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4569

엠마오 마을의 발현 체험

엠마오 마을의 발현 체험 사도 3,1-10; 루카 24,13-35 / 2022.4.20.;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 복음은 주간 첫날에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던 길에서 두 제자가 예수님을 만난 이야기입니다. 이 날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첫 날로서, 새벽녘에는 무덤을 찾았던 막달라 마리아와 여인들에게 나타나시더니 한낮에는 클레오파스와 다른 한 제자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직접 뽑으신 열두 제자단에 들지는 못했어도 그분의 복음을 듣고 하느님 나라가 다가오기를 열렬히 갈망하며 그분을 따르던 토박이 지지자들로서 이 열두 제자가 이스라엘 방방곡곡으로 파견되었을 때 모은 예순 명을 합해 일흔두 명으로까지 확대되었던 제자단에는 들어있었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너무도 무기력..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복음: 루카 24,13-35: 엠마오의 제자들 두 제자가 길을 가며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예수님의 죽음과 유대인들의 불의한 짓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분의 죽음을 슬퍼하며 이야기하고 있었다. 주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것은 모르고 있다. 그때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타나시어 함께 걸으시면서 다정하게 말을 건네신다.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17절) 제자들은 눈으로 그분을 보았지만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스승님께서 그들과 함께 길을 가신다. 그분이 바로 길이셨다. 그러나 그들은 그 길을 걷고 있지 못했다. 그분은 그들이 길을 벗어나 헤매고 있음을 아셨다.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사도 2,36-41; 요한 20,11-18 / 2022.4.19.;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이기우 신부 2016년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령 「사도들을 위한 사도(Apostolorum Apostola)」, 2016.6.3.)를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막달라의 마리아를 ‘사도를 위한 사도’로 부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들으셨듯이, 막달라의 마리아는 가장 먼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사람입니다. 강생의 신비에서 성령의 동정 잉태 전갈에 순명하신 성모 마리아의 역할이 인류 구원을 위한 하느님 섭리 역사에서 탁월했다면, 부활의 신비에서 부활의 첫 증인이었던 막달라 마리아 역시 교회의 탄생과 성장 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마리..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복음: 요한 20,11-18: 누구를 찾고 있느냐? 마리아가 혼자 무덤에 남아 울고 있다. 그것은 그분께 대한 사랑이었다. 그 때문에 제자들이 무덤을 떠난 뒤에도 그 자리를 뜨지 못했다. 마리아가 이미 들여다본 무덤을 다시 들여다보게 한 것은 이러한 사랑이었다. 그때 마리아는 예수님의 시신의 머리맡과 발치에 있는 천사들을 만난다. 천사들은 “여인아, 왜 우느냐?”고 묻는다.(13절)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13절)고 답하였다. 그리고 마리아가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예수님께서 서 계셨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분이 예수님인 줄 알아보지 못한다. 예수님께서는 마리아에게 물으신다. “여인아, 왜..

갈릴래아로 가라

갈릴래아로 가라! 2022.4.18.;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이기우 신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실 때나, 주님의 천사들이 그분의 부활을 전해줄 때에, 한결같이 하는 전갈이 있었으니, 그것은 “갈릴래아로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갈릴래아로 간 제자들은 무엇을 어찌 해야 할 지를 몰라서 그저 예전처럼 물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토록 어려서부터 잘 알아온 호수인데, 그래서 물고기들이 다니는 물길도 시시때때로 다 알고 있고, 어디쯤 가서 그물을 내려야 물고기를 만날 수 있는지도 다 알고 있는데, 허탕만 치는 것이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밤에도 나가서 밤새 애를 써 보기도 했는데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께서 그들 앞에 나타나셨고 그들은 다른 발현..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복음: 마태 28,8-15: 병사들에게 많은 돈을 집어주며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갔다.”(8절) 그들은 상상도 못 한 놀라운 일들을 보았다. 그 여인들은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였다. 바로 얼마 전에 그분이 안장되시는 것을 보았는데 그 무덤이 비어 있었다. 이는 그들이 주님의 빈 무덤과 부활에 대한 증인이 되도록, 천사들이 그들을 무덤으로 데려간 것이다. 그 여자들이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갈 때, 예수님께서 마주 오시며 “평안하냐?”(9절) 하신다. 그들은 몹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그분께 달려갔다. 그들은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하였다. 이렇게 ..

[부활대축일[ 부활하신 우리 주여, 우리 부활시키소서!

[부활대축일[ 부활하신 우리 주여, 우리 부활시키소서! 부활하신 우리 주여, 우리 부활시키소서! 사도 10,34-43; 콜로 3,1-4; 요한 20,1-9 2022.4.17.; 주님 부활 대축일; 이기우 신부 1. 우리의 부활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이 아침에, 우리가 부활 축하 인사를 나누는 것은 우리의 부활도 축하하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도들이 부활을 체험하고 굳게 믿게 된 경위를 잘 알고 그 경로를 잘 따라가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으로 들으신, 빈 무덤의 체험 속에서 발현 체험으로 이어지는 대목은 의미심장합니다. 2. 여인들의 빈 무덤 체험 부활절 이른 아침에 예수님의 시신을 모셨던 돌무덤에 찾아간 ..

[부활성야] 예수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아!

[부활성야] 예수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아! 예수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2022.4.16.; 부활 성야 미사; 이기우 신부 1.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 부활은 사람이 되어 오신 하느님께서 당신 자리로 되돌아가신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 부활을 깨달은 제자들은 십자가 죽음 이전에 그분이 알려주신 가르침이 모조리 하느님께서 계시하신 진리임도 뒤늦게 깨닫게 되었으며, 그분이 베푸신 기적들도 당신이 하느님이심을 드러내신 표징이었음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실로 예수 부활이 아니라면, 제자들의 믿음이 생겨날 수도 없었고, 사도가 된 제자들의 믿음이 없었다면 그리스도의 교회도 세워질 수 없었으며, 우리의 믿음도 처음부터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생전에 예고하신 대로, 십자가에 못 박혀 돌..

파스카 성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파스카 성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성야: 다해 부활 복음: 루카 24,1-12: 그분은 다시 살아나셨다. 이 거룩한 밤, 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풍성한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다. 복음 말씀들은 아들과 성령과 함께 아버지께서 가지신 영원한 구원계획이 실현된 역사적, 예언적, 지혜의 말씀이다. 여기서는 중요한 것들을 보겠다. 안식일이 지났다. 이는 “하느님의 안식”(창세 2,4 참조), “일곱째 날”이다. 이제 “주간 첫날” 즉 “제8일”이 시작되었다. 안식일 다음 날로 표현된 이 8일은 상징적 숫자이다. 7은 충만을 의미하며, 1은 충만의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있다. 이날은 계시와 역사의 마지막 날이며, 새로운 날이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첫째 날 계시하시고 행하신다( 창세 1,..

[성목요일] 파스카 신비, 재앙이 지나가는 표지

[성목요일] 파스카 신비, 재앙이 지나가는 표지 파스카 신비, 재앙이 지나가는 표지 탈출 12,1-14; 1코린 11,23-26; 요한 13,1-15 2022.4.14.; 성목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 우리는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하는 성목요일 저녁에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거행하신 이 만찬에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시고 우리에게 거룩한 유산으로 남겨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미사에서 들려온 말씀들은 예수님의 공생활을 정리하고 교회를 준비하는 역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탈출기 12장의 첫째 독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들 역사의 뿌리가 되어 온 파스카 사건을 어떻게 기념하는지를 알려줍니다. 당시 세계에서 최강대국이었던 이집트에서 무기 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