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하늘을우러러

한 번의 묵주기도

수성구 2021. 5. 3. 02:47

한 번의 묵주기도

로마의 어떤 부인은 자신의

거룩한 생활로 교회내의 엄격한

수도자까지도 부끄럽게

할 만큼 열심이고 열성적이었습니다.

그 부인은 도미니코 성인에게

고해성사를 청했습니다.

 

성인은 그에게 보속으로

묵주기도 15단을 바치라고 했고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그 부인은

매일 로마 성당을 순례하며,

14처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고,

굵은 베옷과 고복(苦服)을 입으며,

일 주일에도 여러 번 자신을 편태하고,

또 다른 보속을 많이 하며,

수없이 단식을 한다는 이유로

묵주기도를 바칠 시간이 없다고

했습니다.

성인은 부인에게 거듭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권했지만

그 부인은 그 권고를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부인은 기도 중에

주님의 심판석 위에 자기 영혼이

서있는 환시를 보았습니다.

 

 

성 미카엘 대천사가

자기의 모든 보속과 기도를

천평저울 한쪽 접시에 얹어놓고

다른 쪽 저울판에는 그녀의 모든 죄와

결점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선행의 저울 접시쪽이

죄와 결점의 저울접시 때문에

가볍게 올라가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그 부인은 그만 겁에 질려

복되신 동정녀를 도움과 은혜로

전달을 청하면서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울부짖었습니다.

 

성모님은 그 부인이 단 한 번 보속으로

바쳤던 묵주기도만을

가벼운 선행의 저울접시에

떨어뜨려 주었습니다.

 

이 한 번의 묵주기도가

자기 모든 선행과 모든 죄보다도

더 중량이 무거웠습니다.

그때 성모님은 그 부인이

당신의 종 도미니코 성인의

충고를 따르려 하지 않고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책망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겨우 제 정신을 차리게 된 그 부인은

도미니코 성인에게로 달려가

그의 발 아래 엎드려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불신앙을 용서해 달라고

용서를 빌며 매일 묵주기도를 충실히

바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그 부인은 이 방법으로

그리스도의 완덕에로 향상되어

나갔으며 결국 영원한

영광에로 올라갔던 것입니다.

 

-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

<묵주기도의 비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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