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1 15

목적없는 수단은

목적없는 수단은 예수님께서 오시길 기다리면서 하던 단식, 막상 그 예수님께서 오시고 나서도 그치질 않습니다. 이젠 아예 눈앞의 예수님마저 부정해가면서 공허한 기다림을 채워가는 나날들에 근엄함만이 무게를 더해갑니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는 기다림의 시간에 공허로운 것들만을 좇아 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다다르기 위한 길에 가장 큰 수단이자 목적은 무엇인가요? 사랑으로 시작되어 사랑으로 끝나는 길입니다. 단식, 기도, 봉사, 희생, 헌신 이 모든 것도 사랑이 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알맹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이 결핍된 채 근엄하고 절제된 단식으로 껍데기를 두텁게 부풀려왔던 바리사이들, 끝내 오신 예수님 앞에서도 그 완고한 껍데기를 단번에 벗어내질 못합니다. 수단이 목적이 돼버린 사람들이죠. 목적..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11일 연중 제24주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11일 연중 제24주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끊임없이 죄를 범하는 자기 모습에 크게 실망하는 어느 수사님께서 원로 수사님을 찾아가 고민을 이야기합니다. 열심히 살고자 했지만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이었습니다. 죄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계속 죄를 범하는 자신이 너무 밉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원로 수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농부 두 사람이 한마을에 살고 있었다네. 그들 중 한 사람은 잡초가 뒤섞인 씨앗은 조금 뿌렸고, 다른 한 사람은 이런 씨앗을 뿌려봐야 무엇하냐면서 아무것도 않았지. 얼마 뒤에 큰 기근이 닥쳐왔네. 이들 중 누가 살았겠나?” 수사님은 “잡초가 섞였을지라도 씨앗을 뿌린 사람입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래서 원로 수..

[연중 제24주일] 되찾은 기쁨에 대하여

[연중 제24주일] 되찾은 기쁨에 대하여 되찾은 기쁨에 대하여 탈출 32,7-14; 1티모 1,12-17; 루카 15,1-32 연중 제24주일; 2022.9.11.; 이기우 신부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불러내신 아브라함의 후손인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시고, 모세를 시켜 어렵사리 해방을 시키시고는 당신 백성을 삼으셨는데, 그 이스라엘 백성은 그렇게도 빨리 하느님에게서 벗어나 우상숭배로 돌아서고 말았습니다(제1독서). 그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거짓 목자들이 다수 출현하는 바람에 백성 전체가 길 잃은 양떼가 되어 버렸고, 특히 그 중에서도 힘 없는 백성은 가난하고 병들고 마귀들려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으로 자처하던 자들에게는 거리를 두..

9월 10일 톨렌티노의 성 니콜라오

9월 10일 톨렌티노의 성 니콜라오 축일: 9월 10일 톨렌티노의 성 니콜라오 San Nicola da Tolentino Sacerdote ST.NICHOLAS of Tolentino St.Nicholas of Tolentine 1245 at Sant’Angelo, March of Ancona, diocese of Fermo -10 September 1305 at Tolentino, 선원,고해자, 거룩한 영혼들,불쌍한 영혼들의 주보성인 성아우구스티노수도회. 성 니콜라오는 젊어서 성 아우구스띠노회에 입회하여, 1275년부터 죽을 때까지 고향인 마르까에서 그리 멀지 않는 톨렌티노에서만 살았다. 그는 주로 지칠줄 모르고 사목활동만 했는데, 매우 뛰어난 설교자였을 뿐만 아니라 기적까지 행한 것으로 전해온다. 이..

요한 묵시록 21.1 ~ 27 새 하늘과 새 땅

요한 묵시록 21.1 ~ 27 새 하늘과 새 땅 은혜 손경민 1 나는 또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습니다. 첫 번째 하늘과 첫 번째 땅은 사라지고 바다도 더 이상 없었습니다. 2 그리고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신랑을 위하여 단장한 신부처럼 차리고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3 그때에 나는 어좌에서 울려오는 큰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보라, 이제 하느님의 거처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다.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거처하시고 그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느님 친히 그들의 하느님으로서 그들과 함께 계시고 4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죽음이 없고 다시는 슬픔도 울부짖음도 괴로움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5 그리고 어좌에 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