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4569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주님께 바쳤다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주님께 바쳤다 말라 3,1-4; 루카 2,22-40 2022.2.2.; 주님 봉헌 축일;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 서원 미사; 이기우 신부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입니다. 교회가 오늘 이 축일을 지내는 까닭은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후 사십 일째 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정한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치르신 요셉 성인과 성모 마리아께서는(레위 12,1-8), 아브라함 이래 지켜온 관습과(창세 22,1-18) 모세가 정한 대로(탈출 13,2) 첫 아기인 예수님을 성전에서 하느님께 봉헌하였습니다. 이때 요셉과 마리아 부부는 가난해서 비둘기 한 쌍만을 예물로 바쳤으나, 사실은 평생동정의 허원도 바쳤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출가하신 후에 당신 대신 어머니를 봉양해 드린 친척 형제들이 있..

주님 봉헌 축일 (축성 생활의 날)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주님 봉헌 축일 (축성 생활의 날)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주님 봉헌 축일 복음: 루카 2,22-40: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이다. 맏배는 모두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는 율법을 지키는 것은 언제나 하느님 앞에 먼저 우리의 모든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살아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마리아께서 맏아들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신 행위는 바로 우리에게도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작은 것이나 큰 기쁨, 심지어 아픔까지도 그분 앞에 겸손하게 바칠 수 있어야 한다. 그분은 영원하신 분으로 우리의 유한한 것이라도 그분에게 닿기만 하면 즉시 영원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거기에서 우리는 더욱 큰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께 그 영광을 돌려드리지 못..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민수 6,22-27; 야고 4,13-15; 루카 12,35-40 2022.2.1.; 설; 이기우 신부 오늘은 설 명절이고, 올해는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壬寅年)입니다. 동북아시아의 한자문화권에서는 하늘의 뜻과 질서가 지상의 질서를 다스린다는 생각에서 오래 전부터 천문을 관측해 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사는 지구별이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을 일 년으로, 지구 옆에 있는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을 한 달로 잡아 역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를 만들어 일 년을 넘어가는 시간 질서를 가늠해 왔습니다. 이 안에 동북아시아인들이 고대로부터 하늘의 이치와 지상 세계의 질서를 가늠해 온 기본 세계관이 담겨 있습니다. 갑(甲) ·을..

2월 1일 - 설 / 조욱현 토마스 신부

2월 1일 - 설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설 날 복음: 루카 12,35-40: “준비하고 있어라!” 오늘은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설이다. 우리가 설을 맞이하여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생명을 전해주시고 이 땅에 살게 하신 우리 선조들에게 감사하며 이 미사를 봉헌하는 이 날, 복음은 종말론적인 가르치심이면서 또한 순간순간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시고, 한 해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님은 매 순간 우리에게 오시고 계시다. 그러기에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죽음도 마찬가지이다. 언제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항상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값진 보물을 차지하는 것은 이미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예수께서 여기서 사용하는 비유는 옛날 일반적이다. 여행을 떠날 때는 기다란..

1월 31일 -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1월 31일 -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복음: 마르 5,1-20: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예수님께서는 게라사로 가셨다. 그런데 이 지방의 본이름은 게르게사인데 성경을 필사하면서 잘못 옮긴 이름이다. 게르게사는 ‘쫓아낸 자들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다. 구세주이신 주님을 대하는 주민들의 처신에 대한 예언적 암시를 담고 있는 듯하다. 그 지역 주민들은 예수님께 자기들 고장에서 떠나 달라고 요청하였기 때문이다(참조: 마태 8,34; 마르 5,17; 루카 8,37). 예수님은 마귀 들린 사람을 만나신다. 그 사람은 어디에서 살고 있는가? 썩은 시체로 악취를 풍기는 무덤에서 산다. 이 세상의 영광을 약속받았던 자가 그곳에 살고 있다. 이러한 곳..

