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4569

사순 제5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5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5주간 수요일 복음: 요한 8,31-42: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 안에 머무르라고 우리를 초대하신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31절) 우리가 그 말씀 안에 머무른다는 것은 진리와 자유에 대한 희망 때문이다. 우리가 신앙인이라는 것이 바로 믿음과 희망으로 사는 이들이며, 진리와 자유를 얻기 위해서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32절) 이때 우리는 진리 자체를 향해 가는 것이며 그 진리는 참된 자유를 주시는 분이시며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이 자유는 우리가 진리에 우리가 온전히 따를 수 있을 ..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았다 민수 21,4-9; 요한 8,21-30 / 2022.4.5.; 사순 제5주간 화요일; 이기우 신부 선을 향한 길에는 언제나 악에서 나온 장애물이 길을 불편하게 합니다.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서도 사탄의 사주를 받은 죄인들이 방해 공작을 폅니다. 모세는 파라오와 대결하면서 열 가지에 이르는 재앙의 기적으로 물리치고 겨우 이집트를 빠져 나왔지만, 정작 해방되고 나서 이스라엘 백성으로부터 파라오 대결 못지않은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바로 양식도 없고 물도 없다고 불평하는 백성에다가 금송아지까지 만들어 경배하는 우상숭배 풍조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을 옭아매어 죄인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바리사이 유다인들의 피곤한 논쟁에 휘말리셨습니다. 아무리 기적을 보여주고 ..

사순 제5주간 화요일 / 김상우 바오로 신부

사순 제5주간 화요일 / 김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묵상 제1독서에서 불 뱀과 구리 뱀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이집트에서 해방된 히브리 백성은 광야 생활을 하며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합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불 뱀들을 보내셨고, 불 뱀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물어 죽이기 시작합니다. 곧이어 백성이 모세에게, 모세가 하느님께 간청하자, 하느님께서는 기둥에 구리 뱀을 만들어 매달아 놓게 하십니다. 그 결과, 불 뱀에 물렸던 자들도 구리 뱀을 바라보고 다시 살아납니다. 여기서 불 뱀은 저주와 죽음을, 구리 뱀은 구원과 생명을 상징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을 향하여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

사순 제5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5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복음: 요한 8,21-30: 높이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너희가 나를 찾겠지만”(21절) 그분을 미워했던 사람들은 박해하려고 찾았으며, 그분을 사랑하던 사람들은 그분과 함께 있고 싶어 그분을 찾았다. 바리사이들은 악의에 차서 잘못된 방식으로 그분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24절) 하신 것이다. 자기 죄 속에서 죽는 것은 그리스도를 잘못된 의도로 찾는 이들에게 일어난다. 예수님은 악도 악으로 갚지 말라고 하시는 데 이들은 선을 악으로 갚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21절) 하셨다. 자기 죄 속에서 죽는 이는, 진리에 관해서 그리스도를 믿..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다니 13,1-62; 요한 8,12-20 / 2022.4.4.;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 복음은 간음한 여인을 용서하시고 나서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내신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가르침을 통해서 당신의 신원을 밝히시는 내용입니다.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꾸민 이 사건에서, 악의적으로 만들어낸 죄인을 예수님께서 군중을 가르치고 계시던 곳으로 함부로 데려와서 마치 인민재판 하듯이 우격다짐으로 재판하는 광경을 연출하고는, 예수님께 판결해 달라고 요구한 일종의 올가미였습니다. 음모를 꾸며 놓고 나서 거짓으로 꾸며낸 고발이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기지를 발휘하여 살기등등했던 고발자들을 꼼짝 못하게 제압하시..

