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7 21

누가 수치스러운가!

누가 수치스러운가! 9월 셋째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루카 9.23-26) 누가 수치스러운가! (마진우 신부. 대구대교구 초전성당 주임) 신학교 4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갔다. 군대는 한창때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곳이라 서로 나누는 이야기가 거기서 거기다. 그래서 요상한 체험을 많이 한 친구들은 대접을 받는다. 그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병사는 선임들의 총애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그런 환경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만일 그런 이야기를 성당 모임에서 한다면 주변 사람들은 그를 굉장히 문란한 사람으로 이상하게 쳐다볼 것이다. 결국 우리가 어디에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반대로 어디에 수치를..

가난을 잃어버린 마음

가난을 잃어버린 마음 - 김승오 신부 수 십 년 전 포니2 자가용을 갖게 되었을 때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운전을 했습니다. 어쩌다가 교우를 만나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지요. 마치 무엇을 훔치다가 들킨 것처럼... 그 때는 함백 성당 탄광촌에서 정구라켓을 들기가 부끄러워서 감추어 두고 막장에서 살아 나오는 시커먼 광부들을 생각하며... 몸을 움츠리고 목소리를 낮추며 살았습니다. 좋은 신사 양복을 교우들이 맞추어 주었을 때 입어도 되나... 하고 망설이다가 옷걸이에 걸어두고 입을 적마다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을 억누르며 다시 벗어 걸어놓고 구겨진 옷을 걸쳐 입고 나갔습니다. 그러더니... 차츰 고개를 번쩍(?) 들고 여유있게 웃으며 운전을 하게 되었고 좋은 옷 사양하지 않더니... 지금 이상해 졌습니다. 부..

영성 글방 2022.09.17

그대여, 지금 힘이 드시나요?

그대여, 지금 힘이 드시나요? 그대여, 지금 힘이 드시나요? 창문을 열고 하늘을 올려다 보세요 저렇게 높고 파아란 하늘색도 조금 있으면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우리의 마음이 저 하늘색만큼 맨날 변하는 거지요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잠잘 수 없잖습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몫은 어떻게든 치르고 지나는 것 우리가 겪어야 하는 과정이니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는 것 그대와 나, 우리는 잘 알고 살아갑니다 지금 이 고달픔이 내 것이려니 누구도 대신해 주지않는 내 몫이려니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환한 길도 나오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대여, 지금 힘이 드시나요? 지금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여 보세요 맑은 공기로 심호흡 해 보세요 자연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그저 주기만 하고 있지 ..

영성 글방 2022.09.17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17.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17.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복음: 루카 8,4-15: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5절) 나가 땅에 씨를 뿌린다. 씨가 땅에 떨어지면 주님의 섭리에 따라 싹이 돋고 자라나 많은 열매를 맺는다. 말씀은 우리 안에 깊이 뿌리를 내려 행실로 열매를 맺는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뿌려진 씨앗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마태 13,8)의 열매를 맺는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비유의 뜻을 물었을 때, 제자들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다고 하시며 비유를 설명해 주셨다. 우리도 믿음을 가지고 그 말씀을 ..

성체와 함께 사는 우리

성체와 함께 사는 우리 - 마리아 마넬리 스테파노 신부 성체는 우리들 가운데, 우리를 위해 현존해 계시는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은 성체 안에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 몸과 피, 영혼과 신성으로 현존해 계신다. 성체와 함께 사는 우리는 실제적인 의미인 임마누엘 (마태 1,23,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을 사는 것이다. 그리하여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성체와 함께하는 생활만큼 하느님을 가깝고 친밀하게 모실 수 있는 신앙은 이 세상에 없음을 숙고하도록 진정으로 열렬히 권유하였다.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께서 우리 가운데 여전히 살아 계실 뿐만 아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 (요한 6,56)라는 말씀처럼 그분 자신이 우리..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17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형제님이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오래되다 보니, “복권이라도 당첨되었으면”이라는 헛된 기대까지 하면서 매주 복권을 구매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선배가 “복권은 순간의 만족일 뿐이야. 더 힘들 수밖에 없어.”라고 말하자, 이 형제님은 순간의 만족이라도 좋으니 복권에 당첨만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말합니다. 사실 돈벼락을 맞아봐야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깨닫는 것이 아닙니다. 대학 졸업식, 결혼식, 직장 취업 등 살면서 경험했던 최고의 순간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런데 그 경험의 기쁨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까? 최고의 날이었는데도 그 시간을 지금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감정적인 힘이 서서히 줄어들어 행복하..

