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하늘을우러러 107

천상의 끈

천상의 끈 성모님께서는 우리를 예수님과 일치시키는 천상의 끈이시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과 그분의 피조물들을 연결하는 사랑의 끈이시다. "성모님께서는 항상 당신의 아드님과 우리 사이에 계신다."라고 아르스의 비안네 신부는 말했다. 우리가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께 기도할 때, 우리가 성모 성심과 함께 예수님을 흠숭하고 사랑할 때, 우리의 모든 기도와 모든 흠숭과 사랑의 행위는 깨끗하고 고귀해진다. - -

우리 안에 있는 지혜

우리 안에 있는 지혜 사람들이 나이듦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나이듦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든 물질에 일어나는 자연적 변화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면 나무는 썩고 금속엔 녹이 슬고 바위는 부서지고 땅은 침식한다. 이렇게 모든 물질이 변하듯 우리 몸도 변한다. 그러나 이것은 노화를 물질적, 다시 말해 육체적 차원에서만 바라본 것이고, 정신적 측면에서 보면 성숙 과정이고, 영적 측면에서 보면 깨어남의 과정이다. 살아 있고 형상이 있는 모든 물질이 그러하듯 몸도 나이를 먹는다. 몸은 나이를 먹으면서 인식의 폭이 넓고 깊어지며, 더 정확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점차 깨어나게 된다. 이와 유사하게 우리 영혼은 경험을 축적하고 깨어나는 마음과 협력하는 성령의 도움을 받아 삶의 질을 높여주..

성모님께 부여하신 권한

성모님께 부여하신 권한 하늘에서 마리아는 천사들과 축복받은 자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계신다. 마리아의 깊은 겸손에 대한 보답으로 하느님께서도 당신을 배반한 천사들이 교만으로 떨어져나가 비어 있는 자리를 성인들로 채우도록 마리아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위임하셨다. 하늘과 땅 그리고 지옥에 있는 모든 것이 좋든 싫든 겸손하신 동정 마리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 겸손한 자를 들어높이시는 (루카1,52참조) 하느님의 뜻이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마리아를 하늘과 땅의 모후로, 당신 군대의 사령관으로, 당신 보고(寶庫)의 관리자로, 당신 은총의 분배자로, 당신의 위대한 신비를 행하는 일꾼으로, 인류 구원의 협조자이며 중개자로, 하느님의 원수들에 대한 승리자로, 그리고 당신의 위업과 개선의 충..

성인들의 성체 조배

성인들의 성체 조배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는 학창 시절부터 하루에 평균 열 번씩 성체 조배를 했다. 개학이 되면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소성당으로 달려갔다. 오전에 다섯 번 방문하고, 오후에 다섯 번 더 방문하였다. 성 로베르토 벨라르미노도 학창 시절 학교에 오가면서 한 성당을 네 번씩 지나가게 되었기 때문에, 하루에 네 번씩 예수님을 방문하였다. 우리는 성당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허다한가? 성인들은 그들이 가는 길에서 성당을 발견하기 바랐는데, 우리는 바로 앞에 성당이 있다고 하여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는가? 가경자 올리에르는 이렇게 기록했다. "어떤 곳으로 가는 길이 두 개가 있다고 하면, 저는 성체에 더 가까이 있기 위하여 성당이 더 많은 길을 택합니다. 예..

섬기는 사람

섬기는 사람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마태 20, 26) '너희 가운데에서'란 표현은 제자들을 다른 대상과 구분짓는 말로서, 이미 제자들은 이 세상 나라와는 구별되는 하느님 나라에 속한 자임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처럼 제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속한 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고방식은 전혀 변화되지 않았기에 예수님께서는 사랑과 겸손, 섬김이 기본이 되는 천국의 본질과 관련해서 역설적인 진리를 가르치신다. 여기서 '섬기는 사람'으로 번역된 '디아코노스'(diakonos)는 '심부름을 가다'라는 뜻이 있는 '디아코'(diako)에서 유래하여 '일꾼', '하인'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초대..

