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6 19

아버지의 갑옷

아버지의 갑옷 고대 트로이의 총사령관인 헥토르는 어느 날 그리스 군과 치열하게 싸우고 나서는 잠시 쉬기 위해서 성으로 돌아왔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고된 전투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약한 모습을 내색할 수 없었기에 그는 갑옷을 벗지 않은 채 당당하게 어머니와 아내를 맞이했고 이어서 아들에게도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겁먹은 얼굴로 유모에게 안겨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헥토르는 자신이 입고 있던 갑옷과 투구가 어린 아들을 놀라게 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전장에서 자신을 지켜주던 갑옷과 투구가 아들에게는 낯선 장애물이었던 것입니다. 헥토르는 갑옷과 투구를 벗자 아들은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아버지에게 안겼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전쟁 영웅 헥토르가 아닌 아버지의 얼..

인생은 내일도 계속된다

인생은 내일도 계속된다 인생은 내일도 계속된다 힘들면 잠시 나무 근처의 벤치에 앉아 숨을 고릅니다 고민해도 달라질 게 없다면 딱 오늘까지만 고민하고 내일은 내일의 삶을 삽시다 꿈을 꾸어도 달라질 게 없어도 그래도 내일부터 다시 꿈을 꾸어야 합니다 웃음이 안 나온다 해도 그래도 내일부터 그냥 이유 없이 웃기로 하죠 힘들다고 술로 지우려 하지 말고 아프다고 세상과 작별할 생각 말고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사람을 원망하지 말고 위기가 닥쳤다고 짜증 내지 말고 그러려니 합시다요 좋지 않은 일은 심플하게 생각하고 좋은 일은 복잡하게 자꾸 끄집어내야겠지요 힘을 내자구요! 우리 모두 후회 없이 부딪칩시다 두렵지만 이겨내십시다. 인생은 다행히 내일도 계속됩니다 웃음의 분량이 곧 행복의 분량입니다 -좋은글 中에서-

4월의 끝자락에서

4월의 끝자락에서 ★4월의 끝자락에서★ 대지를 적시던 촉촉한 봄비와 함께 초록의 계절 4월이 떠나갑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슬픈 일도 있지만 그래도 기쁜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아픈 기억보다는 아름다운 추억들이 더 많습니다. 고통과 시련의 시간은 점점 무디어저 가면서 조금씩 잊혀지게 마련입니다. 기쁨과 환희의 시간은 세월이 흘러도 가슴에 더욱 새롭게 되살아 나게 됩니다. 우리의 시간들과 우리들의 계절을 고운 기억으로 남게 해야 합니다. 쓸쓸함으로 그리움 만들고 외로움으로 사랑을 만들고 고독함으로 향기를 만들어 연푸른 계절 4월을 보냅니다. 4월... 참으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4월의 마지막 화요일에 여러분들과 그리고 여러분들의 주변에 사랑과 행복이 차고 넘치시길 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윤경일 아오스딩 의료인) 구두장이 시몬은 아내와 공동으로 입을 양가죽 외투를 사러 읍내에 나갔다가 옷은 사지 못하고 한 젊은이가 알몸으로 길에 쓰러져 동사 지경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시몬은 자신의 옷을 입힌 후 그를 부축하여 집으로 데리고 왔다. 그의 아내는 시몬이 양가죽 외투는커녕 거지 같은 사내를 데리고 들어오자 불같이 화를 냈다. 하지만 시몬은 아내에게 먹을 것을 주도록 부탁했고. 아내도 젊은이의 몰골을 보니 불쌍하게 여겨져 음식을 내어 주었다. 사실 그 젊은이는 본의 아니게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게 된 천사였다. 하느님께로부터 지상에 내려가 한 여자의 영을 거두어오라는 명을 받은 천사가 그 여자 집에 도착해보니 막 쌍둥이 딸을 낳았는데 기력이 쇠하여..