영혼을 잊어버린 시대의 사람들

영혼을 잊어버린 시대의 사람들 1코린 15,35-49; 루카 8,4-15 /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2022.9.17.; 이기우 신부 부활의 현실은 영혼 즉, 영적인 몸의 생명 활동입니다. 사실, 영혼 없이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영혼을 잊어버린 채 육신의 본능이나 마음의 욕구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대단히 많습니다. 오늘날 이 시대를 영혼을 잊어버린 시대로 부를 수도 있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세상 전체를 차지한다 하더라도 제 영혼을 빼앗기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경고를 우리는 듣고 있습니다. 우리가 세례성사를 받는 이유는 잊어버리고 살던 영혼에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은총으로 생기를 불어 넣기 위해서입니다. 생기를 부여받으면 영적인 몸이 살아나는데, 이 영적인 몸이 영혼으로서 하느님과 통교..

9월 17일 성 로베르또 벨라르미노 주교 학자

9월 17일 성 로베르또 벨라르미노 주교 학자 축일:9월 17일 성 로베르또 벨라르미노 주교 학자 St. Robert Bellarmine St. Robert Francis Romulus Bellarmine San Roberto Bellarmino Vescovo e dottore della Chiesa Born :4 October 1542 at Montepulciano, Tuscany, Italy Died :17 September 1621 at Rome; relics in the church of Saint Ignatius, Rome Beatified :1923 by Pope Pius XI Canonized :1930 by Pope Pius XI Roberto = splendente di gloria, d..

9월 17일 성 프란치스코의 거룩한 상흔 축일

9월 17일 성 프란치스코의 거룩한 상흔 축일 축일: 9월17일 성프란치스꼬의 거룩한 상흔 축일 San Francesco d’Assisi, Impressione delle Stimmate 성 프란치스코의 오상 사건은 육화와 수난을 통한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의 정도를 성 프란치스코에게 정확히 알려준 사건이며 동시에 성 프란치스코의 십자가에 대한 사랑이 극치를 이룬 사건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랑은 프란치스코로 하여금 그리스도화를 가능케 해 주었던 것입니다. 사부님의 오상 사건에 대해서는 성 보나벤뚜라는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성 보나벤투라의 성 프란치스코 대전기 13장 3항) “그는 그리스도가 세라핌의 모습을 띠고 그토록 은혜 가운데 자기를 배려해 준 방법에 대해서 대단히 기뻤으나, 그..

9월 17일 빙엔의 성녀 힐데가르다

9월 17일 빙엔의 성녀 힐데가르다 축일 : 9월 17일 성녀 힐데가르다 ST. HILDEGARD von BINGEN Sant’ Ildegarda di Bingen Kreuznach, castello di Bockekheim (Germania), 1098 - Bingen (Germania), 17 settembre 1179 Ildegarda = coraggiosa in battaglia, dal tedesco = brave in battle, from the German 독일 뵉켈하임의 귀족가문 출신인 그녀는 어릴 때부터 훌륭한 교육을 받았는데, 디쎈베르그의 유따라 불리우는 유명한 은수자의 지도를 받고 인근에 있던 베네딕또 수녀원에 입회하였으며, 1136년에 원장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그녀는 범상치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