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4569

마르코의 메시지

마르코의 메시지: 십자가를 통한 부활의 구원 1베드 5,5-14; 마르 16,15-20 2022.4.15.;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이기우 신부 오늘은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그가 역사상 처음으로 복음서라는 문학유형으로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기록으로 남겨준 덕분에 후대 사람들이 그분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열두 사도는 물론 많은 편지를 남긴 바오로 사도도 예수님에 대해서 기록을 남기는 일은 미처 생각지도 못했고 따라서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일을 그가 해 놓은 것이어서, 그의 업적은 독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그가 시작하자, 마태오와 루카 그리고 요한까지 마르코 복음서를 보충하여 특색있는 복음서를 남겼습니다. 마태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집대성하여 다섯 설교를 남겨..

성 마르코 복음 사가 축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마르코 복음 사가 축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마르코 복음 사가 축일 복음: 마르 16,15-20: 모든 사람에게 이 복음을 선포하여라.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15절) 사도들은 예루살렘에서 세상으로 나아갔다. 그들은 무지렁이였고 말재주도 없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을 만민에게 가르치도록 그리스도께서 자기들을 파견하셨다는 것을 하느님의 권능으로 온 인류에게 증언하였다. 사도들이 이렇게 파견된 것은 하느님의 뜻이었으며 세상의 모든 이들이 자기의 창조주를 알아 뵙게 하려는 것이었다. 이 복음 선포는 모든 나라와 도시에 있는 모든 인류를 위한 것이다. 그분의 섭리는 온 우주를 통틀어 펼쳐지고 있다. “너희는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 끝에 이르기..

[부활 제2주일]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써서 보내어라

[부활 제2주일]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써서 보내어라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써서 보내어라( 묵시 1,10) 사도 5,12-16; 묵시 1,9-19; 요한 20,19-31 2022.4.24.; 부활 제2주일; 이기우 신부 1. 오늘은 부활 제2주일이며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나타나는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심이 대단하였던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면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2001년부터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부활 신앙이야말로 우리와 교회와 세상이 다 함께 하느님의 자비를 입을 수 있는 길임을 상기시키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2.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세상에 나타내 보이신 하느님의 자비는 첫째, 제자들을 사도로 일으켜 세우신 일..

부활 제2주일 : 다해 (하느님의 자비 주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제2주일 : 다해 (하느님의 자비 주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제2주일: 다해 복음: 요한 20,19-31: 보지 않고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오늘 복음은 두 장면으로 되어있다. 첫째는 선교사명에 관한 것으로 성령의 선물을 통해 사죄권이 부여되는 장면과(19-23절) 둘째는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신앙고백을 하는 토마스의 불신앙이다(24-29절). 여기서 부활하신 그리스도 사건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셨으나 현재에도 영원히 사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믿는다면 이 부활은 항상 계속되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 안에서 생명을 얻게 됨을 알려주고 있다. 오늘 복음은 모두가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통치에 대한 표징과 증거로 가득 차 있다. 예수께서는 잠겨있는데도 드나드심으로써 시공을 초월하..

인격적 체험, 믿음의 열쇠

인격적 체험, 믿음의 열쇠 사도 4,13; 마르 16,9-15 / 2022.4.23.;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이기우 신부 일곱 마귀에 들려 고생하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만나서 마귀도 쫓아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인격적 체험을 했습니다. 과거의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밝은 세상에로 해방되는 체험을 가능하게 해 준 것이 바로 예수님과의 인격적 관계 체험이었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었고 시중도 들어 드렸으며 십자가 죽음의 순간까지 지켜드렸습니다. 그 결과로, 가장 먼저 발현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십자가에 가장 가까이 있었던 마리아가 부활도 가장 먼저 체험한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십자가와의 거리가 부활과의 거리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 부활 소식을 마..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복음: 마르 16,9-15: 말을 듣고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날은 주님께서 만드신 날 우리 기뻐하며 즐거워하세.”(시편 118,24)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은 주간 첫날이며 바로 주일이다. 만물이 빛에 휩싸인 날이다. 이날 주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셨다.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 여인은 부활의 첫 번째 목격자가 되며 은총의 전달자가 된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전에 미리 말씀하신 것을 들은 제자들이었지만,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스승이 힘없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자 크게 실망하여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빵을 떼어 나누면서 예수님을 알아보고 체험한 일을..

부활 신앙과 창조 신앙

부활 신앙과 창조 신앙 사도 4,1-12; 요한 21,1-14 / 2022.4.22.;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이기우 신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부활의 눈으로 이전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고, 부활의 언어로 향후 미래를 새롭게 선포하도록 우리를 재촉하십니다. 18,19세기 한국인들은 한자와 한문에 이런 생각을 구겨 넣어서, 부활 이전의 모든 역사를 선천개벽(先天開闢)의 현실이라 하고, 부활 이후의 역사를 후천개벽(後天開闢)의 미래라 하며 부활의 위력에 대해 경탄하였습니다. 부활로 말미암아 창조의 뜻도 새로워집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한처음이 시간 속으로 강생 부활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 하늘과 새 땅이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타볼산에서 모세와 엘리야를 불러내시어 세 제..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팔일 축제 금요일 복음: 요한 21,1-14: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 보아라.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다. 베드로와 토마스, 나타나엘,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는데, 베드로가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네.”(3절) 하자 모두 함께 고기를 잡으러 갔다. 그러나 그들은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아침이 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앞에 나타나셨다.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못 잡았습니다.”(5절) 예수님께서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6절) 제자들은 스승님을 뵙고, 그분의 말씀대로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잔뜩 잡았다. 이때, 예수님께서 사랑..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 사도 3,11-26; 루카 24,36-48 / 2022.4.21.;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이기우 신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은 당신 부활이 실제 일어난 현실임을 믿게 하시는 것과, 당신 부활의 증인으로 삼을 사람을 찾아 거룩하게 변화시키는 것 그리고 그 증인과 성령의 사기지은으로 함께 현존하시는 것,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이 알려주듯이, 우선 예수님께서는 여인들과 엠마오 제자들 그리고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그들이 당신의 부활을 믿게 하시고 그들을 부활의 증인으로 삼으셨으며 그들이 부활을 증거하는 과정에서 성령의 사기지은으로 함께 현존하셨습니다. 오늘 독서는 그렇게 하여 부활을 믿게 된 베드로와 요한이 예루살렘 성전 경내에 있는 ‘솔로몬 주랑’..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복음: 루카 24,35-48: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 오늘 복음에서는 엠마오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체험한 제자들이 자신들의 체험을 다른 제자들에게 나누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부활하신 예수께서 아직도 스승을 잃은 실의와 좌절에 잠겨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말씀을 나누시고 구운 생선을 잡수시면서 당신의 부활을 증명해 주신다. 제자들은 너무나 놀라서 유령을 보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39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