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가르지 않고, 막지 않는다 압록강에서 - 신 경 림 - 강은 가르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을 가르지 않고 마을과 마을을 가르지 않는다. 제 몸 위에 작은 나무토막이며 쪽배를 띄워 서로 뒤섞이게 하고, 도움을 주고 시련을 주면서 다른 마음 다른 말을 가지고도 어울려 사는 법을 가르친다. 건너 마을을 남의 나라 남의 땅이라고 생각하게 버려 두지 않는다. 한 물을 마시고 한 물 속에 뒹굴며 이웃으로 살게 한다. 강은 막지 않는다. 건너서 이웃 땅으로 가는 사람 오는 사람을 막지 않는다. 짐즛 몸을 낮추어 쉽게 건너게도 하고, 몸 위로 높이 철길이며 다리를 놓아, 꿈많은 사람의 앞길을 기려도 준다. 그래서 제가 사는 땅이 좁다는 사람은 기차를 타고 멀리 가서 꿈을 이루고, 척박한 땅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