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3 19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서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서 때로 세상은 아직 우리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도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려고 합니다 때로 우리는 그 누군가에게 팔을 뻗어 무언가를 베풀려고 합니다 그것을 전혀 바라지도 않거나 그 값어치를 전혀 깨닫지도 못하는 그 누군가에게 말입니다 그래서 너무나 자주 우리의 성의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우리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 거절로 말미암아 우리는 괴로워하게 됩니다 하지만 정말 가슴 아픈 일은 정작 우리가 무언가를 베풀어 주기를 절실히 바라며 또 그 선물의 값어치를 깨닫고 있는 그 누군가가 우리 앞에 나타났을 때에 일어납니다 거절을 당하였을 때의 괴로운 기억이 아직도 우리의 마음에 생생하여 더 이상 우리는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기 때문이지요 모든 사람이 남에게 베푸는 방법을 아는 것은..

백합/좋은글 2022.05.03

지금 이라는 글자를 써 보세요

지금 이라는 글자를 써 보세요 지금 이라는 글자를 써 보세요♡ 지금 이라는 글자를 써 보세요. 그 글자는 큽니까, 아니면 작습니까? 또한 그 글자는 웃고 있습니까, 아니면 울고 있습니까. 함박 웃음을 터트리고 있는 지금 이라는 글자를 써보세요. 지금 이라는 글자를 한 번 써 보십시오. 얼마나 크게 썼습니까? 쓰고 나서 보니까 너무 작게 쓴 것은 아닙니까? 그것은 종이가 작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 이라는 시간을 그 정도밖에 평가하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이번에는 지금 이라는 글자를 커다랗게 써보십시오. 그러면 '지금'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당신이 쓴 커다란 지금 이라는 글자는 과연 웃고 있을까요? 지금 이라는 글자는 당신이 웃고 있느냐 울고 있느냐. 하는 자화상입니다. ..

백합/좋은글 2022.05.03

다국적 식사

다국적 식사 다국적 식사 보편화된 기술과 재료는 뒷길을 좋아해요 날씨 따라 어울리는 글로벌 특별한 안부는 생략해요 내일 만나도 다시 만나도 눈인사로 충분해요 새벽에야 문 닫고 들어간 취기는 북적거리는 가정을 몰라요 밀폐된 공기를 나누며 바뀐 요일을 꼽는 점퍼와 슬리퍼들 찢어진 모서리는 같은 습성으로 몰리죠 국적은 다양해도 발설하지 않아요 우리가 언제 울타리를 만들었나 언제 대단한 걸 꿈꿨나 모여 앉은 웃음이 국경을 넘어요 억양으로 저마다의 고향을 가정해요 개별적인 가정을 소비하고 지불해요 귀에 딱지 앉은 기분은 뒷모습만 남기고 골목은 재빨리 그림자를 지워요 밝음 속으로 들어간 홀로 섬들 바뀐 내일에 집중해요 - 최연수, 시 '다국적 식사' 쌀은 국내산, 고춧가루는 중국산, 고등어는 노르웨이산. 밥을 차려..

백합/좋은글 2022.05.03

나는 신발이 없음을 한탄했는데…

나는 신발이 없음을 한탄했는데… 나는 신발이 없음을 한탄했는데… 미국 출신의 작가이자 강사인 데일 카네기의 일화입니다. 그가 한창 활동하던 시절 대공황이 닥쳐왔습니다. 모든 사람이 힘겨워하는 가운데 그의 상황도 악화되어 마침내 깊은 절망에 빠졌습니다. 더는 희망이 없었던 그는 강물에 몸을 던지려고 강 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그에게 소리쳤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두 다리를 잃은 사람이 바퀴 달린 판자 위에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 역시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얼굴에 미소를 짓고 카네기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연필 몇 자루만 사 주시겠습니까?” 카네기는 주머니에서 1달러 지폐 한 장을 꺼내 주고 다시 강을 향해 걸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열심히 바퀴 달린 판자를 굴리며 다시..

