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4569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복음: 마태 15,21-28: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떠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다.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하는 유대인들을 떠나 다른 민족들에게 가셨다. 거기에서 한 여인이,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22절) 외친다. 주님께서는 유대인들을 떠나셨는데, 여인은 이방 민족들의 우상숭배와 하느님을 거스르는 삶의 방식을 버리고 예수님께 나왔다. 유대인들이 거부한 분을 이 여인은 믿음을 통해 고백한다. 여인은 이방 민족들의 어머니다. 여인은 신앙을 통해 예수님을 알았다. 여인은 이방 민족들인 딸을 위해 주님께 애원한다. 딸이 우상숭배와 죄로 길을 잃고 호되게 마귀가 들렸..

자연 현상, 역사 현상 그리고 기적

자연 현상, 역사 현상 그리고 기적 예레 20,1-22; 마태 14,22-36 /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2022.8.2.; 이기우 신부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각각에 맞는 본성을 부여하셨습니다. 자연의 물질이 보여주는 일정한 질서와 현상이 그래서 생겨난 것이고, 생명체 중에서도 식물과 동물 역시 일정한 자율성이 있지만 스스로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런데 유독 인간에게서만 하느님께서는 자유라는 본성을 허락하셨습니다. 당신을 닮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이 자유의 특성은 피조물의 본성을 관찰하여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 등 각종 학문을 발달시키기도 했고, 문명을 떠받치는 온갖 기술과 발명품으로 인간의 삶과 복지를 향상시키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학문과 기술과 그 복합체인..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복음: 마태 14,22-36: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하십시오.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23절) 예수님께서 산으로 가신 것은, 조용한 곳에서 항상 아버지 하느님과의 관계를 확인하시기 위한 것이다. 그분은 외딴곳에서 밤새도록 기도하시는 때가 많다. 제자들은 먼저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고 있었는데, 파도에 시달린다. 맞바람이 불어오자 제자들의 배는 폭풍 가운데에서 마구 뒤흔들린다. 배는 풍랑 속에 있어도 그대로 배이다. 이 배는 제자들을 태우고 그리스도를 받아들임으로써 구원을 받게 된다. 이 배로 주님께서 오신다. 그분은 크나큰 어려움에 부닥쳐 안절부절못하는 제자들에게 오신다. 주님께..

거짓의 문화, 살림의 문화

거짓의 문화, 살림의 문화 예레 28,1-17; 마태 14,13-21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2022.8.1.; 이기우 신부 백성을 거짓에 의지하게 한 하난야는 주님을 거슬러 거역하는 말을 한 벌로 죽었습니다. 진리는 사람을 살리지만 거짓은 사람을 죽입니다. 세상에 거짓의 문화가 판을 치면 죽임의 문화가 지배하게 되는 이유이자 배경입니다. 동생의 아내를 빼앗은 헤로데 영주도 이 죄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요한을 가둔 다음 목을 베어 죽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영주가 요한에 이어 당신의 목숨도 노린다는 전갈을 받으시고(루카 13,31) 외딴 곳으로 물러가셨습니다.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소문을 듣고 몰려온 군중에게 가르쳐주시기도 하고 그 중 병자들을 고쳐주기도 하시다..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성 알폰소 마리아 데 리구오리 주교 학자 기념일 복음: 마태 14,13-21: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요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외딴곳으로 가셨다. 외딴곳으로 물러가시는 것은 예수님께서 아직은 당신이 누구시라는 것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중은 그분을 끝까지 따라간다. 아마 예수님께 큰 희망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16절) 제자들은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17절) 그들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었다. 교부들은 이 빵 다섯 개를 율법서 5권으로, 물고기 두 마리를 ..

