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욱현 토마스 신부 / 2022. 9. 5.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 손이 오그라든 병자의 치유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복음: 루카 6,6-11: 손이 오그라든 병자의 치유
예수님은 항상 인간이 현재보다 더 자유롭고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을 우선으로 하신다.
예수님은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 앞에 두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
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9절)
이는 사람을 제도라는 법에 묶어놓으려고 하는 그들을 공박하시는 말씀이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하느님의 참뜻을 행하기보다는 인간적인 규례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이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관례와 규칙보다 사람의 생명을 돕는 일과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안식일에 기적을 행하신 것은 그들을 자비와 동정으로 이끌기 위해서였다.
예수님의 질문은 저들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지혜로운 질문이다.
만일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치 않고, 생명을 구하는 일이 법에 금지되어 있다고 대답한다면,
그들은 스스로 율법을 비난하는 자들이 된다.
“어찌하여 내가 안식일에 한 사람의 온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준 것을 가지고 나에게 화를 내느냐?”(요한 7,23)
그분은 아담이 금지된 열매를 따기 위해 내밀었던 손(창세 3,6)을 선행의 건강한 힘으로 회복시켜주셨다.
범죄를 저질러 마비된 손이 선행으로 치유되었다.
우리도 주님께 우리의 오그라든 손을 뻗게 해 달라고 청하여야 한다.
“손을 뻗어라.”(10절) 손을 뻗는다는 것은 탐욕과 불경으로 오그라든 손을 편다는 것이다.
이제는 손을 뻗어야 한다.
구걸하는 가난한 사람에게 손을 뻗고, 이웃을 돕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불의하게 모욕당하는 사람이 해를 입지 않도록
손을 뻗어야 한다.
우리의 죄를 사해 주십사고 하느님께 손을 뻗어야 한다(이사 1,15.17 참조).
손을 내밀어 뻗으면 치유를 받는다.
손을 뻗는다는 것은, 옳은 일을 행하고 선을 실천하는 것이다.
제도와 규칙에 앞서 이것이 진정으로 사람을 위하는 일인가, 괴롭히는 일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이 나올 것이며 그 사랑이 이웃에게로 전해진다.
내가 율법주의자가 될 때, 지금 오늘을 사는 나도 그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우리 안에서 그분이 현존하시는 것을 방해하고
죽이는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잘못을 우리는 범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인간의 존엄성, 즉 하느님의 모습임을 항상 기억하며
이웃을 대하는 우리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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