폐허에서 움트는 것

폐허에서 움트는 것 페허에서 움트는 것 (강은희 헬레나 부산 가톨릭신학원 교수) 구약성경 강의를 하자면 전쟁 이야기를 피할 수 없다. 아브라함부터 모세와 판관들을 거쳐 이후로도 구약의 역사서와 예언서를 빼곡히 채우는 전쟁의 묘사는 참혹하기에. 우리 현실에서 수천 년 떨어져 있는 시공간의 사건들이라 해도 그 신학적 의미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해석하든 편치 않은 부분이다. 불행히도 시대와 장소만 바뀔 뿐. 이 지구상 어디선가는 항상 전쟁이 있어왔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은 잔악함이 일상이 되었음을 보며. 인간성에 대한 극도의 회의마저 든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의 저 대척점에서는 또 다른 극단이 드러나며 숭고한 인간성을 증언해 준다. 온 세계가 서로 맞물려 돌아갈..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1코린 15,1-8; 요한 14,6-14 / 2022.5.3.;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이기우 신부 오늘 교회가 기념하는 인물은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입니다. 이들은 모두 예수님께서 직접 부르신 열두 제자에 속했고, 사도가 되어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습니다. 필립보는 베싸이다 출신으로 본래 세례자 요한의 제자로서 파국이 임박했던 이스라엘의 회개를 촉구하는 세례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가 요한의 추천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보고,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36)하며 세상의 죄를 없애시러 오신 분임을 알아보았는데, 필립보는 안드레아와 함께 있다가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으며(요한 1,40,..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축일 복음: 요한 14,6-14: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오늘은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이다. 성 필립보는 벳사이다 출신으로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다가 예수님을 만나 사도가 되었다(요한 1,43-44). 최후의 만찬 때에 주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8절) 하고 청한 사도이다. 성 야고보도 역시 열두 사도 중의 한 분이며 알패오의 아들로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야고보에게 나타나셨고(1코린 15,7), 야고보 서간을 저술하신 분이시다. 오늘의 복음은 예수님께서는 바로 우리가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이며, 당신이 하시는 말씀은 모두가..

5월 3일 성 필립보와 알패오의 아들 성 야고보 사도

5월 3일 성 필립보와 알패오의 아들 성 야고보 사도 축일: 5월3일 성 필립보와 알패오의 아들 성 야고보 사도 Saint Philip & James, Apostles Sts. Philppus et Jacobus, Ap San Filippo Apostolo San Giacomo il Minore Apostolo 필립보는 베싸이다에서 태어났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으나, 후에 그리스도를 따라갔다. 알패오의 아들이며 주님이 친척이었던 야고보는 예루살렘 교회를 다스렸고 한 편의 서간을 썼다. 보속과 극기의 생활을 하면서 많은 유다인들을 신앙에로 귀의시켰다. 62년에 순교의 팔마를 얻었다 전승에 따르면, 로마에 뎔두 사도 대성전을 봉헌할 때 제대 및에 필립보 성인과 야고보 성인의 유해를 모셨다(565년5월1일?..

즈카리야서 제 8 장 1 ~ 23 메시아 시대의 행복

즈카리야서 제 8 장 1 ~ 23 메시아 시대의 행복 잔꽃송이(예수성심시녀회) - 풀꽃의 노래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 대상, 인기상] 즈카리야서 제 8장 메시아 시대의 행복 1 만군의 주님의 말씀이 내렸다. 2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는 시온에 커다란 열정을, 격렬한 열정을 지니고 있다. 3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시온으로 돌아가 예루살렘 한가운데에 살리라. 예루살렘은 '진실한 도성" 이라고, 만군의 주님의 산은 '거룩한 산' 이라고 불리리라. 4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이가 많아 저마다 손에 지팡이를 든 남녀 노인들이 다시 예루살렘 광장마다 앉아 쉬리라. 5 도성의 광장마다 뛰노는 소년 소녀들로 가득 차리라. 6 만군의 주님이 이렇게 말한다. 그때에 이것이 이 백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