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2 19

추석 달을 보며

추석 달을 보며 그대 안에는 아무래도 옛날 우리 어머니가 장독대에 떠놓았던 정한수 속의 그 맑은 신이 살고 있나 보다. 지난 여름 모진 홍수와 지난 봄의 온갖 가시덤불 속에서도 솔 향내 푸르게 배인 송편으로 떠올랐구나. 사발마다 가득히 채운 향기 손바닥이 닳도록 빌고 또 빌던 말씀 참으로 옥양목같이 희고 맑은 우리들의 살결로 살아났구나. 모든 산맥이 조용히 힘줄을 세우는 오늘은 한가윗날. 헤어져 그리운 얼굴들 곁으로 가을처럼 곱게 다가서고 싶다. 가혹한 짐승의 소리로 녹슨 양철처럼 구겨 버린 북쪽의 달, 남쪽의 달 이제는 제발 크고 둥근 하나로 띄워 놓고 나의 추석 달은 백동전 같이 눈부신 이마를 번쩍이며 밤 깊도록 그리운 얘기를 나누고 싶다. - 문정희 시인

영성 글방 2022.09.12

고도원의 아침 기초, 기초, 기초

고도원의 아침 기초, 기초, 기초 기초, 기초, 기초 기초부터 알기. 그것은 그레이엄 코치가 우리에게 준 커다란 선물이었다. 기초, 기초, 기초.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많은 학생들이 손해를 보면서도 이 점을 무시하는 것을 보아 왔다. 당신은 반드시 기초부터 제대로 익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어떤 화려한 것도 해낼 수가 없다. - 랜디포시의《마지막 강의》중에서 - * 집도 기초가 튼튼해야 합니다. 운동, 공부, 직업, 생활도 기초가 핵심입니다. 작고 시시하고 귀찮아 보이는 것을 혼을 담아 반복하는 것, 피눈물나는 반복 훈련이 기초를 튼튼하게 해줍니다. 이를 건너뛰거나 대충대충, 허겁지겁 하게 되면 기초의 기초조차 기약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 고도원의 아침편지 에서

도시의 추석

도시의 추석 여기서 30년 살았으니 이제 여기가 고향이제! 하던 김씨도 고향 찾아 떠났다 집 팔고 논 팔고 광 속의 종자씨까지 모조리 훑어왔다던 이씨도 홀린 듯 훌훌 나섰다 다 떠나버려 졸지에 유령의 城이 된 도시 그간 욕심이 너무 컸던 거야! 너무 메마르게 대했어! 사치심과 이기심만 가르친 꼴이지... 회한이 번지는 회색 지붕 위엔 달마저 어느 놈이 챙겨 가버리고 없다. - 정소슬 시인

