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1973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

어르신들의 TMI

어르신들의 TMI 어르신들의 TMI (안지은 공무원) 한가한 시골 우체국에서 일하다 보면 창구에 오시는 손님들 대부분이 어르신이다. 아침 9시에 문을 여는데도 8시 40분이면 문 앞에 서 계신다. 큰 목소리로 어머니~~이리로 들어와 앉아서 기다리세요. 추워요!! 하는 것이 일상이다. 어르신 손님을 대하는 것은 당황의 연속이다. 띵동..어서 오세요~소포 내용물은 어떻게 되십니까? 어르신들은 앉아 계시던 곳에서 창구로 걸어오시면서부터 말을 시작하신다. 아이구~ 주말에 온 ~아들 가족들이. 할머니 보러온다고... 큰 아들하고 둘째 아들하고. 작은 딸래미하고. 손주하고 와서 저녁먹고 드라이버 갔어. 그런데 차에다 손주가 핸드폰하고 놀이 카드를 놔두고 간 거여. 그 놀이 카드가 아파트 또래들 사이에서 유행인가 봐..

바닷가에 서면 송 동 균(바오로)

바닷가에 서면 송 동 균(바오로) 바닷가에 서면 송 동 균 (바오로) 바닷가에 서면 오랜 그리움이 듯 정겹고 마음 설레 인다 바다는 겹겹으로 하얀 비늘 쌓고 서로가 용서하고 사랑하라! 철석이며 애절하게 울부짖는다. 속된 세상 허물 저며 살라 울어 댄다. 멀리 바다커플 스쳐온 바람! 무척이나 상쾌하여라 바람은 내 오장육보 오욕 씻으며간다. 오매간 내 그리운 바다여! 너는 내 맘 굽어보기나 하는 것이냐? 깨어나라 다시 깨어나라.... 마냥 나를 일깨우며 철석인다. 바다여! 나 네 곁에 오래 머물고 싶어라. 온갖 시의와 궂은 마음 털고서 나 여기 새로 태어나고 싶어라. 그리운 바다여!...

철없다! 꼰대다!

철없다! 꼰대다! 철없다! 꼰대다! (정명지) 초임 교사 시절. 교장의 교지발간사와 졸업식 축사를 막내 국어교사인 나에게 쓰라고 했다. 그건 교장 선생님이 쓰셔야지요. 교장이 아닌 제가 어떻게 글을 대신 쓰나요..라고 했다. 교장 선생님은 무안한 낯빛으로 변하고 선배교사들은 내게 눈짓하며 말렸다. 교무회의가 끝나고 선배 교사가 한마디 했다. 그리 말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까지 다 큰 줄거리만 알려주고 그걸로 막내 국어 교사가 써왔어요. 게다가 지금 교장은 과학 전공자라 글쓰기도 서툴러요 그래도 나는 어찌 자기 생각을 남이 쓰느냐..고집했다. 며칠 후 교장 선생님이 글을 써서 내게 내밀면서 좀 손봐달라고 했다. 글의 앞뒤가 맞지 않아 도저히 그대로 실을 수가 없어 또 일격을 가했다. 제가 써드리는 것이 낫..

실천하는 신앙

실천하는 신앙 실천하는 신앙 (공복자 유스티나 시인) 사람들마다 소중한 추억 하나 가슴에 간직할 것이다. 그 소중함 때문에 살아가는 힘을 얻기도 한다. 3년 전 소록도 성지순례 때이다. 교정사목 40주년 기념으로 교정사목신부님과 후원회를 포함하여 부산교구 600여 명 신자가 참여한 성지순례 길이였다. 전라도에는 섬사람들의 소망인 연륙대교가 여러 곳에 놓였다. 이들 가운데 소록대교는 2001년 6월 착공하여 2008년 완공. 2009년에 개통하였다. 사슴공원 녹동항을 지나 소록대교를 지나면 아름다운 섬 소록도에 도착한다. 배가 아니면 다니기 힘든 섬에 많은 비가 오는 중에도 우리는 소록대교 덕에 편안히 갈 수 있었다. 사슴을 닮았다는 소록도. 중앙공원에 멋진 적송과 커다란 바위들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한..

흑자 인생

흑자 인생 스스로 자격이 있고, 잘났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부터 공로주의가 되고 맙니다. 나는 당연히 대접 받아야 하고, 만일 그렇지 못하면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부부간에도 그렇습니다. 나는 잘났는데 상대방이 못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 불쌍한 사람입니다. 평생 적자 인생입니다. '나는 부족한 사람인데 배우자 덕분에 산다.'고 생각해야 흑자 인생입니다. 위인들의 자서전을 읽어보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남보다 늦게 자고 남보다 일찍 일어나고 남보다 더 인내하고 남보다 더 노력하고 쉽게 일구어지는 행복은 절대로 없습니다. 오늘이 없는 내일이 없듯이 내일 행복하려면 오늘 노력해야 합니다. 사업이 어렵습니까?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의 그 용기로 돌아가면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모..

어제와 다른 오늘

어제와 다른 오늘 어제와 다른 오늘 (가톨릭 신문 민경화 루치아 기자) 잔잔한 파도와 이따금 부는 시원한 바람. 초여름. 강릉 바다를 찾은 외지인들은 아름다운 바다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다. 해변 한쪽에선 서핑을 배우는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다른 한쪽에서는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가끔 이곳을 찾는 이들은 내년에 다시 와야지..라는 기대를 안고 강릉을 떠날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남은 사람들은 내년에도 올해와 똑같은 바다가 남아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 기후변화로 바다 생태계가 하루가 다르게 바뀔 뿐 아니라 상승한 해수면이 모래사장을 사라지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0-50년간 강릉 해변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달라진 바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해수면 상승으로 ..

참 영성이란 무엇인가?

참 영성이란 무엇인가? 참 영성이란 무엇인가? 사제 수도자들에게 드리는 글/1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영성이란 무엇일까요? 영성은 특정한 종교만의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영성심리를 공부하고 난 후 많은 종교인들과 종교를 접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영성이란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이란 것입니다. 즉 모든 사람들이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자식들임을 생각하며 함께 살기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영성생활임을 깨달았습니다. 영성적인 사람들은 사람을 인종이나 종교나 나라로 차별하지 않습니다. 영성적인 사람들은 모든 사람들이 살아야 할 권리를 가진 존재들임을 하느님 앞에서 한 영성적인 사람들은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계의 모든 생명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돌봅니다. 프라치스코 성인과 같은 분들이..

감사의 조건

감사의 조건 ♣ 감사의 조건 나에게 생명이 있음을 감사드리며 내 생명을 통하여 남의 생명을 귀하게 여기게 됨을 감사드립니다. 내가 생각할 수 있음을 감사드리며 생각 중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선택하여 내 삶이 날마다 좋아지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을 감사드리며 나의 사랑으로 그가 기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손을 잡을 때 꼭 안아 볼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포근함과 신뢰의 아름다운 느낌을 내가 갖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일할 수 있는 장소와 일할 수 있는 건강과 일을 잘할 수 있는 지혜와 일을 즐거워하는 생각이 나에게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남을 이해하는 마음 용서하는 마음 나아가 그를 사랑할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나에게는 아직도 가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