[연중 제18주일] 참지식을 얻은새 인간

[연중 제18주일] 참지식을 얻은새 인간 참지식을 얻은 새 인간 코헬 1,2-2,23; 콜로 3,1-11; 루카 12,13-21 연중 제18주일; 2022.7.31.; 이기우 신부 1. 총 34주간인 연중시기는 오늘로써 후반부에 접어듭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는 참지식을 얻은 새 인간입니다. 모든 거짓 지식은 탐욕에서 비롯되고 이것이 헛되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참지식을 얻을 수 있고 그래야 새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2. 오늘 미사에서 코헬렛 1,2장의 말씀과 루카복음 12장의 말씀은 욕망이, 특히 그중에서도 재물에 대한 탐욕이 인간이 참지식을 얻지 못하게 가로막음은 물론 영원한 생명이라는 인생의 목표까지도 망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그러한 탐욕은 인생을 허무로 돌리는 거짓 지식을 참지식으로 착각하게 ..

연중 제18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8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8주일: 다해 복음: 루카 12,13-21: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코헬 1,2). 이 말씀은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에서 반향 되고 있다. 허무다(hèbhel)라는 단어가 코헬렛에 22번이 나온다. 그 본래 의미는 수증기, 숨을 의미하여 폐에서 콧구멍과 입에 이르자마자 없어지는 숨처럼 단기적이고 단명한 모든 것을 말한다. 인간에게 확실한 보증이 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고 코헬렛은 말한다. 돈이라는 것도 인간에게 확실한 보증이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내일에 대한 수고와 걱정과 불안에 대해 돈이 과연 무엇을 보상해줄 수 있느냐고! 그러므로 돈을 쌓기에만 몰두하는 ..

한(恨)과 정(情)과 흥(興), 역사의 원동력

한(恨)과 정(情)과 흥(興), 역사의 원동력 예레 26,11-24; 마태 14,1-12 /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2022.7.30.; 이기우 신부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변하는 것은 한(恨)과 정(情)과 흥(興)이라고 말합니다. 엘리트들이 저질러온 사회적 불의 탓에 민중의 한이 생겨났다면, 사회적 불의로 인해 생겨난 국난에서 힘을 모아 풀어내는 과정에서 민중의 정이 생겨났고, 이렇게 해서 이루어진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민중의 흥이 우러나온다는 민속학적 통찰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왕과 사제들과 예언자들은 권력을 비판하는 예언자들이 전해주는 하느님의 말씀을 버거워한 나머지 그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습니다. 해방과 자유의 법으로 주어진 하느님의 율법과 성경을 방어무기로 ..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복음: 마태 14,1-12: 헤로데가 요한의 목을 베어 오게 하였다 헤로데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자기가 목 베어 죽인 요한 세례자가 더 큰 권능을 가지고 예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 부활했다고 믿었다. 헤로데는 요한을 감옥에 가두었다.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취하지 말라고 말하였다. 헤로데의 동생 필리포스는 헤로디아와 결혼을 했으나, 처남과 다투는 바람에 장인은 딸을 데려갔고, 형인 헤로데가 그 여자와 결혼했다. 그래서 요한 세례자는 율법에 따라 이방인들처럼 되지 말고 불신앙에 물들지 말라고 경고하였는데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이다. 살아있는 형제의 아내를 취하는 것은 율법에 어긋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요한은 도덕적 훈계로 ..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1요한 4,7-16; 요한 11,19-27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2022.7.29.; 이기우 신부 오늘 교회가 기념하는 성녀 마르타와 성 마리아와 성 라자로 가족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께서 맺으신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해 두루 살펴볼 수 있게 해줍니다. 예수님을 둘러싼 인간관계는 여러 겹으로 둘러싸인 동심원과 같습니다. 제일 가까이는 어머니 마리아가 계시고, 그 둘레에 하느님의 가족으로 삼으신 열두 제자가 있습니다. 또 제자들의 주위에 질병이나 마귀들림 등 여러 가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예수님의 도움을 받으러 모여 들었던 불특정 다수의 군중이 있습니다. 이 군중 가운데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까이에서 그리고 주의 깊게 듣던 사람들을 골라서 뽑으신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