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4569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복음: 마태 8,23-27: 풍랑을 가라앉히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배에 타신 것은 그들이 위험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겸손하도록 가르치고자 하셨다. 군중을 보내신 다음 그들만 옆에 있게 하시고 풍랑에 휩쓸리게 하셨다. 그들이 시련을 인내심 있게 견디도록 훈련하신다. 어떠한 어려움이나 박해도 견디어 낼 수 있게 하신다. “그때 호수에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다.”(24절)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깨어 있고, 당신과 당신의 제자들이 완전한 파멸의 위험 속에 있는데도 당신 혼자만 잠이 드셨을까? 폭풍을 이겨나가기 위해 고도의 기술의 키잡이가 필요한 때 말이다. 예수님께서는 제..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 하느님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 하느님 아모 2,6-16; 마태 8,18-22 /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2022.6.27.; 이기우 신부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시며 가난한 이들에게 치유와 위로, 소생과 구마의 기적 등으로 복음에 담긴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시켜 주셨습니다. 이러한 케리그마적 행동과 병행하여, 당신과 함께 이 케리그마를 선포할 동지들을 규합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그 동지들을 단 열두 명으로 한정하신 이유를 오늘 복음에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율법 학자가 제자로 지원했을 때에는 청빈한 생활양식을 들어 거절하셨고, 가정사에 연연해 하는 이가 제자로 지원했을 때에는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말라고 타이르시기도 하셨습니다. 이로써 우리가 알 수 있는 바는, 하느님 나라와 복음에 ..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3주 월요일 복음: 마태 8,18-22: 제자 됨의 본질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만 호수 건너편으로 가라고 하신다. 이 제자들은 예수님에 대한 배움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이 제자들에게 현세적인 것에서 영원한 것으로, 속된 것에서 거룩한 것으로, 육적인 것에서 영적인 것으로 건너가라고 명령하신다. 나 자신으로부터의 끝없는 탈출이다. 그때 율법학자가 예수님을 따르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율법학자는 그분이 가시는 곳을 알지 못했다. 막연한 짐작뿐이었다. 예수님은 최후의 수난과 십자가의 길을 향해 가고 계셨다. 예수님은 낮은 신분으로 겸손하게 사셨다. 그분께는 정해진 집이 없었다.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20절) 고..

[연중 제13주일] 한국 민족에게 보내는 교황 메시지

[연중 제13주일] 한국 민족에게 보내는 교황 메시지 한국 민족에게 보내는 교황 메시지 1열왕 19,16-21; 갈라 5,1-18; 루카 9,51-62 연중 제13주일; 2022.6.26.; 이기우 신부 1. 엄동설한에 피어난 꽃, 한국교회 한국교회에서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대축일(6.29)과 가까운 주일에 교황 주일을 지내는 고유한 전통을 간직해 왔습니다. 18세기 말에 참으로 오묘한 섭리로 엄동설한에 피어난 꽃처럼,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성공적으로 한국교회가 생겨난 이래로 역대 교황들은 하나같이 엄청난 경외심을 간직하면서 각별한 관심을 표명해 왔습니다. 2. 정성껏 가꾸어 한국교회를 거목으로 키운 교황청 : 제도와 성인 공경 1801년 신유박해 이후 한국교회 신자들은 교회의 형편과 박해의 상황을 알..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3주일: 다해 오늘 독서와 복음은 따름이 주제이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차이가 있다.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그를 따르기 전에 부모님께 작별 인사를 드리는 것을 허락하고 있지만(1열왕 19,20),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라고 부르신 사람들에게 금하신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루카 9,62) 내용상의 차이가 있더라도 엘리사의 용기 있는 행동을 볼 수 있다. 엘리사는 엘리야의 겉옷을 받아 입게 됨으로써 하느님의 부르심을 느끼고 “엘리야를 따라나서서 그의 시중을 들었다.”(1열왕 19,21) 또한 자기가 농사를 짓던 쟁기를 부수고 겨릿소를 잡아 사람들을 대접하였다. 이 행동은 과거와 인연을 끊고 예언자..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마태오 복음 18장은 교회 공동체에 관한 설교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님의 자녀인 우리가 청해야 하는 주된 내용은 ‘형제에 대한 용서’입니다. 오늘 복음의 바로 앞 문장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용서와 화해를 강조하셨고(18,18 참조), 복음에서 베드로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라고 하시면서, 그야말로 ‘무한한 용..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조욱현 토마스 신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오늘 독서 복음은 한국 가톨릭교회가 남북통일을 위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 통일을 준비하는 자세가 담겨있다. 회개와 용서를 통한 사랑의 생활과 믿음의 기도로써 민족화합과 통일을 기원하자. 일제의 손에서 우리에게 광복을 주신 하느님께서 자비로이 평화통일을 이루어 주실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회개하고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으며 사랑의 생활을 해야 할 것이다.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께서 용서하셨듯이 서로 용서하라고 하며 분노와 욕설과 악의를 내어버리라고 한다. 북한의 위협적인 태도가 용서와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북한의 어떤 주민이 “남한과 미제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이대로 ..

[예수 성심 대축일] 예수 성심, Paradigm of Pascha

[예수 성심 대축일] 예수 성심, Paradigm of Pascha 예수 성심, Paradigm of Pascha 에제 34,11-16; 로마 5.5-11; 루카 15,3-7 예수 성심 대축일; 2022.6.24.; 이기우 신부 1. 오늘날 교회에서 잊혀진 언어, ‘파스카’ 오늘, 교회는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을 지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찬례를 제정하시면서,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고 당부하셨습니다. 여기서 말씀하신 바, 예수님을 기억하라는 이 유언의 말씀은 공생활 동안 행하신 수없이 많은 일들을 기억하라는 말씀인 동시에 그 일들을 행하신 그분의 마음까지 기억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마음을 기억하지 못하면, 일에 대한 기억과 행함은 반쪽에 지나지 않게 될 것이고 진정성이 담기지 못할..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사제 성화의 날)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사제 성화의 날)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다해 오늘의 전례는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을 묵상하라고 권고한다. 우리는 지난 주일에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을 지냈다. 성체와 성혈 대축일을 지낸 다음 금요일에 이 축일을 지내는 것은 예수 성심이 성체성사와 밀접히 관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교회는 오늘을 ‘사제 성화의 날’로 정하여 지내고 있다. 사제들은 함께 모여 그리스도를 본받아 복음선포의 직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하며 성덕을 쌓고자 다짐하는 날이다. 사제들을 위해서도 많은 기도를 부탁한다. 복음: 루카 15,3-7: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에제키엘 예언자는 “잃어버린 양은 찾아내고 흩어진 양은 도로 데려오며, 부러진 양은 ..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이사 49,1-6; 사도 13,22-26; 루카 1,57-80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2022.6.23.; 이기우 신부 일찍이 메시아의 출현을 내다본 이사야 예언자는 장차 오실 메시아는 ‘민족들의 빛’(이사 49,6)이 되리라고 예언한 바 있습니다. 메시아는 이스라엘 민족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과연 오늘 교회가 기념하는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두고,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요한 1,29)이라고 알아보았습니다. 이때는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하시기도 전이라서 사람들은 그분의 정체는 물론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할 때였습니다. 요한은 이 메시아를 염두에 두고 자신은,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마르 1,3)이며 “그분은 갈수록 커지실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