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없는 수단은 예수님께서 오시길 기다리면서 하던 단식, 막상 그 예수님께서 오시고 나서도 그치질 않습니다. 이젠 아예 눈앞의 예수님마저 부정해가면서 공허한 기다림을 채워가는 나날들에 근엄함만이 무게를 더해갑니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는 기다림의 시간에 공허로운 것들만을 좇아 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다다르기 위한 길에 가장 큰 수단이자 목적은 무엇인가요? 사랑으로 시작되어 사랑으로 끝나는 길입니다. 단식, 기도, 봉사, 희생, 헌신 이 모든 것도 사랑이 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알맹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이 결핍된 채 근엄하고 절제된 단식으로 껍데기를 두텁게 부풀려왔던 바리사이들, 끝내 오신 예수님 앞에서도 그 완고한 껍데기를 단번에 벗어내질 못합니다. 수단이 목적이 돼버린 사람들이죠. 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