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신앙의 길잡이

목적없는 수단은

수성구 2022. 9. 11. 03:01

목적없는 수단은


 
예수님께서 오시길 기다리면서 하던 단식,
막상 그 예수님께서 오시고 나서도 그치질 않습니다.

이젠 아예 눈앞의 예수님마저 부정해가면서
공허한 기다림을 
채워가는 나날들에
근엄함만이 무게를 더해갑니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는
기다림의 시간에
공허로운 것들만을 좇아 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다다르기 위한 길에
가장 큰 수단이자 목적은 무엇인가요?
 
사랑으로 시작되어 사랑으로 끝나는 길입니다.
단식, 기도, 봉사, 희생, 헌신
이 모든 것도 사랑이 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알맹이라 할 수 있는 사랑이 결핍된 채
근엄하고 절제된 
단식으로
껍데기를 두텁게 부풀려왔던 바리사이들,

 
끝내 오신 예수님 앞에서도
그 완고한 껍데기를 단번에 벗어내질 못합니다.
수단이 목적이 돼버린 사람들이죠.
 
목적을 위해서 쓰여져야 할 수단이 
그만 목적이 돼버리는 경우, 
우리 생활 속에서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승용차를 타고 목적지까지 다다르면 그만인 것을
수단이 되는 승용차를 호사스럽게 치장하고
아예 그 안에서 세상과는 동떨어져 살아갑니다.
 
그에겐 이미 목적지가 없어진지 오랩니다.
한생을 살아가면서도
목적지가 어딘지 살펴봐야 합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어딘지요?
예수님 계신 그곳입니다.

그 나라로 가기 위한 길에
어느것도 목적이 될 수는 없으며,

그리스로들 제외한 모든 것은
단지 수단에 불과합니다.

 
차를 타고 지나치는 삶,
몸을 실은 차가 제아무리 편안하고 영원할 듯해도
그게 목적이 될 수는 없겠죠.
 
그러나 수단이면서도 훗날 목적이 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게 되는 사랑입니다.
 
그로부터 비롯되는 기도, 단식, 봉사, 희생은
사랑이라는 목적에 합당한 수단이 될 것입니다.

(담아옴) 

'백합 > 신앙의 길잡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회개를 통해서 만나는 사랑의 하느님  (0) 2022.09.13
작으면서도 동시에 큰 사람  (0) 2022.09.12
마음이 진선미에 물들면  (0) 2022.09.10
때가 찼을 때  (0) 2022.09.07
데오볼렌테(Deo Volente)  (0) 2022.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