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4569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복음: 마태 6,24-34: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인간은 재물에 대한 집착 때문에 용도가 사악하여 인류에게 너무나 많은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 예수께서는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24절) 하신다. 이 재물은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마력을 발휘하여 인간을 온통 지배한다. 이 마몬은 인간이 섬겨야 할 상전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부려야 할 종에 불과한 것이다. 예수께서는 인간이 재물에 압도되어 종이 될까 봐 제자들에게 포기하라고 하셨고, 그것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라고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목숨을 부지하려고 걱정하지 마라.”(25절) 하신다. 우리가 입을 수 있는 해는 재물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그 재..

정통성과 정체성

정통성과 정체성 2열왕 11,1-20; 마태 6,19-23 /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2022.6.17.; 이기우 신부 이스라엘의 비극은 판관기 시대에 기드온을 왕으로 옹립하려던 시도에서 비롯되었습니다(판관 8,22). 기드온은 하느님만이 이스라엘의 왕이시고 목자이시라는 민족의 정통성 신앙을 고수하였으나,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이 유혹에 빠져 왕권을 탐내어 동기간 형제 70명을 살해하고 왕위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 3년 만에 하느님께서는 몸소 아비멜렉을 응징하시고 내치셨으나, 이미 식어버린 신앙을 되돌리기는 어려웠습니다. 이후 백성의 원로들은 이방 민족들의 왕정제도와 상비군 제도를 부러워하여 마지막 판관 사무엘을 졸라서(1사무 8,5) 드디어 왕을 옹립하였으니(1사무 10,1), 그가 사울왕입니다. ..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복음: 마태 6,19-23: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19절) 하신다. 이것은 세상의 재물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는 말씀이다. 재물은 좋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재물의 주인이 되어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에 마음을 쓰고 온통 신경이 거기에 가 있게 되면 마음이 재물에 사로잡혀 어두워지고 만다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우상 숭배자가 된다. 하느님보다 그 재물이 우선하고 그 재물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20절) 하신다. 여기에 나오는 하늘은 “하늘은 주님의 하늘..

인간 자유의 품위를 위하여

인간 자유의 품위를 위하여 집회48,1-14; 마태 6,7-15 /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2022.6.16.; 이기우 신부 오늘 독서는 엘리야 예언자를 회고하는 집회서의 기록입니다. 구약 시대의 대표적 예언자로서 그는 불처럼 일어섰고, 횃불처럼 타오르듯이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는 죽은 자를 죽음에서 일으키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말씀에 따라 그를 저승에서 건져 냈습니다. 여러 임금들을 멸망으로 몰아넣고, 명사들도 침상에서 멸망으로 넣었습니다. 그는 시나이산에서 꾸지람을 듣고, 호렙산에서 징벌의 판결을 들었습니다. 그는 임금들에게 기름을 부어 복수하게 하고, 예언자들에게도 기름을 부어 자신의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그리하여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습니다”(집회 48,5-9)..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오늘의 묵상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몸소 바치셨고 제자들에게 친히 가르쳐 주신 기도입니다. 이는 산상 설교의 한가운데에 자리하며 예수님 가르침의 핵심입니다. 또한 주님의 기도는 기도할 줄 모르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기쁨을 줍니다. 예수님께서 바치셨던 이 기도를 바칠 때, 우리는 주님과 하나가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나만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아버지’이시며, ‘하늘에 계신’ 그분께서는 초월적이시고 전지전능하시면서 당신 자녀인 우리의 청을 외면하지 않으시는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 덕분에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아빠!아버지!” 하고 언제든지 부를 수 있습니다. 든든한 아빠, 아버지 하느님께서 굳건히 우리..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복음: 마태 6,7-15: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오늘 복음의 말씀은 주님의 기도이다. 이 기도는 그 뜻을 모르는 어린이의 기도가 아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고, 그리스도께 충실하며 헌신하는 자만이 제대로 할 수 있는 기도이다. 처음 세 가지는 하느님과 그분의 영광에 관한 것이고, 다음 세 가지는 우리의 필요에 관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생활 속에서 나보다, 내가 원하는 것보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먼저 찾고 그다음에 내 원의를 찾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기도할 때 내가 바라는 것에다 하느님의 뜻을 끌어들이려 해서는 안 되고 하느님의 뜻이 나의 뜻 보다 우선되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다..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갚아 주시리라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께서 갚아 주시리라 2열왕 2,1-14; 마태 6,1-18 /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2022.6.15.; 이기우 신부 엘리야가 호렙산에서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분부대로 엘리사에게 자신의 예언자 직무를 넘겨주었습니다. 회오리 바람에 실려 불 말들이 이끄는 불 병거를 타고 지상을 떠나 하늘에 오르는 이 승천의 장관은 엘리야가 수행했던 직무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아들여졌음을 상징하는 동시에 그로부터 엘리사가 물려받는 직무도 천상의 품위를 지니고 있음을 아울러 뜻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승천으로 장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장면은 예수님을 빼면 엘리야밖에 기록되지 않았을 정도로, 그는 예외적으로 과분한 상급을 받았습니다. 예언자로 기름부음을 받아 전투적인 일생을 살면서 고생한 그에게 하느님께서는..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복음: 마태 6,1-6.16-18: 올바른 자선 우리가 자선을 베풀 때는 그 자선이 사람들에게 보이려는 뜻으로 사람들 앞에서 베풀 수도 있고, 사람들 앞에서 베풀되 보이지 않게 할 수도 있으며,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사람들 앞에서 베풀지만 남의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고, 몰래 베풀지만 남의 눈에 띄고 말 수도 있다. 예수께서는 밖으로 드러난 결과가 아니라 마음속 생각을 말씀하신다. 예수께서는 현재의 것에 관한 관심을 버리라고 하신다. 자신의 덕을 내보임으로써 사람들의 칭찬을 얻으려 하지도 말고, 남 앞에서 넘치게 기도함으로써 신심을 자랑하지도 말라고 하신다. 자선은 자랑하려고 베푸는 것이 아니다. “오른손”, “왼손”의 의미는 이것이다..

하느님의 힘, 우리의 힘

하느님의 힘, 우리의 힘 1열왕 21,17-29; 마태 5,43-48 /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2022.6.14.; 이기우 신부 오늘 독서에 보면, 나봇을 죽인 아합 임금에 대해서 하느님께서는 엘리야 예언자를 시켜 왕실 가문이 멸망하리라는 재앙을 예고하셨습니다. 아합을 충동질하여 직접 나봇을 죽게 한 이세벨도, ‘개들이 이즈르엘 들판에서 시체를 뜯어 먹을’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벌을 받았습니다. 이 경우에, 하느님께서는 다시는 그런 악이 하느님의 백성을 잘못 이끌고 함께 파멸에 이르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악에 대한 방어적인 차원에서 당신의 힘을 발휘하여 아합 가문과 이세벨을 할 수 있는 한 가장 강한 방식으로 응징하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선을 실현해야 하는 적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복음: 마태 5,43-48: 원수를 사랑하여라. “원수를 사랑하여라.”(44절) 그리스도께서 이렇게 명령하신 것은 원수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자신에게서 나쁜 것을 없애 버리기 위해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다. 미워한다는 것은 당사자는 아무런 해도 입지 않을 수 있지만, 미워하는 사람은 영에 큰 해를 입는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어야 한다. 스테파노가 순교할 때, 자기에게 돌을 던지는 이들을 위해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이를 보여 주었다(사도 7,60 참조).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라고만 하시지 않고 기도하라고 하셨다.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