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225

침묵

침묵 성 빈첸시오 아 바울로(1581-1660)에게 남편과 밤낮 싸우는 부인이 와서 상담을 했다. 성인은 수도원에 있는 우물을 성수라고 퍼주면서, "남편이 싸우려고 할 때마다 그 물을 마셔라. 그런데 절대 삼키지 말고, 남편 말이 다 끝날 때까지 입에 물고만 있어라. 남편 말이 다 끝나면 그때 꼴깍 삼켜라. 그러면 한 달 안에 화목이 이루어질 것이다" 하고 신신당부를 해 보냈다. 이 부인은 성수를 안고 집에 가서, 남편이 시비를 걸어올 때마다, 성수를 입에 머금고 성인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자 정말 가정이 화목해졌다. 그 부인이 다시 성인을 찾아와서 "진짜 신비로운 물이군요" 하고 경탄했다. 그러자 성인은 "물이 신비가 아니라 침묵이 신비입니다" 하고 말해주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희망의 기도 2022.01.14

감추는 미덕

감추는 미덕 성 필립보 네리(1515~1595) 사제는 로마의 성 세바스티아노의 카다콤바나 무수한 순교자의 성혈로 물든 원형극장에 12년 동안 거의 날마다 때로는 밤중에도 참배하며 자신도 그러한 순교자와 같이 신앙이 견고해지기를 눈물을 흘리며 하느님께 기도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도 그의 거룩한 원의를 기뻐하셔서 1544년 성령 강림 대축일 전날 카타콤바에서 기도바치고 있을 때 특별한 은혜를 받게 되었다. 그는 그 때 한없이 성스러운 사랑이 충만되는 것을 깨닫고 가슴이 찢어지는 것처럼 느끼며 갈빗대 두 대가 부러지면서 가슴에 상처를 입었는데, 그 상처는 일생 낫지 않고 남아 있었다고 한다. 성인은 말할 수 없는 은사를 받고 모든 사람에게 존경을 받고 있었다. 교황 레오 11세는 그와 함께 담화하기를..

희망의 기도 2022.01.12

행복은 마음먹기에

행복은 마음먹기에 행복은 우리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어떤 상황이나 조건 때문에 행복하고 불행한 것이 아니다. 나의 마음가짐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한다. '자살'이라는 글자를 반대로 하면 '살자'가 되고, 영어의 '스트레스'(stressed)를 반대로 하면 '디저트'(desserts)란 말이 된다. 나폴레옹은 유럽을 제패한 황제이지만 "내 생애 행복한 날은 6일 밖에 없었다"고 고백했고, 삼중고의 여인 헬렌켈러는 "내 생애 행복하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고백을 남겼다. 마음먹기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모든 게 내 마음 먹기 달려 있는 것 같다. 주변에 '거짓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 '거짓말'을 거꾸로 하니 '말 짓거'가 된다. '그건 진실이 아니고 네 말이야'라는..

희망의 기도 2022.01.11

주님 세례 축일

주님 세례 축일 오늘은 주님 세례 축일이다. 주님이 세례 받으셨을 때,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고, 하늘에서 들려온 말씀이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1,11)이다. 오늘 독서의 이사야서 40장 1절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민족들에게 공정을 펴리라.')의 말씀이 복음의 말씀 안에서 예수님의 세례 사건에서 실현되고 성취된 것이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시작으로, 하느님 나라를 위한 공적 활동(공생활)을 시작하신다. 죄없으신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은, 단순한 겸손의 모범도 아니고, 요르단 강(자연수)을 거룩하게 축성하시기 위해서..

희망의 기도 2022.01.10

모든 덕의 기초

모든 덕의 기초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에 겸손의 '세단계'를 설명한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에서 '완전한 겸손'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완전한 겸손은 하느님께 존경과 영광을 드리고자 부귀보다는 가난을, 명예보다는 그리스도와 함께 업신여김당하기를, 세상 것에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으로 보이기보다는 그리스도처럼 천대받기를 바라고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준주성범에도 "겸손한 사람에게는 항상 평화가 있으나 교만한 자의 마음에는 분노와 질투심이 자주 일어난다" 라고 가르친다. 복음에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줄곧 예수님께 분노와 질투를 드러낸 이유가 바로 분노와 질투의 뿌리인 교만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아무리 우리가 많은 것을 영육간에 가지고 있어도 하느님께서 숨결을 거두어 가시면 우리는 '흙의 먼지'로..

