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4569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복음: 루카 1,57-66.80: 아기 이름은 요한이다 오늘은 세례자 요한의 탄생 대축일이다. 탄생일을 축일로 지내는 성인은 성모님 외에 요한 세례자 한 분이다. 세례자 요한은 “여드레째 되는 날”(59절) 할례를 받는다. 여드레째 되는 날에 받은 할례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는 날 모든 피조물이 죽음에서 풀려나는 것을 예시한다. 요한이란 “하느님의 은총” 또는 “은총을 지닌 자”라는 뜻이다. 이 이름은 요한이 장차 선포할 복음의 은총, 그 은총을 세상에 내리실 주님을 가리킨다. 또한 즈카르야가 요한의 이름을 확인해 주고 입이 열려 말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한 것은 그 아기의 이름이 지닌 힘이었다. 세례자 요한은 자기 아버지에게 ..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안다

열매를 보아 나무를 안다 2열왕 22,8-23,3; 마태 7,15-20 /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2022.6.22.; 이기우 신부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알 수 있습니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게 됩니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기회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임금은 요시야인데, 그는 후대의 역사가들이 평가할 때 남유다왕국을 다스렸던 역대 임금 가운데 3대 성왕(聖王)에 꼽힙니다. “그는 백성을 회개시켜 바르게 이끌었고 혐오스런 악을 없앴습니다. 그는 자기자신도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였고 무도한 자들이 ..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복음: 마태 7,15-20: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15절) 우리 신앙인은 일반 대중의 유행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닌, 그 반대로 세상을 거슬러 살아야 한다고 하신다. 신앙인은 돼지와 개로부터 만이 아니라, 이리로부터도 자신을 지켜야 한다. 이리는 개나 돼지보다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개와 돼지는 잘 보인다. 그러나 이리는 어둠 속에 숨어 지낸다. 이리는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고 하신다. 이리의 공격은 그것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가시나무에서는 포도를 거두지 못한다. 거짓 예언자들은 덕의 가면을 쓰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사기꾼이다. 그..

내가 이 도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라

내가 이 도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라 2열왕 19,9-36; 마태 7,6-14 /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2022.6.21.(화) 오늘 독서에서 아시리아의 산헤립 임금은 남유다왕국 히즈키야 임금에게 위협해 보았지만, 이사야 예언자가 버티고 있던 남유다왕국에서 히즈키야는 하느님께 기도하며 매달렸고, 하느님께서는 이런 말씀으로 응답하셨습니다. “아시리아는 이 도성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내가 이 도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니, 이는 나 자신 때문이며 나의 종 다윗 때문이다”(2열왕 19,35). 여러 강한 부족들 틈바구니를 비집고 가나안 땅에 유다인들이 어렵사리 세운 통일 이스라엘왕국은 북쪽의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의 여러 강대국들과 남쪽의 이집트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두 문명권 사이에서 때로는..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복음: 마태 7,6.12-14: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6절) 여기서 거룩한 것과 진주는 소중히 여겨야 하는 모든 영적인 것들이다. 거룩한 것이나 진주는 감추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조개 안에 담겨있는 것과 같다. 우리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드러낼 때, 신중해야 한다. 사람들이 명백하게 중요한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오로지 미워하고 하찮게 여기는 마음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개로 배를 불리고 어떤 이들은 돼지로 배를 불린다. 나는 어떠한 것으로 풍요를 노력하고 있는가? “그러므..

성혈 신심의 봉헌으로 민족 화해를 앞당깁시다

성혈 신심의 봉헌으로 민족 화해를 앞당깁시다 2열왕 17,5-18; 마태 7,1-5 /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2022.6.20.; 이기우 신부 오늘 독서에 보면, 북쪽에서 일어난 아시리아가 삼 년 동안이나 북이스라엘 왕국의 수도였던 사마리아를 포위하고 공격하는 바람에 사마리아 주민들은 강제 이주를 당했고, 그 대신 사마리아에는 아시리아 주민들을 집단 이주시켰습니다. 이는 아시리아가 부족한 인력을 재배치하는 한편, 점령지 주민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정책이었습니다. 이 바람에, 사마리아를 비롯한 북이스라엘 왕국에는 우상숭배 풍습이 들어왔고, 이주당한 사마리아 주민들은 그곳에서 혼혈 정책에 순응하여 우상숭배 풍습에 적응하거나 또는 순혈주의적 태도로 해외 디아스포라를 이루어 유다인들의 전통..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복음: 마태 7,1-5: 남을 심판하지 마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1-2절) 남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 대해서 완전하게 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많은 경우에, 잘 알기 때문이 아니라, 선입견이나 보고 느끼는 대로 판단하기 때문에 인간관계 안에 장벽이 쌓이게 되고 사람까지 잃는 경우가 많다. 사도 바오로는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1코린 4,5) 했다. 우리는 그 행위가 어떤 의도에서 이루어지는지 모르기 때문에 성급히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심판이라는 것은 오직 하..

성체와 성혈의 신심

성체와 성혈의 신심 신명 8,2-16; 1코린 10,16-17; 요한 6,51-58 성체와 성혈 대축일; 2022.6.19.; 이기우 신부 1. 전례적 의미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와 성혈 대축일입니다. 그 전례적 취지는 신자들로 하여금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서 다양성 안의 일치를 이룩하기 위한 실천적 지혜가 바로 자신과 세상의 거룩한 변화를 이룩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성사적 변화를 거행하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일임을 일깨우고자 함입니다. 2. 카파르나움 평원에서의 엇갈린 반응, 열광하거나 의심하거나…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 평원에서 오천 명도 넘는 많은 군중 앞에서 빵의 기적을 일으키셨는데, 이때 배고팠던 군중은 많아진 빵에 열광하였습니다. 그러나 열광하는 군중을 떠나 근처의 ..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다해 복음: 루카 9,11-1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성 토마스 데 아퀴노는 이렇게 말한다. “지극히 거룩한 성체 안에 교회의 영적 전 재산이 내포되어 있다. 즉 우리의 파스카이시며 생명을 주는 빵이신 그리스도께서 그 안에 계신다.”(S.Th., III, q. 65, a.1 ad 1) 그러기에 성체성사는 우리 신앙의 종합일 뿐 아니라 우리 신앙생활의 근원적인 힘이요, 표현 양식이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의 몸이 사람들을 위하여 죽음에 넘겨졌다고 표현한다. 성체성사는 단순히 그리스도 현존의 신비뿐 아니라, 십자가의 신비, 즉 그리스도께서 우리 인간을 위해 당신의 최고의 사랑을 쏟으시는 ..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2역대 24,17-25; 마태 6,24-34 /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2022.6.18.; 이기우 신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하신 말씀은 한처음에 창조주 하느님과 함께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신 주체 즉 생명의 주인으로서 하신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당신의 자유와 같은 속성을 지닌 자유를 선사하셨기 때문에, 사탄으로도 기울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는 인간 자유를 염두에 두시고 스스로 인간이 자신의 자유를 통하여 당신께 나아오기를 바라셨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자유가 사탄의 유혹에 빠져 악으로 기울면, 가치 질서가 흐트러져서 영혼보다 정신을, 정신보다 육신을 더 귀하게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