모든 것이 기도입니다

모든 것이 기도입니다 어떤 사제가 일을 한 후 기도하러 가려고 할 때 나는 그에게 "당신은 지금까지 무엇을 하셨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모든 것이 기도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일관되게 하게 되면 모든 것이 기도가 됩니다. 당신이 환자 옆에서 간호사로 보내거나 사무실 책상에서 보내는 여덟 시간이 무릎을 꿇고 하느님을 열렬히 생각할 때와 똑같은 열심과 친교로써 계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당신의 일과 기도 사이에서 어떤 대립적 관계를 느끼는 한 당신은 아직 관상의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당신이 무릎을 꿇을 때만 드러내 보이시는 말씀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당신이 자동차 운전을 할 때도, 당신이 쉬고 있거나 놀고 있을 때도 자신을 드러내 보이실 수 있습니다. 사도 요한..

한 번의 묵주기도

한 번의 묵주기도 로마의 어떤 부인은 자신의 거룩한 생활로 교회내의 엄격한 수도자까지도 부끄럽게 할 만큼 열심이고 열성적이었습니다. 그 부인은 도미니코 성인에게 고해성사를 청했습니다. 성인은 그에게 보속으로 묵주기도 15단을 바치라고 했고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그 부인은 매일 로마 성당을 순례하며, 14처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고, 굵은 베옷과 고복(苦服)을 입으며, 일 주일에도 여러 번 자신을 편태하고, 또 다른 보속을 많이 하며, 수없이 단식을 한다는 이유로 묵주기도를 바칠 시간이 없다고 했습니다. 성인은 부인에게 거듭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권했지만 그 부인은 그 권고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부인은 기도 중에 주님의 심판석 위에 자기 영혼이 서있는 환시를 보았..

영원한 생명

영원한 생명 로마제국이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던 시절, 그리스도인들에게 행한 최악의 형벌 가운데 하나는 북아프리카 누미디아 광산으로 보내는 일이었다. 광산으로 간다는 것은 원형극장에서 사자 밥이 되거나 화형대에서 불에 타 곧바로 죽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고통을 받으며 죽어간다는 뜻이었다. 매일같이 이글거리는 태양 볕에서 죽도록 일하고 채찍질로 난 상처가 썩어 들어가는 고통과 캄캄한 광산에서 극도의 피곤을 견디다 사고를 당하면서 서서히 조여 오는 죽음의 손아귀를 견디는 것이었다. 누미디아 광산이 일반에 공개되면서 초대교회 신자들이 작업장 동굴 벽에 적어놓은 신앙고백 표현을 보게 되었다. 많은 말이 적혀 있었지만 가장 많이 쓰인 말이 '그리스도'와 '생명'이었다. 다만 그리스도를 섬긴다는 이유로 생지옥 같은 ..

모든 것이 기도입니다

모든 것이 기도입니다 어떤 사제가 일을 한 후 기도하러 가려고 할 때 나는 그에게 "당신은 지금까지 무엇을 하셨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모든 것이 기도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일관되게 하게 되면 모든 것이 기도가 됩니다. 당신이 환자 옆에서 간호사로 보내거나 사무실 책상에서 보내는 여덟 시간이 무릎을 꿇고 하느님을 열렬히 생각할 때와 똑같은 열심과 친교로써 계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당신의 일과 기도 사이에서 어떤 대립적 관계를 느끼는 한 당신은 아직 관상의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당신이 무릎을 꿇을 때만 드러내 보이시는 말씀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당신이 자동차 운전을 할 때도, 당신이 쉬고 있거나 놀고 있을 때도 자신을 드러내 보이실 수 있습니다. 사도 요한..

이웃에게 자비를 보여라

이웃에게 자비를 보여라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자비심의 신심에 관한 구체적인 지침을 내려 주셨다. "내 딸아, 사람들이 나의 자비심에 대한 신심을 증진시킬 때 그것은 단지 내 자비에 대한 신뢰와는 구별된다. 나는 나에게 대한 사랑에서 우러나온 자비의 행동을 요구한다. 언제 어디서나 이웃에게 자비를 보여야 한다. 자비를 피하거나 변명해서는 안 된다. 나는 이웃에게 자비를 실천할 세 가지 방법을 주겠다. 첫째는 행동, 둘째, 말, 셋째, 기도로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이렇게 자비를 베푸는 것은 바로 내게 대한 사랑의 증거가 될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 자비를 영광스럽게 하고 존경을 표하게 되는 것이다. 부활 후 첫 주일을 자비의 축일로 삼고, 자비의 행동을 보여라. 자비의 신심으로 축일을 장엄하게 거행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