희망의 기도 2022.01.09

깨끗하게 되어라

깨끗하게 되어라 오늘 복음에서 '나병환자'로 번역된 '레프로스'(lepros; a leper)는 오늘날의 한센씨병 즉 나병이 아닌 일종의 피부병으로 여겨진다.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정상인들과 함께 살 수가 없었고, 사회적으로 격리되어 생활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부정한 자로 취급받아 종교적으로도 배척을 받았다(레위13,45.46). 따라서 이런 사람이 예수님께 나아오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하느님께 예배드리는 일은 제한적으로나마 허용되어, 회당의 한 구석에 칸막이 너머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그의 행위는 사회적으로 격리의 대상으로서 먼저 정상인에게 다가가서는 안된다는 율법 조항을 어기는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병으로부터 치유를 받기 원하는 그에게는 이것보다도 더 중요한 ..

희망의 기도 2022.01.08

하느님의 축복받는 길

하느님의 축복받는 길 신,구약 성경을 읽다 보면, 하느님의 축복받는 길이 성령을 받는 길임을 알 수 있다. 성경말씀과 영적 체험을 통해서 이 축복받는 길은 의화,말씀,기도, 성사,안수,고통봉헌, 자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중에서도 죄가 없는 은총 지위에서 행하는 다음의 세가지 원리는 성경을 관통하고 있는 축복의 원리이다. "물질 봉헌에는 축복이 따르고 봉사에는 건강이 따르며 믿음을 가진 기도에는 능력과 은사가 따른다." 말라기 3장 6절에서 10절에는, 십일조에 관한 말씀을 통해, 물질에 대한 절대 주권이 하느님께 있음을 인정하고 봉헌할 때, 더 엄청난 축복이 따름을 이야기하고 있고 하는 말씀이 있다. 집회서 35장 6절에서 13절에도 이런 축복의 말씀이 있다. "주님 앞에 빈손으로 나타나지 마라..

희망의 기도 2022.01.07

용기를 내어라. 나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오늘 복음에는 배가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나온다. 갈릴래아 호수는 급격한 기류 변화로 인해 돌풍이 불며, 이때 예상치 못한 큰 파도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바로 이러한 상황을 맞아 파도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 때 제자들이 겪은 고난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소리지르는 산모의 고통에 비견될 만큼 극심한 고난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쪽으로 가셨다' 여기서 말하는 '새벽'은 '밤 4경'으로서 새벽 3시부터 6시까지의 세시간을 말한다. 예수님께서 이때에 제자들에게 오셨다는 것은 그들이 예수님과 헤어져 육지에서 4.6~5.6km떨어진 그 시간부터 그때까지 계속..

희망의 기도 2022.01.06

나 사랑하기

나 사랑하기 어느 날 제자가 스승님께 물었답니다. 나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스승은 제자에게 돌덩이처럼 보이는 원석을 주며 '이 보석의 가치를 알아 오너라'하였습니다. 제자는 보석을 들고 야채 가게로 갔습니다. 이것을 주면 야채를 얼마나 주겠소? 주인은 '배추 두포기를 주겠소'했습니다. 대장간에 갔습니다. 주인은 망치 한 자루와 도끼 한 자루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제자는 보석 가게로 갔습니다. 주인은 너무 놀랐습니다. 이렇게 귀중한 원석을 어디서 구했습니까? 가공만 잘한다면 천문학적인 가치를 갖게 될 것입니다. 제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배추 두 포기, 도끼 한 자루 값일 수 있는 것이 무한한 가치를 가치를 가지고 있다니?' 스승은 나즈막하게 말했습니다. 네 존재 가치도 풀 두포기 일 수 있고, 가꾸기..

희망의 기도 2022.01.05

주님 공현 대축일에

주님 공현 대축일에 또다시 주님 자비로 펼쳐진 우리 자유의 시험 기간인 새해 365일 하루 하루가 매일 새해 새아침이 되려면 어떻게 깨어 있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다람쥐 체바퀴 돌듯이 반복되는 일상의 크로노스(chronos)를 주님 성령의 역사(役事)하심으로 새롭게 변화되는 한번밖에 없는 새날인 카이로스(kairos)가 되게 하라는 말씀인 것 같다. 말씀과 성체 대전에 기도와 묵상으로 머물러 희노애락의 생(生)의 갱속에서 광맥을 찾아 금을 캐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고, 내 존재와 성소(聖召)의 이유와 목적을 끝도 없고 한도 없이 깊고 높고 넓으신 하느님의 신비안에 찾아 잠기는 새해 새날 새아침이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다. 모든 것을 받아준다고 바다이신 주님 대전에 용서와 자비, 온유와 겸손으..

희망의 기도 2022.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