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 551

늙어가는 모습은 똑 같더라.

늙어가는 모습은 똑 같더라. ◈ 늙어가는 모습은 똑 같더라. ◈ 슬픈 일이다, 세월에 장사 없다고 몸도 오래 쓰니 고장이 잦아지는 것 같다, 이 몸 오랫동안 내 것 인양 잘 쓰고 있지만 버리고 갈 것에 불과한 썩어 갈 거죽에 불과한 것을 사는 동안은 별 탈 없이 잘 쓰고 돌려주고 갔으면 좋겠다. 욕심이 있다면 좋은 일 많이 해서 혹여 이러한 뜻이 하늘에 닿아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돈 처바르는 기계고장 없이 웃으며 갔으면 좋겠다. 어찌 이러한 복(福)을 바라겠냐 만은 평소에 건강식품 영양제 부지런히 먹어 왔지만 사람들 늙어가는 모습은 결국은 그게 그것인 것 같다. 멀어지는 젊음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은 가엾음을 들게 한다. 세월은 속일 수 없는 법(法) 이런 저런 수단으로 붙들고 늘어져 봐야 늙어..

감동글 2022.06.25

70년 만에 대한민국 땅을 밟다

70년 만에 대한민국 땅을 밟다 6.25 전쟁 당시 16개국 참전 국가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용감하게 싸워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강뉴부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도왔다는 이유로 공산정권이 들어선 에티오피아에서 평생 가난과 핍박에 시달려왔는데요. 지난 2016년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강뉴부대를 도와온 따뜻한 하루는 생계비 지원, 미망인 후원, 결연아동 사업, 후손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6.25 전쟁 72주년을 맞이해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어르신 중 두 분을 한국으로 초청했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7박 8일 동안 참전용사분들과 대한민국 곳곳을 다니며 보여드렸는데요. 특히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 묘지가 있는 부산에서 전사자들을 추모하고, 에티오피아 국기 아래에..

마음속에 여백(餘白)을.

마음속에 여백(餘白)을. ◎ 마음속에 여백(餘白)을. ◎ 마음속에 여백을 사랑의 체험은 남의 말을 듣기 위해 필요하고 고통의 체험은 그 말의 깊이를 느끼기 위해 필요합니다. 한 곡의 노래가 울리기 위해서도 우리 마음속엔 그 노래가 울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질투, 이기심, 같은 것으로 꽉 채워져 있는 마음속엔 아름다운 음률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주위를 가만히 살펴보세요. 음악을 싫어하는 사람치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리 아름다운 음악이라도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는 그저 소음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고통의 체험이 없는 사람은 마음속에 무엇인가를 채울 수 있는 아량과 깊이가 부족하게 마련입니다. 고통은 인간을 성숙하게 하고 겸허하게 자신을 비우게 하니까..

감동글 2022.06.25

인생은 3단 콤보

인생은 3단 콤보 인생은 3단 콤보 그런데 그게 아니고요. 30세까지는 교육을 받는 기간이었다고 봐도 좋구요. 65세까지는 직장에서 사회인으로서 일하는 기간이고요. 그렇다면 65세부터 90세까지는 어떻게 살았는가? 사회인으로 다시 태어나서 사회 속에서 내가 어떤 의미와 보람을 느끼면서 사는가? 그 기간이 추가된 거예요. 내가 살아보니까 인생은 2단계가 아니라 3단계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 김형석의《인생문답》중에서 - * 요즘은 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보통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그만큼 예전보다 오래 살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중년의 나이가 넘어서면 어느 정도 다 살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100세를 넘으신 교수님은 아니다. 인생은 3단계라고 말합니다. 은퇴하는 2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은퇴를..

퍼스트 펭귄

퍼스트 펭귄 펭귄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가야 하지만 바닷속에는 바다표범 등 펭귄의 천적들 역시 도사리고 있는데 생존을 위해서는 천적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바다에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이때 누구나 할 것 없이 펭귄들은 바다에 뛰어들기 전 잠시 머뭇거리는데, 이렇게 모두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바다에 가장 먼저 뛰어드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부릅니다. 한 마리가 먼저 뛰어들면 다른 펭귄들도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바다로 뛰어듭니다. 이렇게 위험하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퍼스트 펭귄은 다른 펭귄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에 비유해 퍼스트 펭귄이란 단어는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어 먼저 뛰어드는 도전자 혹은 선구자란 뜻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력을 갖고 과감히 뛰어드는..

상처받은 사제

상처받은 사제 6월 넷째주 연중 제13주일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루카 9.51-62) 상처받은 사제 (조철희 신부. 주문진성당 주임 영동가톨릭사목센터 관장) 어느 날 성전 건축으로 무척 힘들어하고 있던 동창 신부에게서 문자가 왔다. 철희야. 난 계급이 상사야. 앞으로 날 이 상사라고 불러줘 뜬금없는 내용에 나는 도무지 그 뜻을 알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그 신부는 공군 군종신부 대위로 전역했기에 난 이 대위야. 했다면 그나마 이해가 되었을 텐데... 그의 문자에 나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네가 왜 이 상사야? 라는 답장을 보냈다. 난 상처받은 사제니까. 그래서 이 상사야... 그제야 나는 그 신부가 교우들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음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위로를 해줄까 고민하다가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마태오 복음 18장은 교회 공동체에 관한 설교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님의 자녀인 우리가 청해야 하는 주된 내용은 ‘형제에 대한 용서’입니다. 오늘 복음의 바로 앞 문장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용서와 화해를 강조하셨고(18,18 참조), 복음에서 베드로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라고 하시면서, 그야말로 ‘무한한 용..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오늘 독서 복음은 한국 가톨릭교회가 남북통일을 위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 통일을 준비하는 자세가 담겨있다. 회개와 용서를 통한 사랑의 생활과 믿음의 기도로써 민족화합과 통일을 기원하자. 일제의 손에서 우리에게 광복을 주신 하느님께서 자비로이 평화통일을 이루어 주실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회개하고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으며 사랑의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께서 용서하셨듯이 서로 용서하라고 하며 분노와 욕설과 악의를 내어버리라고 한다. 북한의 위협적인 태도가 용서와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북한의 어떤 주민이 “남한과 미제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이대로 ..

6월 25일 성 굴리엘모 아빠스

6월 25일 성 굴리엘모 아빠스 축일:6월25일 성 굴리엘모 아빠스 St. Gulielmus Abbas San Guglielmo di Montevergine (da Vercelli) Abate Vercelli, 1085 - Goleto, Nusco, 24 giugno 1142 Guglielmo = la volontà lo protegge, dal tedesco = the will the protegge, from the German 굴리엘모는 '의지와 보호'란 뜻이다. 유럽에서 최초로 번성한 수도원은 5세기에 창립된 성 베네딕토 수도회인데 하느님께서는 9세기부터 10세기에 걸쳐 수도 정신이 헤이해진 경향이 보이자 성 로베르토, 성 베르나르도, 성 브루노 등 수도원 개혁자들과 또는 새로운 수도원의 창립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