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침묵

수성구 2022. 1. 14. 01:52

 침묵

성 빈첸시오 아 바울로(1581-1660)에게
남편과 밤낮 싸우는 부인이 
와서
상담을 했다. 
성인은 수도원에 있는
우물을 성수라고 퍼주면서,

"남편이 싸우려고 할 때마다 그 물을
마셔라. 그런데 절대 삼키지 말고,
남편 말이 다 끝날 때까지
입에 물고만 있어라. 남편 말이
다 끝나면 그때 꼴깍 삼켜라. 
그러면
한 달 안에 화목이 이루어질 것이다"
하고 신신당부를 해 보냈다.


이 부인은 성수를 안고 집에 가서,
남편이 시비를 걸어올 때마다, 
성수를
입에 머금고 성인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자 정말 가정이
화목해졌다.


그 부인이 다시 성인을 찾아와서
"진짜 신비로운 물이군요" 하고 경탄했다.
그러자 성인은 "물이 신비가 아니라
침묵이 신비입니다" 
하고 말해주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10장 17절에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라고 했다.


먼저, 주님과의 관계에서 침묵해야 된다.
주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이다.

마더 데레사도 
"침묵의 열매는 기도"라고 했다.

기도는 주님께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둘째, 이웃과의 관계에서 침묵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듣기 위해서,
인내지덕을 닦기 위해서,
화목하기 위해서 침묵해야 된다.

야고보서간 3장 2절에는
"누가 말을 하면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면, 
그는 자기의 온 몸을
다스릴 수 있는 완전한 사람입니다"

라고 되어 있다.

야고보서간 3장 8절이하에는
"사람의 혀는 아무도 길들일 수 없습니다.

혀는 쉴 사이 없이 움직이는 악한 것으로,
사람을 죽이는 독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이 혀로 주님이신
아버지를 찬미하기도 하고,

또 이 혀로 하느님과 비슷하게 창조된
사람들을 저주하기도 합니다.

같은 입에서 찬미와 저주가
나오는 것입니다" 
라는 말씀이 있다. 


부부간 부모와 자식간 고부간 대화가
힘들고 트러블이 생길 때마다

기존의 한계가 있는 대화 방식을 쓰지
말고 
진심이 담긴 편지를 써서
작은 선물과 함께 전달된다면, 
오히려
감정과 상처를 주고 받게 하는
수많은 말들보다는 
침묵과 기도가
더 많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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