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4569

악인들이 놓은 덫을 탈출하는 법

악인들이 놓은 덫을 탈출하는 법 지혜 2,1-22; 요한 7,1-2.10.25-30 / 2022.4.1.;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은 부활 신앙의 전술적 국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초막절이 가까웠을 무렵 남몰래 예루살렘에 올라가신 예수님께서 당신은 생명의 물이심을 천명하시자 바리사이파 유다인들이 그분을 잡으려 했지만 그분은 무사히 그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신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분이 자청해서 악인들이 놓은 덫에 제발로 걸어 들어가셔서 십자가를 짊어지시고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늘 독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악인들이 의인에게 덫을 놓자고 음모를 꾸미는 장면이 소개되었습니다. 악인들은 의인이 하느님의 뜻을 거론하며 회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것 자..

사순 제4주간 금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4주간 금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4주간 금요일 복음: 요한 7,1-2.10.25-30: 아직 그의 때가 이르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이제 당신 신변의 위협을 아시고 아직 당신의 때가 아니었으므로 갈릴래아 지방을 다니신다. 그리고 초막절이 되어 제자들과 따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신다. 초막절이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40년간 광야에서 방황하던 생활을 기억하며 그때와 같은 천막을 세우며, 9월 말에서 10월 초순에 걸쳐 지냈다. 이 축제는 8일간 계속되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영광스럽게 변모시켜 보여주신 때가 바로 초막절이었다. 이 초막절 때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사람들은 주님께서 겁내고 계시리라 생각했는데, 축제 때 드러내 놓고 말씀하시자 군중은 놀란..

“너희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고 그분의 모습을 본 적도 없다”

“너희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고 그분의 모습을 본 적도 없다” 탈출 32,7-14; 요한 5,31-47 / 2022.3.31.; 사순 제4주간 목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은 부활 신앙의 영성적 국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벳자타 연못에서 베푸신 중풍병자의 치유 기적 사건에 대해서 너무나 엉뚱하게도 예수님의 신원을 문제 삼는 바리사이파 유다인들의 황당한 소행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고 그분의 모습을 본 적도 없다”(요한 5,37). 그러니 그들이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그 말씀에 따라 행하신 일들이 이해되지 못함은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 이래 천 년도 넘게 신앙을 물려받은 그들에게는 유감스럽게..

사순 제4주간 목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4주간 목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4주간 목요일 복음: 요한 5,31-47: 너희를 고발할 사람은 모세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에 관하여 하신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32절) 그분은 믿지 않을 수 없는 진실한 증인이시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요한을 찾아갔을 때도 그는 진리를 증언하였음을 상기시키신다. 예수께서는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더 큰 증언이 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완수하도록 맡기신 일들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있는 일들이 나를 위하여 증언한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이다.”(36절) 예수께서는 권능을 증거로 당신이 아들이시라고 하신다. 그분이 하느님의 권능으로 하신 일들이 바로 하느님께서..

"나는 너를 잊지 않고"(이사 49,15ㄷ), "다시 살리리라"(요한 5,21)

"나는 너를 잊지 않고"(이사 49,15ㄷ), "다시 살리리라"(요한 5,21) 이사 49,8-15; 요한 5,17-30 / 2022.3.30.;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은 부활 신앙의 사목적 국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38년 동안이나 중풍을 앓는 바람에 앉은뱅이로 살아가야 했던 병자를 벳자타 연못에서 만나신 예수님께서 말씀 한 마디로 고쳐주셨는데, 그날이 안식일이었고 또 치유된 그 병자가 자신이 깔고 앉아 있던 들것을 들고 걸어감으로써 그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안 되는 안식일 계명을 어겼다는 이유로, 바리사이파 유다인들은 갑자기 예수님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안식일 계명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시작된 이 비난은 급기야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신 예수님의 신앙까지 트집..

