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수성구 2022. 6. 22. 06:32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복음: 마태 7,15-20: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15절) 우리 신앙인은 일반 대중의 유행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닌, 그 반대로 세상을 거슬러 살아야 한다고 하신다. 신앙인은 돼지와 개로부터 만이 아니라, 이리로부터도 자신을 지켜야 한다. 이리는 개나 돼지보다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개와 돼지는 잘 보인다. 그러나 이리는 어둠 속에 숨어 지낸다. 이리는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고 하신다. 이리의 공격은 그것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가시나무에서는 포도를 거두지 못한다. 거짓 예언자들은 덕의 가면을 쓰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사기꾼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20절) 하신다. 주님을 따르는 길은 힘들고 고생스러운 길이다. 위선자는 수고하려 하지 않고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려고 한다. 그러므로 가면을 보지 말고 좁은 길을 따라가는 이들의 행실이 맺는 열매를 보아야 한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17절) 예수님의 이 말씀은 악인은 변화할 수 없다거나 선인은 결코 나쁜 길로 빠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이는 사람이 타락한 생활을 하는 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는 말이다. 악하게 살았더라도 선으로 돌아설 수 있지만, 악하게 사는 동안에는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어떤 열매를 맺으며 살고 있는가?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19절)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에서 나쁜 열매를 거둘 수 없고, 가시를 맺는 나무에서 포도나 무화과를 거둘 수 없는 것처럼 마음이 악한 사람은 좋은 말씀을 듣지 못한다. 훌륭한 교사가 나쁜 것을 가르칠 수 없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보호하시기 위해 나쁜 것을 가르치려는 사람들을 막기도 하신다. 자신의 입으로 믿음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국 벌을 받을 것이다.

 

우리의 스승이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그분의 말씀을 올바로 실천하면서 그분께 나아가도록 하여야 하겠다.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도록 노력하는 가운데 우리는 모든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하느님 안에 참된 기쁨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 거기에 우리의 삶도 참된 열매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다.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좋은 열매를 맺는 생활을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