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하늘을우러러 107

한 번의 묵주기도

한 번의 묵주기도 로마의 어떤 부인은 자신의 거룩한 생활로 교회내의 엄격한 수도자까지도 부끄럽게 할 만큼 열심이고 열성적이었습니다. 그 부인은 도미니코 성인에게 고해성사를 청했습니다. 성인은 그에게 보속으로 묵주기도 15단을 바치라고 했고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그 부인은 매일 로마 성당을 순례하며, 14처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고, 굵은 베옷과 고복(苦服)을 입으며, 일 주일에도 여러 번 자신을 편태하고, 또 다른 보속을 많이 하며, 수없이 단식을 한다는 이유로 묵주기도를 바칠 시간이 없다고 했습니다. 성인은 부인에게 거듭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권했지만 그 부인은 그 권고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부인은 기도 중에 주님의 심판석 위에 자기 영혼이 서있는 환시를 보았..

마음의 길, 신앙의 길 / 권 태 원

마음의 길, 신앙의 길 / 권 태 원 지금 내가 서 있는 이대로가 그대의 뜻입니까. 당신 안에 있으면 언제나 맑고 깨끗하고 행복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그대로가 행복이고 즐거움입니다. 물이 흐르고 새가 고운 목소리로 노래해도 마음이 밝지 못하면 들리지 않습니다. 꾸밈이 없고 순수한 것이 자연인 것처럼 우리들의 삶 자체도 언제나 순수하고 소박해야 합니다. 시를 쓸 때는 몸과 영혼이 시와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빨래할 때는 빨래에 몰입하고 음악을 들을 때는 음악과 하나가 되어 열정을 바쳐야 제대로 된 것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걱정하고 미움과 원망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사람도 있습니다. 재미있게 노는 장소에서도 마음은 엉뚱하게도 다른 곳으로 혼줄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살다 보면..

?️어느 어머니의 요양원 가는 날

?️어느 어머니의 요양원 가는 날?️ ** 괜찮다 ** 내 걱정은 하지마라. 거기가면 친구도 많이 사귀고 요즈음은 밥도 잘 준다 카드라. 밝은 표정으로 말하는 어머니의 말에 아들은 묵묵부답. 침통한 표정으로 팔장을 낀 채 창밖을 바라보고 섰다. 허름한 가방에 시어머니 옷가지를 챙겨 넣는 며느리. 그래요 어머니 요즈음 요양원은 옛날과 다르데요 저희들도 자주 찾아뵐께요. 아들 대신 답한다. 괜찮다. 남편 일찍 죽고 자식 삼남매 키우면서 그 힘든 나날 자신을 달래려고 수없이 했던 말. 이제 또 다시 그 괜찮다로 자신을 다독이며 가족사진 한 장 며느리 몰래 가방 속에 챙긴다. [출처] 너에게로 가는 나 [글쓴이] 호경이

작은 기도, 큰 위로

작은 기도, 큰 위로 작은 기도, 큰 위로 / 권 태 원 당신에게 가는 길은 왜 이렇게도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까. 내가 지금 이 순간보다 얼마나 더 파도처럼 부서져야 당신의 평화를 느낄 수 있습니까. 얼마나 더 고통을 당해야만 당신의 빛을 볼 수 있습니까. 하루에 한 번 만이라도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다짐하면서도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곱게 물든 가을산이, 기도하면서 살아라고 말 없이 가르칩니다. 오늘 새벽에는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외우는데 소나기 같은 눈물이 그치지 않습니다. 겨울에 내리는 첫눈처럼 당신은 나의 첫사랑입니다. 가난하고 외로운 나의 맑은 눈물을 당신만은 기쁘게 받아 주십시오. 당신의 작은 위로가 나에게는 커다란 평화를 선물해 주십니다. 잘못이 많은 나를 용..

- 연극 "바보 김수환 추기경" -

- 연극 "바보 김수환 추기경" - 여름 장맛비가 밤새도록 내려도 잠은 오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그리워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밤마다 별빛으로 빛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늘밤에도 당신을 사랑해서 미안합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일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 어렵습니다. 당신의 별 안에서 시를 쓰고 노래하다가 하루 종일 기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서로 포기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겨울 눈길을 걸으며 당신을 오랫동안 묵상했습니다. 안개 속의 가로등 하나를 바라보며 당신의 말씀, 당신의 맑고 푸른 얼굴을 오래오래 추억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2011년 7/13-20일까지 연극 "바보 김수환 추기경"이 절찬리에 공연..

