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4569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4주간 월요일 복음: 요한 4,43-54: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예수께서 갈릴래아의 카나에 가셨을 때, 카파르나움의 왕실 관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찾아와서 죽어 가는 자기 아들을 살려달라고 청한다. 카파르나움은 카나에서 80리 정도 되는 먼 거리였다. 예수님은 애원하는 그에게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50절) 하고 말씀하셨다. 그 고관은 그 말을 믿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기 종들을 만났다. 아들이 완쾌되었다는 말을 듣고, 온 집안이 믿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먼 길을 찾아와 예수님께 은혜를 입은 이 고관의 자세를 살펴보자. 우선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고관이 일개 목수에 지나지 않는 예수님께 오기 위해서 먼 거리를 고생..

[사순 제4주일]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사순 제4주일]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잃었다가 되찾았으니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여호 5,9-12; 2코린 5,17-21; 루카 15,1-32 2022.3.27.; 사순 제4주일; 이기우 신부 1.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우리가 사순시기에 듣고 있는 복음은 주님 세례 축일에 들었던 대로 예수님께서 시작하신 하느님 백성의 새로운 역사의 도정에서 겪어야 하는 일들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는 예수님께서는 악마의 유혹을 받으시며 대결하셨고(제1주일), 믿음이 부족한 제자들에게는 거룩한 변모를 보여주시며 부활의 확신을 심어주셨으며(제2주일), 포도밭에 심겨진 무화과나무처럼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모두가 회개해야 한다는 말씀도 ..

사순 제4주일 / 정진만 안젤로 신부

사순 제4주일 / 정진만 안젤로 신부 오늘의 묵상 루카 복음 15장은 ‘소외된 이들의 복음’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The Sayings of Jesus, T.W. 맨슨, 282면 참조). 특히 세 가지 비유(15,4-7.8-10.11-32 참조)의 연속 배치는 소외된 이들을 향한 하느님의 관심을 증명합니다. 14장과 16장에서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이들을 환대하는 행위의 중요성을 다룸으로써, 15장의 중심 주제가 더욱더 두드러집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되찾은 아들의 비유(15,11-32 참조)를 말씀하십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는 것을 보고 매우 불만스러워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왜곡된 인식을 고쳐 주시려고 비유를 들어 가르치십니다..

사순 제4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4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4주일 : 다해 오늘의 전례는 사순절의 엄숙한 분위기에도 기쁨이 있다. 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자비와 형제들과의 화해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참 기쁨이 있는 것이며 그 때문에 오늘이 “기쁨의 주일”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약속의 땅, 자유의 땅에 도달하여, 자유와 승리의 기쁨을 하느님께 돌리며 감사드렸다. 광야에서 당했던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약속의 땅에 들어와서 감사드릴 수 있었듯이 주일의 모임과 미사는 이러한 기쁨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한 주간에 있었던 모든 일에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하고 새로운 한 주간의 삶을 계획하고 은총을 구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미사는 자유와 해방을 체험하는 시간이다. 일상에서 당했던 수모, 마음 상..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요 예지다”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요 예지다” 호세 6,1-6; 루카 18,9-14 / 2022.3.26.; 사순 제3주간 토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은 진정성을 화두와 고리로 삼아 묵상한 강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의 위선을 경고하시는 뜻으로, 기도의 두 유형을 예시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죄악을 숱하게 저지르면서 겉치레로만 의로운 척 하는 위선자의 기도보다는 비록 허물이 있어도 진정으로 통회하며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하는 이들의 기도가 하느님께 더 호소력이 있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어제의 전례에서 기념한 성모 영보의 신비도, 거짓 목자들의 가식적인 기도보다는 아나빔들의 진실한 기도를 하느님께서 들어주신 결과였습니다. 구약시대에 왕들과 궁정 예언자들과 성전 사제..

사순 제3주간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3주간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3주간 토요일 복음: 루카 18,9-14: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신 것이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이다. 내가 먼저 신앙을 가졌기 때문에, 신학을 공부하여 교사가 되었기 때문에 이런 교만에 빠진 사람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말씀이다. 바리사이는 하느님께 기도하러 간 사람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가 하느님을 향하여 감사기도를 바친다고는 하지만 실은 자기 자신을 향하여 기도한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찬사를 하느님 앞에 올리러 간 사람이었다.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한다는 핑계로 허영에 빠져 교만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면 단식이 그에게 무슨 득이 되며, 십일조를 바치면서 자랑하고 그것..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하느님의 떨림, 인간의 울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하느님의 떨림, 인간의 울림 하느님의 떨림, 인간의 울림 이사 7,10-8,10; 히브 10,4-10; 루카 1,26-38 2022.3.25.;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이기우 신부 성령께서 천사를 시켜 구세주의 탄생을 예고한 즉시 마리아는 잉태하였고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동정의 몸으로 성령의 기운을 받아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은 천지 창조의 신비에 맞먹는 하느님의 창조 행위였고, 인간의 구원을 위한 위대한 떨림이었습니다. 이 떨림이 말씀을 소리 내어 인간을 구원하는 울림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느님의 떨림이 인간의 울림으로 전해지기까지, 에덴 동산 시절 아담과 하와의 원죄가 저질러진 후에 하느님께서 악마에게 하신 말씀은 원복음으로서 첫 떨림이었습니다: “나는 너와 하와의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주님의 탄생 예고 대축일 오늘은 주님의 탄생 예고 대축일이다. 하느님께서 마리아의 응답을 통해 사람이 되시는 위대한 사실을 오늘 복음은 전해주고 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다는 것은 곧 인간의 차원이 하느님의 차원으로 들어 올려졌다는 것이다. 즉 인간이 하느님과 같이 되게 하려고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것이다. 하느님의 뜻에 대한 마리아의 응답은 이제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이룰 수 있게 하였고, 그 마리아의 자세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의 모범이 된다. 복음: 루카 1,26-38: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탄생 예고가 이어지고 있다. 복음에서는 가브리엘 천사가 등장하는데,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힘이라는 뜻이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 예레 7,23-28; 루카 11,14-23 2022.3.24.;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 독서에서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되리라.”(예레 7,23-28) 하고 예레미야가 전해준 말은 사실 모든 예언자들이 전해주었던 예언의 골자입니다. 이 골자의 또 다른 형태는 “마음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라.”시던 예수님의 말씀이고, 또한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해 주기를 원하는 것을 먼저 그에게 해 주라.” 시던 말씀입니다. 하느님과 당신 백성의 조건부 계약으로 맺어져 있다는 이 말씀이 독서에 나온 것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느님이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야 하느님 나라가 올 수 있다.”..

사순 제3주간 목요일 / 정진만 안젤로 신부

사순 제3주간 목요일 / 정진만 안젤로 신부 오늘의 묵상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서 제자들에게 기도에 대하여 가르치신 예수님께서(루카 11,1-13 참조) 이제 군중을 만나십니다. 앞서 제자들과 만남에서 기도를 통하여 드러나는 아버지의 본질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다면, 이제는 반대자와 빚는 갈등과 깊어지는 적대감이 핵심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귀를 쫓아내는 기적을 보여 주시는데, 이에 군중은 세 가지로 반응합니다. 먼저,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놀라워하지만, 이어서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기적을 일으켰다고 비난하거나 표징을 요구합니다(11,14-16 참조). 이처럼 구마 기적은 한편으로는 신적 능력을 지니신 예수님의 정체를 드러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반대자와 논쟁을 벌이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군중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