벤에제르의 전투에서, 실로에 모셔 두었던 주님의 궤 (계약의 궤)를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뺏기고 엘리의 집안은 몰락하였다. 이스라엘 안에 주님의 현존을 확인해 줄 사제직과 계약의 궤가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이런 위기..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루카19,1-10) - 신부님 복음 해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루카19,1-10) - 신부님 복음 해설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2~4) '자캐오'에 해당하는 희랍어 '작카이오스'(Zakcaaios; Zacchaeus)는 '순결한' (pure),'무죄한'(innocent)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히브리어 '작카이'(zakai)에서 유래되어 '깨끗한 자', '의로운 자'라는 뜻이다. 하지만 자캐오는 그의 직업이 당시 사람들이 부정하게 여기는 '허가받은 도둑'인 세관장이었기에 자신의 이름의 뜻에 걸맞게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