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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 빙엔의 성녀 힐데가르다

수성구 2022. 9. 17. 05:00

9월 17일 빙엔의 성녀 힐데가르다

축일 : 9월 17일

성녀 힐데가르다

ST. HILDEGARD von BINGEN

Sant’ Ildegarda di Bingen

Kreuznach, castello di Bockekheim (Germania), 1098

- Bingen (Germania), 17 settembre 1179

Ildegarda = coraggiosa in battaglia, dal tedesco = brave in battle, from the German


 

 

독일 뵉켈하임의 귀족가문 출신인 그녀는 어릴 때부터 훌륭한 교육을 받았는데,

디쎈베르그의 유따라 불리우는 유명한 은수자의 지도를 받고

인근에 있던 베네딕또 수녀원에 입회하였으며, 1136년에 원장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그녀는 범상치 않은 영적 체험을 하였고, 미래를 예견하는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시대는 서방교회의 혼란기였으므로, 그녀의 예언이 큰 몫을 담당하게 되었다.

 

1147년, 그녀는 루페르츠베르그 공동체로 옮겨가 그곳에 큰 수도원을 지었고,

자신의 "신탁"과 "계시"를 발표하여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1141년부터 그녀는 수많은 책을 저술하였는데,

묵시 문학적인 "스치비아스"가 유명하다. "Scivias" {Know the Ways of the Lord)

또 복음서와 성 베네딕또 규칙서에 대한 해설서를 펴냈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학과 인체 및 질병에 관한 글도 썼다.

 

또 그녀는 게르만어와 라틴어를 혼합시킨 언어를 개발하였고,

자신의 환시를 설명하기 위하여 독일 전역을 순회하였다.

그녀는 중세시대의 가장 뛰어난 여성으로 손꼽히고,

그녀의 저서는 단떼와 윌리암 블레이크에 견줄만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공식적으로 시성된 사실은 없다.

 

사제는 곧 하느님과 사람과의 중개자로서, 하느님께 대해서는 사람들을 애련히 여기심을 구하고,

사람에 대해서는 하느님을 대신해 진리를 가르치고 죄를 용서해 준다.

그런데 때로는 보통 신분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천벌을 예언하고

세상의 죄악을 질책하며 특별한 속죄의 길을 권고해 주는 이가 없는 바도 아니다.

구약 시대의 선지자들도 그러했고, 성녀 힐데가르다도 나약한 여자의 몸으로 그러한 사명을 받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1098년 독일의 베케르하임 성주의 열 번째 딸로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혼자 있기를 좋아하며 비세속적 성격을 가진 아이로 인정되었으므로,

양친은 그녀를 8세 때 유타라는 동정녀에게 보내어

그곳에서 라틴어와 성가와 다윗의 시편과 교리를 배우도록 했다.

이 동정녀는 백작의 딸인 귀족 출신으로 일찍이 세상의 헛됨을 깨닫고

디센베르크 산중에 들어가 은수 생활을 하소 있던 덕망 높은 분이었다.

 

 

힐데가르다는 아직 어린 몸으로 이미 초자연적 계시를 받는 특전을 받았다.

순진한 그녀는 처음에 그런 묵시가 누구에게나 다 보이는 줄 알고

그럴때마다 그 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옆에 있는 사람에게 보라고 했으나,

그 사람들은 매우 놀랄 뿐 아무것도 보지 못함을 알고 그때부터는 자기 혼자만 묵묵히 마음속에 간직하며

남에게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유타 밑에는 수도 생활을 원하는 소녀들이 점점 많이 모여왔다.

그래서 조그만하 초막으로는 매우 부족함을 느껴 큰 수녀원을 짓기로 하고,

근방에 성 베네딕토 남자 수도원이 있음을 다행으로 여겨

그 회의 규율을 채용해 회칙으로 삼고 자신이 원장이 되었다.

힐데가르다도 15세때 수도서원을 발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덕을 닦고 날로 깊은 신비경(神秘境)에 들어갔는데,

그녀가 38세 때에 원장이 서거했으므로 온 수녀들의 추천을 받아 그 후임 원장이 되었다.

하느님께서 성녀에게 계시한 것 중에는 그녀 자신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대한 것, 또는 후세에 관한 것도 적지 않았다.

 

성녀는 주님의 뜻에 따라 그 모든 계시를 기록해 두었는데,

이는 바로 성 베르나르도와 교황 에우제니오 3세의 절찬을 받은

"주님의 길을 알라.Know the Ways of the Lord" 라는 책이었다.

 

힐데가르다가 예언을 하며 기적으로 병을 고친다는 소문이 사방에 퍼지자,

매일같이 먼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와 혹은 영적 지도를 받고,

혹은 병치료를 청하고, 혹은 기도를 청하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지도하에 수도하려는 소녀들이 날로 증가했으므로 그 건물이 너무 협소함을 알고

성에 더 큰 건물을 세우고, 1147년에 그곳으로 이동했다. 이것이 곧 성 로베르토 수녀원이다.

그녀는 수도원장으로서 심한 일을 하는 한편 전교에도 힘쓰면서 교회를 위해 전력하고

또한 서한이나 강론으로 죄인을 회개시킨 예는 실로 허다하다.

아나스타시오 교황이나 독일의 황제 발바로사는 모두 그녀에게 깊은 존경심을 가졌고

그녀의 말을 하느님의 말씀처럼 들었다고 한다.

 

이같이 훌륭한 성덕을 쌓은 그녀는 82세의 고령을 맞이한 1179년 9월 17일에

사랑하는 하느님의 얼굴을 친히 뵈옵고자 이 세상을 하직하고 영원한 본 고향으로 떠났던 것이다.

그녀는 중세 시대의 가장 뛰어난 여성으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