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수성구 2022. 5. 2. 05:54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오늘의 묵상

 

세례자 요한이 요르단강에서 회개의 세례를 베풀 때

군중이 요한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구원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그러자 요한은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도 그렇게 하라고 일러줍니다.

 

세리와 군인들도 요한에게 다가와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한은 그들에게도 비슷한 대답을 합니다.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루카 3,10-14).

 

이런 요한의 답변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구원에 이르는 길은 어려운 이웃에게 자선을 베풀며,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가는 데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비슷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요한과는 전혀 다른 답변을 건네십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요한의 답변처럼, 착하고 바른 일, 곧 선행과 자선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제시될 것 같았지만,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을 믿는 것이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회 공동체를 선행과 자선의 공동체로 이해하고

계신 분들을 때때로 봅니다. 물론 선행과 자선이

교회 공동체의 중요한 외적 활동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인간 공동체를 교회 공동체로

만들어 주는 것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입니다.

역사적 인물이었던 나자렛 사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보내신 구세주이심을 믿고, 그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로 영원한 생명의 길이 열리게 되었음을 믿는 것이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핵심이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예수님에 관한 그 믿음이 여러분 안에 얼마나,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