요한 보스코

요한 보스코 2사무 15,13-16,13; 마르 5,1-20 / 2022.1.31.; 성 요한 보스코 사제; 이기우 신부 오늘 독서에서는 다윗 왕조가 왕자 압살롬의 반란으로 흔들리는 이야기를 들으셨고, 복음에서는 군대 마귀에 들려 미쳐 버린 사람을 예수님께서 제 정신을 차리도록 해방시켜 주신 이야기를 들으셨습니다. 또한 오늘 전례에서 교회가 기억하는 인물은 요한 보스코 사제입니다. 그는 19세기 가난했던 이탈리아 사회에서 가정에서는 물론 학교에서 받아야 할 교육도 받지 못하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가 작은 범죄들을 저질러 감옥에 드나드는 청소년들을 보고 시대적 소명을 느껴 투신한 인물입니다. 요한 보스코 자신도 어려서 아버지를 여윈 탓에 가난한 가정에서 자라났지만 어머니의 극진한 보살핌과 독실한 신앙의 ..

연중 제4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4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4주일: 다해 복음: 루카 4,21-30: 예수님은 만민을 위해 오신 분이시다. 예언자는 항상 ‘불편한 존재’이다. 항상 하느님의 새롭고도 어려운 요구를 사람들에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예언자에게 폭력을 가하여 말을 못 하게 하거나, 귀를 막고 듣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참된 예언자는 이러한 종교적 사회적 한계성을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하느님의 특별한 도우심과 함께 용기를 잃지 않고 자신의 사명을 수행할 수 있다. 이렇게 예언자들은 많은 박해와 고통을 당하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사람들이다. 복음에 나오는 나자렛 사람들을 통하여서도 그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나자렛의 이야기에서 우선 조금 전까지도 별로 특별하게 ..

[연중 제4주일] 주님이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연중 제4주일] 주님이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이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예레 1,4-19; 1코린 12,31-13,13‘ 루카 4,21-30 2022.1.30.; 연중 제4주일; 이기우 신부 1. 고향 사람들의 상반된 반응 루카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당신의 사명을 고향 나자렛 회당에서 천명하셨다고 전해 주면서, 고향 사람들이 매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열렬히 환영해주다가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여 벼랑으로 끌고가서 죽이려는 살기등등한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상식적으로 한 자리에서 나타내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나자렛 회당에서 고향 사람들을 만나신 두 번의 상..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2사무 12,1-17; 마르 4,35-41 / 2022.1.29.;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이기우 신부 하느님께서 점지해 주시고 백성이 지지하여 왕위에 오른 다윗은 기쁨과 감사의 찬송을 올린 것도 잠시, 그 축복을 배신하는 어처구니 없는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도 그 죄악을 감추어 보려고 얕은 꾀를 쓰다가 사람을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충직했던 부하 우리야와 그의 아내 밧세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성왕(聖王)이라고 칭송받던 다윗이 갑자기 그 거룩함의 가면을 벗고 교묘하고 간사하게 자기 죄를 감추려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안쓰럽다가 다음에는 교묘하다며 손가락질하지만, 그 다음에는 우리도 죄를 지을 때 또 다른 다윗이 되어 가는 경우를 겪으면서..

연중 제3주간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3주간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복음: 마르 4,35-41: 풍랑을 가라앉히시다.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35절). 여기서 ‘저쪽’이라고 하면 지상의 것에서 천상의 것으로, 현재의 것에서 미래의 것으로 건너가자는 말씀이다. 하느님의 것은 언제나 인간의 욕망과 맞서며, 인간의 것은 나약함에 복종하고 하느님의 것은 당신을 따르는 이들을 덕을 향하여 일으켜 세우므로, “호수 저쪽으로” 건너갈 필요가 있다.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37절)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38절) 주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는 동안에도 제자들을 시험하신다. 주님께서 깨어나시어 호수를 꾸짖으시자 돌풍이 잔잔해졌는데, 호수를 꾸짖으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