사순 제4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4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4주간 수요일 복음: 요한 5,17-30: 아들도 살리고 싶은 사람들은 살릴 것이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38년이나 고생한 병자를 고쳐주셨다고 하여 그분을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대해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17절) 말씀하시면서 당신의 행위는 실상 아들 안에서 일하시는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하신다. 이렇게 아버지를 언급함으로써 당신을 하느님과 대등하게 만들었다고 분노한 이들에게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말씀하셨다. ‘여태’라는 말은 아들이 말씀으로서 아버지 안에 영원히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다. 말씀을 통하여 아버지께서 창조하신다면, 그분은 창조주 하느님의 말씀이시며 당..

사순 제4주간 화요일 / 정진만 안젤로 신부

사순 제4주간 화요일 / 정진만 안젤로 신부 오늘의 묵상 어제 복음(요한 4,43-54 참조)에 이어서 오늘 복음도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신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두 이야기는 모두 치유 자체가 아니라 치유 기적을 통하여 드러나는 예수님의 정체에 주목합니다. 요한 복음서의 저자가 전하는 예수님의 치유 행위는 특별히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 당신을 계시하시는 ‘표징’입니다(5,17 참조). 예수님께서는 벳자타라고 불리는 못 가에서 서른여덟 해 동안 앓아 온 병자를 만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음의 눈으로 그 병자의 불쌍한 처지를 살펴보시고 그의 병을 고쳐 주십니다. 병자는 예수님의 구체적 행위가 아니라 ‘말씀’으로 치유되었습니다(5,8-9 참조).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쳐 주신 사건은 유다인들과 갈등을 겪는 원인이..

사순 제4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4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사순 제4주간 화요일 복음: 요한 5,1-16: 건강해지고 싶으냐? 벳자타 연못에서 38년간이나 고생한 병자가 등장한다. 환자는 자기가 바라는 것을 38년이 지나도록 얻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그 환자를 보시고 다가가신다. 예수님께서는 “건강해지고 싶으냐?”(6절) 하고 물으신다. 환자는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줄 사람이 없습니다.”(7절) 사랑이 없는 곳에는 도와주는 이가 한 사람도 없는 법이다. 예수님께서는 환자의 청을 기다리지 않으시고, 누워있는 병자에게 선뜻 다가가신다. 그리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그를 따뜻하게 대하신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8절) “일어나라!”라는 것은 치유를 내린다는 뜻이..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이사 65,17-21; 요한 4,43-54 / 2022.3.28.;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이기우 신부 오늘은 부활 신앙의 창조적 국면에 대해 묵상한 바를 강론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카나 마을에서 헤로데 왕실의 관리를 만나셨는데, 그의 아들이 거기서 제법 떨어진 카파르나움에서 죽을 병을 앓고 있으니 가서 살려주십사 하는 청원을 받으셨습니다. 당시 헤로데는 에사우의 후손인 에돔족의 후예로서 이두메아 출신이었는데, 아버지 헤로데 대왕의 사후에 그 권력을 여러 형제들과 함께 나누어 받아 갈릴래아 지방을 다스리던 영주였습니다. 헤로데 영주는 로마 제국의 위임 통치를 하고 있었으므로 백성을 위하는 대신 그 반발을 막아주는 방패막이에 불과했..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정진만 안젤로 신부

사순 제4주간 월요일 / 정진만 안젤로 신부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병으로 앓아누워 있는 왕실 관리의 아들을 고쳐 주시는 기적 사건을 전합니다. 요한 복음서의 저자는 이 사건을 “두 번째 표징”(4,54)이라고 명시함으로써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카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기적 사건, 곧 ‘첫 번째 표징’(2,11 참조)을 상기시킵니다. 이 ‘두 번째 표징’으로 앞서 요한 복음 4장 1-42절에서 소개된 “세상의 구원자”(4,42)로서 예수님의 신원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왕실 관리는 카파르나움에서 카나로 예수님을 찾아와 병들어 누워 있는 아들을 고쳐 주시기를 청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외적으로 드러난 기적에 의존하는 왕실 관리의 믿음을 꾸짖으시며 그의 요청을 거절하셨지만, 절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