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1 23

허물없이 지내는 좋은 사이

허물없이 지내는 좋은 사이 허물없이 지내는 좋은 사이 있는말 없는말 다 꺼내 비위 맞추지 않아도 되고 약점을 날카롭게 지적해 주면 오히려 고맙게 생각되고 힘들어 할 때 항상 손 닿을수 있는 거리 안에 있어 주고 비밀을 모조리 털어놓지 않아도 이해하고 그에게만 말 한건 끝까지 그만이 알고 있고 좋은 일 있으면 진심으로 웃으면서 박수 보내주고 주저리 주저리 화풀이 해도 귀찮아 하지 않고 한밤중에도 편안하게 전화해서 얘기할 수 있고 주저앉아 생을 포기하지 않도록 늘 격려해주고 가끔 사소한 일로 싸우면 그 이유 때문에 뜬 눈으로 밤 지새우고 다음날 새벽 당장 전화해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내 아픔보다도 더 크게 서로의 힘듦을 느끼고 있는 듯 없는 듯 지내는 것 처럼 보여도 한쪽이 없음 허전해서 견딜 수 없는 허물없..

영성 글방 2022.07.01

가엾은 마음

가엾은 마음 나 자신도 힘들지만 더 힘들거나 힘들지 않거나 위타적 사랑의 지향을 가지고 기도할 때 사랑이신 주님께서 역사하신다. 마치 십자가의 길의 8처처럼 고난 중에서도 예루살렘 부녀자들을 위로하시는 예수님과 같은 입장이 되는 것이다. 내가 나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사람, 특히 병고와 다른 이유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을 위해 며칠을 두고 그와 그의 아픔을 두고 기도하다가 잠이 들면, 꿈속에서도 무의식 가운데서도 그를 위해 기도하게 된다. 내가 그와 그의 아픔을 두고 기도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 넘어 서로 있는 곳과 시간이 달라도 한손에 지구를 들고 계시며 온 우주와 세상을 주관하시고, 인간사, 세속사를 구원의 역사로 바꾸시는 주님을 감동시켜 기도 응답을 받을 수가 있다. 그런데 이 모든 기도 ..

6월을 보내며

?️6월을 보내며?️ 또 한 장의 달력을 보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왔다가 가는 일도 만나서 보내는 일도 늘 해왔던 시간과 시간이었기에 아쉽다거나 서럽다거나 보내기 싫어서 붙잡아 본들 소용없는 몸부림이기에 그냥 흐르는 데로 흘려보내야겠지 세월은 늦가을에만 지는 건 아니지 6월이 진다고 달리 생각하지 않겠다 화려했던 처음은 아니지만 수풀이 무성한 건 내일도 마찬가 질 테니까 그냥 웃어 보내는 것도 괜찮을 거야 세월의 반환점에서 잠시 쉬어가라고 우거진 그늘은 처절했던 함성과 울지 못 했던 기막힌 멍 가슴도 버릴 수 없는 하나의 숙명이라고 넓고 깊은 가슴으로 포용해보자 하루와 하루는 무슨 차이 일까? 6월이 가고 내일이면 7월이 오겠지만 여기서 멈추지는 말자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잊고 살아야겠지 ..

행복(幸福)이 자라는 나무

행복(幸福)이 자라는 나무 ◎ 행복(幸福)이 자라는 나무. ◎ 행복이 자라는 나무 나무가 자라기위해서 매일 물과 햇빛이 필요하듯이 자라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진 것이 없어 보이는 건 가진게 없는게 아니라 내 자신에게 만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을 행복으로 보고 아무일도 없던 늘 그런 일상에도 감사합니다. 행복을 저금하면 이자가 붙습니다. 삶에 희망이 불어나는거지요. 지금 어려운건 훗날 커다란 행복의 그늘을 만들어 줄 것임을 믿습니다. 사람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건 두려움이 아니라 행복의 자잘한 열매입니다. 썩은 열매는 스스로 떨어지고 탐스런 열매만이 살찌우게 됩니다. 행복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마음의 밑바닥에서 시들어가는 행복을 꺼내고 키우셔요. 할..

감동글 2022.07.01

비가 오는 날

비가 오는 날 비가 오는 날 투명 비닐우산을 들고 슬리퍼 밖으로 다 나와버린 꼼지락거리는 맨발의 발가락으론 빗물을 튕기며 짱짱한 고무줄 월남치마의 찰랑거림위엔 V자넥 쫄블랙 티셔츠에 종아리까지 내려오는 얇고 긴 가디건을 걸치고 총총총 걸어 본 오늘의 비오는 거리~ 비오는 날은 쉬~잠을 못드네요.. 센치의 극치를 달리는 어떤 아줌마는 말이죠~~^^ - 박주연 님 글 중에서

백합/좋은글 2022.07.01

삶은 원래 울퉁불퉁해

삶은 원래 울퉁불퉁해 삶은 원래 울퉁불퉁해 힘들 땐 쉬어 (홍성남 신부)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탄하고 편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넘어지고 길을 잘못 들어 헤매고. 돌아가기도 하죠 그래서 달구지 타고 가듯 천천히 주변도 둘러보고 바퀴도 점검하고. 소도 다독이면서 가야 합니다.

말씀에 굶주린 사람들, 가치에 목마른 세상

말씀에 굶주린 사람들, 가치에 목마른 세상 아모 8,4-12; 마태 9,9-13 /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2022.7.1.; 이기우 신부 오늘 독서는 아모스가 예언자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듣게 된 자리가 과연 어디였는지를 매우 사실적으로 알려줍니다. 바로 가난한 이들을 차별하고 착취하며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현실입니다. 아모스가 “양 떼를 몰고 가다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들었다”던 평온한 일상 뒤에는 저울 눈금을 속여 파는 짓도 모자라서 힘 없는 가난한 이들을 헐값에 사고 파는 인신매매까지 할 정도로 사람들의 양심이 마비되어 버린 현실이 숨어 있었습니다. 사람들 마음 안에서 양심의 목소리가 사라진 현실에 대해 분개했던 아모스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였습니다. 기원 전 7세기..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 김인호 루카 신부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 김인호 루카 신부 오늘의 묵상 죄인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의 ‘구원 사명’이 마태오 복음사가의 성소 이야기 안에서 소개됩니다. 먼저, 마태오는 중풍 병자가 치유된 사건(9,1-8 참조)에 이어서 자신이 부르심을 받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평상에 누워 있던 중풍 병자가 예수님을 통하여 해방된 이야기가, 자신이 한평생을 묶여 살았던 세관에서 해방된 체험과 닮았다고 본 듯합니다. 또 마태오는 예수님의 부르심이 자신을 먼저 “보시고” 시작되었음을 전하면서 이 부르심은 전적으로 예수님께서 행하셨고, 다분히 의도적이었음을 강조합니다. 이어서 마태오는 자신의 성소 이야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사실인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은 이유’를 소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신 ..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3주 금요일 복음: 마태 9,9-13: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오지 않고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예수께서는 세관에서 일하고 있던 마태오를 당신의 제자로 부르셨다. 주님께서는 그가 세리였지만 기꺼이 부르셔서 한순간에 사도가 되게 하셨다. 주님께서 그에게 “나를 따라라.”하시자, 한순간도 머뭇거리거나 미루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9절) 마태오는 주님의 방문을 기해 자기 동료들을 불러 예수님과 그 제자들과 함께 식사한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세리들과 죄인들이라고 표현된 사람들과 식사를 하시게 되었다. 죄인들과 함께 어울리심으로써 예수님은 나쁜 평판도 얻게 된다.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마태 11,19; 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