영성 글방 2022.09.12

작으면서도 동시에 큰 사람

작으면서도 동시에 큰 사람 사제는 작으면서도 동시에 큰 사람입니다. 그 정신은 왕가의 혈통처럼 고귀하고 단순함과 자연스러움은 시골의 작은 나무 같은 사람입니다. 자신을 이기는 데는 영웅처럼 하느님으로 무장하여 성화의 샘이 됩니다. 그는 하느님께 용서받은 죄인, 저 높은 곳을 향해 갈망의 기치를 드높입니다. 두려움에 떨며 병고로 고통 받는 이들의 종, 결코 권세 있는 자들에게 머리 숙이지 않으나 가난한 이들에게는 허리를 구부리는 주님의 제자이고 양떼들의 목자인 까닭에 겸허한 마음으로 손 벌려 구걸하는 이가 됩니다. 그로써 무한한 선물의 전달자이며 영적인 전쟁터에서 용사이지만 병든 이를 돌볼 때는 자상한 어머니가 됩니다. 주님 제가 지혜로 충만하지만 아이의 신뢰심을 가진 사람 이상은 높은 곳을 향하되 현실에..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12.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만 한 자격이 없습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12.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만 한 자격이 없습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복음: 루카 7,1-10: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만 한 자격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로마의 백인대장이 자기 종을 고쳐 주십사고 청한다. 그 종은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 병은 예수님만이 고쳐 주실 수 있는 병이다. 종은 치명적인 욕정으로 병들었거나 세속의 노예로 묶여 주님께서 깨끗하게 해주고 계시다. 유대인들은 백인대장을 칭찬하고 있다. “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주실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도 지어 주었습니다.”(4-5절) 예수께서는 그들과 함께 백인대장의 집으로 가신다. 그러나 백인대장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12일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12일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부자 부모가 없어서 불행하다고 말합니다. 또 직장이 없어서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돈이 없어서 제대로 살 수 없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없는 것을 바라보는 사람은 계속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반면에 있는 것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고 말하고, 그래도 먹고 살 수 있도록 하는 직장이 있다고 말하고, 굶어 죽지 않을 정도의 돈도 있다면서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있는 것을 바라보는 사람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면서 계속 있는 삶을 살게 된다고 합니다. ‘없음’만을 강조하는 사람 곁에는 사람들이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투덜대며 부정적인 말과 행동을 멈추지 ..

성찬례가 부활의 성사임을 일깨워준 소생 기적

성찬례가 부활의 성사임을 일깨워준 소생 기적 1코린 11,17-33; 루카 7,1-10 / 연중 제24주간 월요일; 2022.9.12.; 이기우 신부 미사에서 거행되는 성찬례는 예수님께서 신자들을 부활 신앙에 초대하는 성사입니다. 그리고 이를 일깨워주시고자 일으키신 사건이 소생 기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로마인 백인대장의 종을 살려주심으로써 신적인 권능을 드러내셨고. 이는 제자들과 이를 지켜보던 군중으로 하여금 부활 신앙을 일깨우기 위한 성사적 기적 사건이었습니다. 또한 사도 바오로는 자신이 초대교회에서 전해 받은 성체성사의 전승을 코린토 교우들에게 전해주면서 성찬례에 참여하는 것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는 것임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따라서 부활에 참여하려는 신자들은 그분처럼 가난한 이들에게 애덕을 실..

월 12일 성 유베날리스 안키나

월 12일 성 유베날리스 안키나 축일: 9월 12일 성 유베날리스 안키나 (Juvenal Ancina) (1545 - 1604), 살루초 (Saluzzo) 에서 주로 활동 유베날리스 안키나(Juvenalis Ancina)는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의 포사노(Fossano)에서 지방 귀족 가문인 두란도 안키나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세례 받을 때에 포사노의 수호성인인 나르니(Narni)의 성 유베날리스의 이름을 따서 요한 유베날리스라 부르게 되었다. 그의 부친은 그가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랑스의 몽펠리에(Montpellier) 대학교에 보냈지만, 그는 사보이아(Savoia)의 몬도비(Mondovi)로 갔고 부친의 사망 후에는 파도바(Padova) 대학교를 다녔다. 명석한 두뇌의 소유..

요한 묵시록 제 22 장 1 ~ 21 그 천사는 .......

요한 묵시록 제 22 장 1 ~ 21 그 천사는 ....... Ave Maria ( Reiki , marcação a cada 5 min ) 요한 묵시록 제 22장 1 그 천사는 수정처럼 빛나는 생명수의 강을 나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 강은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에서 나와, 2 도성의 거리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 이쪽 저쪽에는 열두 번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다달이 열매를 내놓습니다. 그리고 그 나뭇잎은 민족들을 치료하는 데에 쓰입니다. 3 그곳에는 더 이상 하느님의 저주를 받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도성 안에는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가 있어, 그분의 종들이 그분을 섬기며 4 그분의 얼굴을 보리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마에는 그분의 이름이 적혀있을 것입니다. 5 다시는 밤이 없고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