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오늘의 강론 4569

말씀에 의한, 십자가와 부활의 균형

말씀에 의한, 십자가와 부활의 균형 에제 1,2-28; 마태 17,22-27 / 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2022.8.8.; 이기우 신부 군중이 물러가고 제자들만 남은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수난과 부활을 다시 예고하셨습니다. 이렇게 두 번째로 수난과 부활 예고를 반복하신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베드로가 처음으로 당신을 알아보고 신앙 고백을 했지만 수난의 섭리를 알지 못한 채 세속적인 영광만을 기대하며 고백한 듯 보였기에, 그런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시면서도 못미더우셨던지 작정하신 듯이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셨고 이것도 모자라서 세 제자만 따로 데리고 거룩한 변모의 기적으로 부활의 영광에 대한 확신도 심어주셨습니다만, 제자들은 여전히 마귀를 쫓아내지 못할 정도로 믿음이 약했습니다. ..

믿음의 삶은 이제부터다 - 선택, 훈련, 습관 - 연중 제19주일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믿음의 삶은 이제부터다 - 선택, 훈련, 습관 - 연중 제19주일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 2022.8.7.연중 제19주일 지혜18,6-9 히브11,1-2.8-19 루카12,32-48 믿음의 삶은 이제부터다 -선택, 훈련, 습관- 어제 오늘 강론 자료를 읽으며 충격을 받았고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이자 광복절을 앞둔 나라 현실의 엄중함을 지적한 글이었습니다. 또 어제는 품절된 책을 수소문해 수도형제가 도서관에서 빌려다 줬습니다. 이미 고인이 된, 오랫동안 고대총장을 역임했으며 독립운동에다 평생 꼿꼿이 선비로 살았던 시대의 스승 김준엽 선생의 장정長征이란 5권의 자서전입니다. 역사의식도, 민족의식도, 공동체의식도 희박해져 속물이 되어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깨우침이 되는 글이 었습니..

연중 제19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9주일 : 다해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9주일: 다해 복음: 루카 12,32-48: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오늘의 주제는 구원을 기다림이다. 구원이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매일 겪고 있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 이루어 주시고,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때에 완성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 신앙인들은 어느 때 오실지 모르는 주님을 항상 허리에 띠를 매고 손에는 등불을 켜 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참조: 루카 12,35). 지혜서의 내용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해방되던 날 밤의 일에 대해 간략하게 전해주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인들의 맏아들들을 멸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그의 자녀들은 구해주심으로써 그들의 선조들과 하신 약속을 지키셨다(지혜 18,6-8 참조). 그래서..

[거룩한 변모 축일] 미리 보는 하느님 나라와 부활

[거룩한 변모 축일] 미리 보는 하느님 나라와 부활 미리 보는 하느님 나라와 부활 다니 7,9-10.13-14; 마태 17,1-9 /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2022.8.6.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활 중간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시고 타볼 산에 오르셔서는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변하셨는데, 얼굴도 빛나시고 옷까지도 하얘지셨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그분이 모처럼 하느님의 본 모습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천지 창조 이전부터 계시던 그 모습일 것이요,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실 그 모습일 것입니다. 놀라운 광경은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서는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셨던 것입니다. 모세는 당시보다 1250년 전 인물이..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다해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이다. 주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은 당신이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얻으실 영광 받으신 모습이다. 이 모습을 제자들에게 미리 보여주심으로써 수난의 때가 되어도 제자들이 당황하지 않게 해주시려는 배려이다. 즉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그분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알려 주신 것이다. 그러기에 항상 그분의 말씀을 따라야 함을 알려 주시는 것이다. 복음: 루카 9,28-36: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시다. 루카복음 9,27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곳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를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하신다.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는 장차 이 땅에 나타날 당신을 ..

십자가, 하느님 나라의 신비

십자가, 하느님 나라의 신비 나훔 2,1-3,7; 마태 16,24-28 /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2022.8.5.; 이기우 신부 오늘 독서는 나훔 예언서입니다. 나훔은 다른 예언자들과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고 있는데,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왕국을 멸망시킨 앗시리아 제국은 하느님의 막대기가 아니라 악의 하수인일 뿐이라고 보았습니다. 과연 앗시리아는 왕실 내부의 권력투쟁이 끊이지 않았고 백성 안에서도 조금이라도 힘을 가진 자들이 무한투쟁을 벌이며 약자들을 짓밟으며 망해갔습니다. 이러한 사태 진전의 배후에는 매우 중요한 변수가 숨어 있으니, 바로 하느님께서 악의 수괴와 싸우시는 전사이셨다는 것입니다. 한편, 당신의 백성에게는 저지른 죄과를 기워 갚게 하시느라고 치욕을 당하고 유배에서 우상숭배를 강요당하도록 ..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 조욱현 토마스 신부 연중 제18주간 금요일 복음: 마태 16,24-28: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꾸겠느냐?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24절). 이 말씀은 우리 신앙인 모두의 원칙이고 강령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강요가 아니고, 억지로 시키는 것도 아니다. 각자의 선택이다.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25절). 목숨을 얻는 것과 목숨을 잃는 것은 구원과 멸망과 같다. 예수님은 “사람이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26절) 하느님의 뜻과 반대되는 악한 삶을 살면 파멸을 맞게 되며 그것은 되돌릴 수 없다...

하느님의 일, 사람의 일

하느님의 일, 사람의 일 예레 31,31-34; 마태 16,13-23 /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2022.8.4. 십자가로 인한 구원의 섭리는 우연히 일어난 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며 어쩌다가 궁지에 몰린 개인들에게만 해당되는 일도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경륜에 비추어 보면, 그 첫 고리로 택하신 이스라엘이 그 소명을 외면했을 때 인류 전체의 복음화와 세상의 완성을 이루시려는 하느님께서 선택하실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섭리가 바로 예수님께서 짊어지셔야 했던 십자가였던 것입니다. 예수의 강생과 부활은 십자가로 인한 이 구원 섭리를 위한 준비요 결과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지도자와 백성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소명을 외면한 채 어깃장 놓고 있던 그 무렵에 예언자 예레미야는 그래도 하느님..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 정용진 요셉 신부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 정용진 요셉 신부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이름과 함께 인생을 바꾸어 놓은 발견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이신가?’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어떤 분이신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발견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 가운데에서 친구를 구별해 낼 줄 압니다. 또한 그들 가운데에서 오래도록 진실된 관계로 남을 사람들을 구별해 냅니다. 많은 남녀 가운데에서 자기의 신랑감이나 신붓감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그 특별한 사람에게 독점욕이 생기기도 하고 그것을 통제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분노가 잔인하고 격분이 홍수 같다 해도, 질투를 누가 당해 낼 수 있으랴?”(잠언 27,4) 우리의 하느님도 질투하시는 분이십니다. 왜냐하면 그분보다 더 우리를 사랑하는 존재가 없..

인류의 목자이신 하느님

인류의 목자이신 하느님 예레 31,1-7; 마태 15,21-28 /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2022.8.3.; 이기우 신부 세상을 조성하시고 인류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인류가 세상을 당신의 뜻대로 잘 다스림으로써 당신의 선함을 닮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야 당신이 창조하신 세상도, 인류도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고, 이것이 창조의 섭리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인류 완성의 첫 고리에서 처음에 하느님의 백성으로 선택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끄시던 하느님께서 어떻게 하여 이스라엘 민족을 넘어서 오늘날 모든 인류의 목자로서 섬김을 받으시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전환과정을 보여 줍니다. 예레미야 시대에만 해도,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하느님이 되시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