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4569

부활 제3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제3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제3주간 수요일 복음: 요한 6,35-40: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35절) 주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삶 전체를 영원한 생명으로 바꾸어 놓을 빵이라는 뜻이다. 본래 죽지 않도록 창조된 인간이 이제 죽음을 이기게 되었다. 이 생명의 빵을 먹는 사람은 죄에 대해 죽었기 때문에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다. 생명의 빵께서 우리를 생명의 말씀으로 회복시켜 주시고 참 생명을 주셨다. 그들은 성경도 알고 예수님께서 일으키시는 기적도 보았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 “아버지께서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37절)이라는 말씀은 누구든지 ..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사도 8,1-8; 요한 6,35-40 / 2022.5.4.;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장차 당신을 믿을 신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다. 나는 생명의 물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며,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요한 4,14; 6,35.41; 7,37-38). 오늘 독서에서 부제 필리포스는 사마리아로 가서 생명의 빵이요 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였는데, 사마리아는 예수님께서 각별한 ..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1코린 15,1-8; 요한 14,6-14 / 2022.5.3.;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이기우 신부 오늘 교회가 기념하는 인물은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입니다. 이들은 모두 예수님께서 직접 부르신 열두 제자에 속했고, 사도가 되어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습니다. 필립보는 베싸이다 출신으로 본래 세례자 요한의 제자로서 파국이 임박했던 이스라엘의 회개를 촉구하는 세례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가 요한의 추천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요한은 예수님을 보고,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36)하며 세상의 죄를 없애시러 오신 분임을 알아보았는데, 필립보는 안드레아와 함께 있다가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으며(요한 1,40,..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축일 복음: 요한 14,6-14: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오늘은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이다. 성 필립보는 벳사이다 출신으로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다가 예수님을 만나 사도가 되었다(요한 1,43-44). 최후의 만찬 때에 주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8절) 하고 청한 사도이다. 성 야고보도 역시 열두 사도 중의 한 분이며 알패오의 아들로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야고보에게 나타나셨고(1코린 15,7), 야고보 서간을 저술하신 분이시다. 오늘의 복음은 예수님께서는 바로 우리가 죽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이며, 당신이 하시는 말씀은 모두가..

스테파노의 얼굴이 천사처럼 보였다

스테파노의 얼굴이 천사처럼 보였다 사도 6,8-15; 요한 6,22-29 / 2022.5.2.; 성 아타나시오; 이기우 신부 초대교회 시절에 부제로 선출되었지만, 공생활 시절에 나타난 예수님의 진실을 누구 못지않게 잘 알고 있던 스테파노는 부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사도들보다 앞서 나갔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사도들이 예수 부활의 복음을 선포하는 광폭 행보를 하다가 대사제의 경고를 받은 이후 가급적이면 유다교 당국과의 마찰을 피하려고 노력하는 보신(保身) 행보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스테파노 부제 홀로 이방 디아스포라 출신 과부들을 비롯해서 초대교회의 신자들 중 가난한 이들이 당할 수도 있었던 불공정한 대접을 공정하게 만들어 놓았음은 물론, 성전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백성 위에 군림하고 있었던 사..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오늘의 묵상 세례자 요한이 요르단강에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 때 군중이 요한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구원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그러자 요한은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도 그렇게 하라고 일러줍니다. 세리와 군인들도 요한에게 다가와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한은 그들에게도 비슷한 대답을 합니다.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루카 3,10-14). 이런 요한의 답변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구원에 이르는 길은 어려운 이웃에게 자선을 베풀며,..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복음: 요한 6,22-29: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 힘쓰지 말고 빵의 기적이 있은 다음 날, 당신을 찾아온 군중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26절) 이 말씀은 ‘너희는 영이 아니라 육을 만족시키기 위해 나를 찾는다.’라는 뜻이다. 많은 사람이 현세에서 이익을 얻어 보려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찾고 있다. 교회도 이런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27절)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다른 것을 위해 나를 ..

[부활 제3주일] 살해된 어린양은 영광과 찬미를 받기에 합당하시나이다

[부활 제3주일] 살해된 어린양은 영광과 찬미를 받기에 합당하시나이다 살해된 어린양은 영광과 찬미를 받기에 합당하시나이다 사도 5,27-41; 묵시 5,11-14; 요한 21,1-19 2022.5.1.; 부활 제3주일; 이기우 신부 1. 말씀의 흐름 부활 제3주일인 오늘 우리에게 들려오는 말씀은 예수 부활 이후 초대교회의 여러 상황을 알려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는데, 이번에는 단지 당신 부활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자들을 사도로 진급시키고 그들이 사도로서 복음을 전할 때 일어날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 보면, 과연 제자들은 이전의 비겁하고 소심했던 태도를 버리고 용감하고 지혜로운 사도가 되어 대사제의 협박을..

부활 제3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제3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제3주일: 다해 오늘 성서 말씀의 주제는 진실과 증거라는 관점에서 볼 수 있다. 복음은 예수님의 돌아가심과 부활하심의 진실을 증언하는 것이다. 사도들의 이 증언은 이미 분노와 미움을 초래하였었다. 회개를 위하여 외치는 진실의 소리가 다른 이에게는 미움과 분노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복음: 요한 21,1-19: 너 나를 사랑하느냐? 오늘 복음은 두 부분으로 되어있다. 첫째 부분은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제자들이 만나 고기잡이 기적을 이루는 장면(요한 21,1-14)과 그리스도의 모든 양 떼에 관한 수위권이 베드로에게 부여되는 장면으로 되어있다. 이 장면은 예수님의 부활 이후라고 보고하고 있다(요한 21,1.14). 고기잡이 기적이든, 수위권 부여든 모두..

시노달리타스, 소통-경청-공동합의

시노달리타스, 소통-경청-공동합의 사도 6,1-7; 요한 6,16-21 / 2022.4.30.;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 복음의 상황은 예수님께서 빵의 기적으로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이시자 군중이 억지로라도 임금으로 모시겠다고 쫓아오는 바람에 이들을 피해 산으로 기도하러 가셨다가 겪으신 일입니다. 그 동안 제자들은 따로 배를 타고 갈릴래아 호수 건너편으로 건너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호수 건너편에 가 닿기 전에 날이 어두워지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이는 바람에 호수 한가운데에서 위험에 처했습니다. 이 바람은 북쪽 헤르몬 산에서 불어 내려오는 바람과 서쪽 지중해에서 불어 올라오는 바람이 마주치는 맞바람이었습니다(마르 6,45-52). 새벽이 되자 더욱 거세어진 바람에 밀려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