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가 사랑이다? 작두가 사랑이다? (박선정 헬레나 인문학당 달리 소장) 작두가 어떻게 사랑인지 얘기해줄게. 잘 들어봐 작두는 농촌 최고의 일꾼이던 소의 여물을 썰기 위한 도구였다. 몸값도 몸값이지만 소 없이는 일을 못하던 시절이라. 어른들은 자식보다 소를 더 챙겼다. 소는 배 둘레 크기만큼이나 많이 먹는다. 그러다 보니 소의 먹이를 구하고 저장하는 일이 농부의 또 다른 주요 업무였다. 가을에 수확한 볏단은 물론이고. 여름철 들판의 푸성귀를 보이는 족족 베다 말려서 겨울을 준배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의 필수품이 작두다. 저녁 해 질 무렵이면 집마다 작두 누르는 소리가 담을 넘었다. 철커덕 턱. 철커덕 턱. 작두 일은 보통 작두에 풀을 앗아주는 사람과 그것을 눌러 자르는 사람이 한 팀이 되어 일했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