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4569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복음: 마태 10,34-11,1: 너희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려 할 때, 우리가 아무런 어려움 없이 주님의 뜻을,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수께서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34절) 하신다. 주님께서는 말씀이라는 칼을 통하여 하느님을 따르는 일치, 참 평화를 이루시기 위해서 오신 분이시다. 우리가 말씀의 힘을 통해 세례의 물로 새롭게 될 때, 우리는 죄와 죄의 근원으로부터 갈라서게 된다. 그리고 죄를 많이 짓고 불성실했던 과거의 나를 벗고 몸과 마음이 성령으로 새로워지면 우리는 죄스러운 옛 삶의 습관들을 혐오하지 않을 수 없게..

[연중 제15주일] 이웃 사랑으로 드러나시는 하느님

[연중 제15주일] 이웃 사랑으로 드러나시는 하느님 이웃 사랑으로 드러나시는 하느님 신명 30,10-14; 콜로 1,15-20; 루카 10,25-37 연중 제15주일; 2022.7.10.; 이기우 신부 1. 말씀의 주제: 이웃 사랑으로 하느님을 드러내기 오늘 말씀의 주제는 이웃 사랑으로 드러나시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 인간에게 무상으로 당신의 자비를 드러내주셨기 때문에 그 자비를 이웃에게 전하는 것이 선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에 유다교 사제들이었던 사두가이들은 그 반대로 행하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는 직무를 맡은 그들이 속죄대행업자로 전락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직접 하느님께 제사를 드릴 수 없었던데다가, 이웃 사랑을 위해 쓰라고 바친 속죄의 헌금조차 자신들의..

연중 제15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5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5주일: 다해 복음: 루카 10,25-37: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오늘의 전례는 단순하게 이웃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복음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지만, 가장 중요한 계명은 바로 사랑의 계명이며, 그 계명은 높은 하늘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저 바다 건너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 계명은 언제나 우리 가까이 있고 내가 실천하려 한다면 언제나 어디서나 지키며 실천할 수 있는 것임을 가르치고 있다(신명 30,11-14).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가 단지 이웃사랑에 대한 가르침만은 아니다. 이것은 사랑의 계명이 아주 힘들고 어려운 것이지만, 착한 사마리아 사람과 같이 항상 실천하려고 할 때, 우리의 체험은 이..

밝은 데서 말하고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밝은 데서 말하고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이사 6,1-8; 마태 10,24-33 /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2022.7.9.; 이기우 신부 이사야는 우상숭배 풍조가 만연한 남유다왕국에서 예언활동을 해야 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살피지 않는 임금이 백성들의 살림살이도 제대로 돌보지 않아서 백성들마저 각자도생으로 우상숭배 풍조에 물들어가던 상황에서 자처한 예언자 노릇이었습니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가리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ㄴㄹ).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도라고 부르시며 당신도 박해받을 것이니 사도들도 박해 받을 것을 각오하라고, 그런데 박해하는 자들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신신당부하셨습니다. 그들은 육신을 죽여도 영혼은 손도 대지 못한다는 이..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4주 토요일 복음: 마태 10,24-33: 육신만 죽이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25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스승으로 모시고 있기에 우리가 그분과 같이만 된다면 그것은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단계이다. 제자들은 자신을 스승이나 주님보다 더 높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제자들을 종이라 하시지 않고 친구라고 하셨다(요한 15,15 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박해자들의 위협이나 모략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이 헛된 일이라는 것이 심판 날에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복음에서 나오는 “어두운 곳, 밝은 곳, 귓속말, 지붕 위(27절)라는 말은 믿지 않는..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우상숭배와 신앙증거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우상숭배와 신앙증거 호세 14,2-10; 마태 10,16-23 /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2022.7.8.; 이기우 신부 호세아 예언자는 북이스라엘 왕국은 이미 우상을 숭배한 데 대한 죗값을 치루어야 하니 하느님께서 조만간 멸망시키시리라는 심판의 엄중한 신탁을 전하면서도, 백성들에 대해서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서 이렇게 회개를 촉구하였습니다 :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라.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의인들은 이 길을 따라 걸어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리리라”(호세 14,10). 예수님께서도 사도들을 백성들이 사는 현장 곳곳에로 파견하시면서 이런 말씀으로 각별히 당부하셨습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4주 금요일 복음: 마태 10,16-23: 너희는 나 때문에 끌려가 재판을 받으며 하느님의 백성은 역사적으로 박해를 당해왔다.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지만 미움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박해를 면치 못했고(요한 3,17; 15,18), 수난에서 절정을 이룬다(마태 23,31-32).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 말도 지킬 것이다.”(요한 15,20) 이 박해는 사도들로부터 교회 역사 안에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주님의 제자들 역시 주님을 따라서 그분과 함께 그분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요한 15,20; 16,1-3). 그들 역시 그분이 마신 잔을 마셔야 하고 그분이 받으신 세례를 받아야 한다(마..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호세 11,1-9; 마태 10,7-15 /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2022.7.7.; 이기우 신부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라.”고 제자들에게 분부하신 예수님께서는 이 선포 활동의 필수 수칙으로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고 당부하셨습니다. 사실 제자들이 선포해야 할 ‘하늘 나라’의 현실이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비롯한 당시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저 주신 것이었습니다. 또 예수님 역시도 하느님께로부터 거저 받으신 것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6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인들에게 자비의 희년을 선포한 해였습니다. 이를 선포한 회칙 「자비의 얼굴」의 핵심 메시지가 바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무상으로..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4주 금요일 복음: 마태 10,16-23: 너희는 나 때문에 끌려가 재판을 받으며 하느님의 백성은 역사적으로 박해를 당해왔다.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지만 미움을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박해를 면치 못했고(요한 3,17; 15,18), 수난에서 절정을 이룬다(마태 23,31-32).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 말도 지킬 것이다.”(요한 15,20) 이 박해는 사도들로부터 교회 역사 안에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주님의 제자들 역시 주님을 따라서 그분과 함께 그분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요한 15,20; 16,1-3). 그들 역시 그분이 마신 잔을 마셔야 하고 그분이 받으신 세례를 받아야 한다(마..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들여라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들여라 호세 10,1-3.7-8.12; 마태 10,1-7 /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2022.7.6.; 이기우 신부 드디어 호세아는 죄가 쌓일 대로 쌓인 북 이스라엘의 임금과 백성을 심판하시겠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그 심판의 신탁이 이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농부가 포도밭에 포도나무를 심듯이 이집트에서 이끌어낸 히브리 노예들을 당신 백성으로 삼으셨는데, 포도 열매가 무성하게 맺기는커녕 제때에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처럼 거짓의 열매만 주렁주렁 달렸다"는 것입니다. 하여, "이스라엘은 죗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멸망할 것"이고, 그 대신에 "새로운 하느님 백성이 정의의 씨앗을 뿌리고 신의의 열매를 거두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예언된 새로운 하느님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