사순 제5주간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5주간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복음: 요한 8,12-20: 나는 세상의 빛이다. 예수께서는 이제 공공연히 당신 자신을 소개하신다. 당신이 예언자들 가운데 한 분이 아니라, 세상의 주님이심을 말씀하신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12절) 여기서부터 주님은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반대 표적이 된다.(13절) 말씀이신 그분은 빛과 생명을 가지시고 그것을 베푸실 수 있는 분이시다. 그러니 그분께 다가와 빛을 받도록 해야 한다. 이 사순시기는 새로운 탄생의 시기이다. 빛에 가까이가 완전한 빛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어두움을 물리쳐야 한다. 예수께서 바로 ‘빛’이시다. 그분은 빛이신 아버지 하느님에게서 나오신 빛이시다. 단지 이스라엘 사람들의 빛이 아니라 ‘온 세상의 빛’이라..

[사순 제5주일] 메마른 광야에 사랑의 길을 내어라

[사순 제5주일] 메마른 광야에 사랑의 길을 내어라 "메마른 광야에 사랑의 길을 내어라" 이사 43,16-21; 필리 3,8-14; 요한 8,1-11 2022.4.3.; 사순 제5주일; 이기우 신부 1. 오늘은 사순 제5주일입니다. 사순시기의 막바지를 향해서 가고 있는 때입니다. 다음 주일은 성주간이 시작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고 그 다음 주일에는 부활대축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들려오는 하느님의 말씀은 죄와 용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공통적인 본성은 힘과 이익을 좇다가 죄를 짓는 존재라는 것이고, 이에 대해 하느님께서는 그 죄의 현실에서 새롭게 시작하도록 자비를 베푸시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인류의 역사가 흐르는 동안 사람들은 수많은 문명을 일으키고 ..

사순 제5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5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5주일 : 다해 오늘의 전례 역시 지난 주일에 이어 하느님께서 용서와 자비를 통해 만들어 내시는 ‘새로움’에 관한 주제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이사야 예언자는 귀양살이하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하려 한다.”(이사 43,19). 하느님의 ‘새로운’ 개입을 말씀하신다. 이 새로운 것은 이중적 차원으로 이해된다. 첫째는 재생적 차원으로 지나간 모든 것은 인간에게 다시 제시되는 구원의 선물로서 하느님께서 당신 사랑에 한결같이 충실하심에 대한 성사적 표징이 된다. 둘째로는 ‘창조적 차원’인데, 하느님은 과거에 얽매여 있지 않으시고 창조적 능력으로써 당신의 구원계획을 성취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이루시..

박해시대의 성모신심에 대하여

박해시대의 성모신심에 대하여 2사무 7,1-16; 루카 1,39-47 / 2022.4.2.; 성모신심미사; 이기우 신부 사순시기에 맞이하는 4월의 성모신심미사는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시던 성모 마리아의 고통에 대해 묵상하고자 합니다. 전통적으로는 성모칠고(聖母七苦), 즉 성모님께서 예수님과 함께 하신 일생 중에 겪으셔야 했던 일곱 가지 고통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어머니로서나 그리스도인으로서 짊어지셔야 했던 십자가였습니다. 첫째는 노예언자 시메온이 아기 예수를 축복하면서도 훗날 어머니 마리아께서 예수님의 수난 때문에 함께 고통을 겪게 될 것을 예언한 일입니다(루카 2,34-35). 시메온은,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둘째는..

사순 제4주간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4주간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4주간 토요일 복음: 요한 7,40-53: 그리스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있겠는가? 초막절을 지내는 동안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에게 많은 것을 말씀하셨다. 특히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 말씀대로 ‘그 속에서부터 생수의 강들이 흘러나올 것이다.’”(요한 7,37b-38)라고 하시면서 당신 자신을 생명수의 원천으로 말씀하시고 또 와서 마시라고 초대하신다. 이 초대는 바로 구원에로의 초대이며 약속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씀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고 생명을 주시고 성령을 주시는 살아계신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말씀이다. 이러한 말씀과 행적을 본 군중들은 예수님이 바로 자기들이 기다리던, 모세가 약속한 예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