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4569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7.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7.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복음: 루카 6,20-26: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오늘 복음은 참된 행복을 가르쳐 주신다. 루카는 네 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20절) 이것은 가난하다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가난한 사람은 죄에서 가난한 사람, 악덕에서 가난한 사람, 세상 우두머리에게 빼앗길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이다(요한 14,30 참조). 부유한 분이셨지만 우리를 위해 가난해지신 그분처럼(2코린 8,9 참조) 가난한 사람이 행복하다. 우리가 몸과 마음, 모든 힘을 다하여, 가진 것을 다해서 하느님께 충실하고 불우한 이웃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생활..

“뭣이 중한디?”

“뭣이 중한디?” 1코린 7,25-31; 루카 6,20-26 /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2022.9.7.; 이기우 신부 오늘 미사의 말씀은 복음과 독서에서 초점이 하나입니다. 인생에서 그리고 세상에서 과연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하는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세간에서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경우의 사랑은 대개 받는 사랑이고, 그것도 인간적인 사랑입니다. 하지만 받을 생각만 하지 줄 생각을 하지 않는 세간의 사랑과 달리, 예수님께서는 사랑이란 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경계선일 뿐이라고 전제하신 다음,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시는 사랑이고, 그것도 우리가 이 하느님의 사랑을 본받아 다른 이들에게 베풀 사랑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그 사랑을 받게 될 사람..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7일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7일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어렸을 때,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하늘 높이 날던 제비가 땅에 가깝게 비행하는 것을 보게 되면, 곧 비가 내렸습니다. 그래서 이 제비가 날씨를 예측하는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재주가 있습니까? 아닙니다. 곤 충 때문이지요. 제비는 곤충을 잡아 먹기 위해 날아다니는데, 비가 오기 전에 습도가 높아지면 곤충의 날개도 습기 때문에 무거워져 높이 나는 것이 아니라 낮게 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 곤충을 잡으려는 제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곤충이 많은 땅에 가깝게 비행해야 할까요? 아니면 곤충이 전혀 없는 하늘 높이 날아야 할까요? 비가 오..

열두 제자를 뽑으시다

열두 제자를 뽑으시다 열두 제자를 뽑으시다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복음: 루카 6,12-19: 예수님께서는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12절) 열두 제자를 뽑아 사도로 이름 지어 주시기 위해서 외딴곳으로 가시어 그들을 위해 기도하신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13절) 주님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의 구원을 위하여 믿음의 씨를 뿌리는 사람들로 임명하셨다. 그분은 지혜롭다고 하는 사람들, 부유하고 지체 높은 사람들을 뽑지 않으시고 어부들(마태 4,18 참조)과 세리들(마태 10,3 참조)을 뽑으셨다. 하느님을 믿는 것이 재물과 권력과 명예 때문에 신앙을 갖는 것이 아니다. 사도들은 논쟁 실력이 아닌, 진리로 세상을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제자들을 선택..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6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 / 2022년 9월 6일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밤늦은 시간이었습니다. 외부에서 강의를 마치고 완전히 녹초가 되어 사제관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낮에 나가 밤에 들어왔으니 모든 불이 꺼져 있어야 하는데, 거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입니다. ‘내가 낮에 켜 놓고 나갔나?’라고 생각하면서 방문을 여는데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낯선 사람이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황하며 “누구세요?”라고 물었습니다. 대답하지 못하다가, 한참 만에 “죄송합니다.”라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밤손님인 것 같은데,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힘으로 제압하지도 않았고, 또 신고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깜짝 놀랐습니다.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

악에 물든 세상, 선에 몰두해야 할 인생

악에 물든 세상, 선에 몰두해야 할 인생 1코린 6,1-11; 루카 6,12-19 / 연중 제23주간 화요일; 2022.9.6.; 이기우 신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도로 양성할 제자 열두 사람을 뽑으셨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밤을 새우시며 기도하신 것을 보면 아주 고심하며 고르신 것 같습니다. 당신을 돕고 계승할 하느님의 일꾼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선으로 인류 문명을 밝힐 새로운 인류의 첫 무리가 이렇게 해서 출현했습니다. 가장 먼저 간택을 받은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친형제지간이면서 제자단을 이끈 리더입니다. 야고보와 요한 역시 초기에 불림을 받은 제자인데 서로 친형제지간으로서 야고보는 예루살렘 교회에서 목숨 바쳐 순교했고 요한은 에페소 교회를 맡아 일생을 바쳐 선교하였..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5.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 손이 오그라든 병자의 치유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5.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 손이 오그라든 병자의 치유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복음: 루카 6,6-11: 손이 오그라든 병자의 치유 예수님은 항상 인간이 현재보다 더 자유롭고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을 우선으로 하신다. 예수님은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 앞에 두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 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9절) 이는 사람을 제도라는 법에 묶어놓으려고 하는 그들을 공박하시는 말씀이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하느님의 참뜻을 행하기보다는 인간적인 규례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이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관례..

윤리와 신앙

윤리와 신앙 1코린 5,1-8; 루카 6,6-11 /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2022.9.5.; 이기우 신부 오늘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지켜오던 안식일 관행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셨습니다. 안식일 제도는 세 번째 계명으로 정해졌을 만큼 중요한 신앙 표현이었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기 위하여 제사를 드려야 하고 따라서 육체 노동을 쉬어야 한다는 원래의 취지가 후대에 와서는 어떠한 일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으로 왜곡되게 좁혀져버렸습니다.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그들의 율법 학자들은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일부러 안식일에 회당에 데려다놓고서 예수님께서 그를 고쳐주시는지를 지켜보는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분을 고발할 구실을 만들려고 작정한 고약한 함정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도 바오로는 코린토 교우들에게 신앙에..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4. 연중 제23주일 - 그리스도의 제자의 자기 포기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4. 연중 제23주일 - 그리스도의 제자의 자기 포기 연중 제23주일: 다해 복음: 루카 14,25-33: 그리스도의 제자의 자기 포기 오늘의 주제는 참된 지혜이다. 이 지혜는 지성과도 슬기와도 다른 것이다. 이 지혜는 인간의 역사 전체를 하느님의 빛에 비추어 평가할 수 있는 은총의 선물이다. 이것은 오직 하늘로부터 오는 것이고 인간 혼자의 힘으로는 성취할 수 없다. 그래서 지혜는 지성과 통찰력의 선물일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모든 것을 실현해 나갈 수 있게 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지혜의 완전한 표현을 그러기에 그리스도에게서 찾는 것이다. 그분은 “하느님의 힘이며 하느님의 지혜”(1코린 1,24)이시다. 왜냐하면 신비스러운 하느..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3.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3.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복음: 루카 6,1-5: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안식일을 잘못 알고 있음을 지적하신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밀밭을 지날 때 일어난 일을 전하고 있다.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1절)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2절) 주님께서는 율법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셨고 또 그렇게 훈련을 시키셨다. 그래서 제자들은 주님께서 율법을 어기셔도 놀라지 않았다. 안식일에도 사람을 구원하시는 일에는 서슴없이 하시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