영성체 후 감사 기도

영성체 후 감사 기도 성인들은 영성체 후의 감사 기도 시간에 대하여 되도록이면 제한을 두려고 하지 않았다. 그분들에게 있어서 그 시간은 적어도 반 시간은 되었다. 예수의 성녀 데레사는 수녀들에게 말하기를 "영성체 후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예수님과 사랑의 교제를 하는 데에 사용하도록 합시다. 그 시간은 하느님과의 교제를 위한, 그리고 우리의 걱정거리를 그분 앞에 털어놓기 위한 가장 좋은 시간입니다. … 우리는 성체의 외형이 분해될 때까지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머물러 계신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그분을 대접해 드릴 수 있는 이 아름다운 시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그분께 털어놓을 수 있는 이 시간을 잃지 않도록 애씁시다."(중략) 파치의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는 "영성체 후의 시간은 우리 삶에 있어..

성인들의 성체 조배

성인들의 성체 조배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는 학창 시절부터 하루에 평균 열 번씩 성체 조배를 했다. 개학이 되면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소성당으로 달려갔다. 오전에 다섯 번 방문하고, 오후에 다섯 번 더 방문하였다. 성 로베르토 벨라르미노도 학창 시절 학교에 오가면서 한 성당을 네 번씩 지나가게 되었기 때문에, 하루에 네 번씩 예수님을 방문하였다. 우리는 성당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허다한가? 성인들은 그들이 가는 길에서 성당을 발견하기 바랐는데, 우리는 바로 앞에 성당이 있다고 하여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가? 가경자 올리에르는 이렇게 기록했다. "어떤 곳으로 가는 길이 두 개가 있다고 하면, 저는 성체에 더 가까이 있기 위하여 성당이 더 많은 길을 택합니다. 예..

묵주 신부님

묵주 신부님 내 여동생은 복합골수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죽기 전까지 참으로 길고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육적인 치유가 아니라 영적인 치유라는 것을 깨달았다. 동생의 친구가 본당 사무실에 연락해서 신부님의 방문을 청했다. 몇 시간 후에 신부님이 오셨고 동생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신 다음 함께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는지 물으셨다. 그래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는데 동생은 손에 들고 있던 묵주의 체인이 은빛에서 금빛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 그 특별한 일을 겪은 동생은 무척 놀라고 흥분했다. 신부님이 돌아가신 후에 동생은 마음의 평화를 느끼며 영적 치유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생과 그녀의 가족은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기로 하고 매일 오후 세 시에 모여 묵주기도를 바쳤다. 그로써 동..

마술에서 풀려나다

마술에서 풀려나다 나는 어릴 때부터 하느님을 믿었다. 그런데 작년에 직장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겼고 그 때문에 지속적으로 기도를 했지만 하느님께서 나를 주저앉히신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결과가 너무나 실망스럽고 부당했기 때문이다. 미신에 몰두하고 있는 친구가 내게 하느님을 잊고 자기와 함께 미신을 믿어 보라고 권했다.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나는 우상숭배를 시작했고 그들의 기도를 바치기 시작했다. 우상에게 음식과 선물을 바치고 초를 태웠으며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과 장식품을 간직하고 몸에 걸쳤다. 그런데 믿을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아주 중요한 문제가 해결되기를 빌었더니 정말 그렇게 되었다. 나는 완전히 빠져들고 말았다. 성경을 읽지 않고 기도도 하지 않고 성당에도 가지 않았다...

모든 것이 기도입니다

모든 것이 기도입니다 어떤 사제가 일을 한 후 기도하러 가려고 할 때 나는 그에게 "당신은 지금까지 무엇을 하셨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모든 것이 기도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일관되게 하게 되면 모든 것이 기도가 됩니다. 당신이 환자 옆에서 간호사로 보내거나 사무실 책상에서 보내는 여덟 시간이 무릎을 꿇고 하느님을 열렬히 생각할 때와 똑같은 열심과 친교로써 계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당신의 일과 기도 사이에서 어떤 대립적 관계를 느끼는 한 당신은 아직 관상의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당신이 무릎을 꿇을 때만 드러내 보이시는 말씀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당신이 자동차 운전을 할 때도, 당신이 쉬고 있거나 놀고 있을 때도 자신을 드러내 보이실 수 있습니다. 사도 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