소망이 한가지 있습니다

소망이 한가지 있습니다 소망이 한 가지 있습니다 나에게는 소망이 한 가지 있습니다. 나의 한 가지 소망은 내 마음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낮아지는 것입니다. 높아지기보다는 낮아질 때 마음이 따뜻해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날마다 마음이 낮아지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나에게는 소망이 한 가지 있습니다. 나의 한 가지 소망은 내 생각이 복잡해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해지는 것입니다. 생각이 복잡할 때보다 단순해질 때 마음이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날마다 생각이 단순해지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나에게는 소망이 한 가지 있습니다. 나의 한 가지 소망은 내 마음이 부유해지기보다는 가난해지는 것입니다. 마음이 부유해질 때보다 가난해질 때 마음이 윤택해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날마다 마음을 비워 내는 노력을 할 것입니다...

백합/좋은글 2022.04.26

우리가 어떻게 부활하여 살아갈 것인가

우리가 어떻게 부활하여 살아갈 것인가 사도 4,32-37; 요한 3,7-15 / 2022.4.26.;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 복음은 세례 받은 이들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에 대해 알려주고 있고, 오늘 독서는 초대교회가 이룩한 공동생활을 전해줍니다. 십자가를 짊어지는 이유, 공동생활을 하는 목표가 다 부활에 있습니다. 로마 제국이 멸망한 이래 유럽 사회 전반에 그리스도교 문화를 파급시킨 교회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였습니다. 종교의 자유는 확보되었으나, 신앙이 사사화되고 세속화되는 바람에 성경이 증언하는 공동생활이 어려워지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정치권력이 되었고, 부자와 권력자들은 사람들을 차별하는 신분제도 안에서 상대적 자유를 누린 반면 대다수의 신자들은 가난했습니..

부활 제2주간 화요일 / 김상우 바오로 신부

부활 제2주간 화요일 / 김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묵상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삶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변으로 제1독서는 초대 교회의 공동체 생활을 묘사합니다. 주님의 죽음과 부활과 승천을 경험한 사도들은 성령 강림을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초대 교회 공동체의 삶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행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공동체 구성원은 실천적인 방식으로, 소유하고 있던 재산과 재물을 공유합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만의 것으로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습니다. 물론 여기서 증언하는 초대 교회의 모습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같은 사회 체제 또는 이념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잘 증언하고자 공동체..

부활 제2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제2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복음: 요한 3,7-15: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의 아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7절)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은 하느님에게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새로이 태어남을 의미한다. 하느님께서는 교회를 통하여 당신과 함께 머무를 자녀들을 낳으신다. 우리는 성령 안에서 말씀과 성사로 태어났다. 성령의 역사는 우리가 보고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이다. 아무도 성령을 보지 못한다. 어떻게 성령의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시편 노래가 바로 성령의 소리이고 복음 선포가 바로 성령의 소리이며 하느님의 말씀이 바로 성령의 소리라고 아우구스티누스는 말한다. 우리가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성령 안에 살고 있지 못하다면, 우리는 다시 태어난..

하바쿡서 3,1~19 하바쿡의 노래

하바쿡서 3,1~19 하바쿡의 노래 봄을 노래하는 우리 가곡 연주 25곡 하바쿡의 노래 3,1 하바쿡 예언자의 기도. 시그요놋에 맞추어. 2 주님, 저는 당신의 명성을 들었습니다. 주님, 저는 당신의 업적을 두려워합니다. 저희 시대에도 그것을 되살리시고 저희 시대에도 그것을 알게 해 주십시오. 노여우셔도 자비를 잊지 마십시오. 3 하느님께서 테만에서 오신다, 거룩하신 분께서 파란산에서 오신다. 셀라 그분의 영광이 하늘을 뒤덮고 그분을 찬미하는 소리가 땅을 가득 채운다. 4 그분의 광채는 빛과 같고 두 줄기 빛이 그분 손에서 뻗어 나온다. 거기에 그분의 힘이 숨어 있다. 5 흑사병이 그분 앞에 서서 가고 열병이 그분 발꿈치의 뒤를 따른다. 6 그분께서 멈추시고 땅을 흔드시며 그분께서 보시고 민족들을 떨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