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기도

주님 공현 대축일에

수성구 2022. 1. 3. 03:01

주님 공현 대축일에

 

또다시 주님 자비로 펼쳐진 

우리 자유의 시험 기간인 새해 365일

 

하루 하루가 매일 새해 새아침이 되려면

어떻게 깨어 있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다람쥐 체바퀴 돌듯이 

반복되는 일상의 크로노스(chronos)를

주님 성령의 역사(役事)하심으로

새롭게 변화되는 한번밖에 없는 새날인

카이로스(kairos)가 되게 하라는

 말씀인 것 같다.

 

말씀과 성체 대전에 기도와

 묵상으로 머물러

희노애락의 생(生)의 갱속에서 광맥을 

찾아 금을 캐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고,

내 존재와 성소(聖召)의 이유와 목적을

끝도 없고 한도 없이 깊고 높고 넓으신 

하느님의 신비안에

찾아 잠기는 새해 새날 새아침이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다.

 

모든 것을 받아준다고 바다이신 

주님 대전에 용서와 자비, 온유와 겸손으로 

그리고 측은지심과

애덕으로 화답하고 흉내내며 춤을 추는

출렁이는 강물이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올해는 정의의 아버지상은 내면에 숨기고

사랑밖에 없는 어머니의 모습을 

표출해야 할 것 같다.

 

사랑이 굷주리고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상처받은 마음에 따뜻한 정(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렇게 다가가야 할 것 같다.

 

 

멀리 동방에서 별을 보고 온 박사들이 

아기 예수님께 바친 선물들인

예수님의 왕권을 상징하는

 '황금'('크뤼소스'; chrysos; gold)과

예수님의 신성(神性)을 의미하는

 '유향'('리바노스'; libanos; incense)과

예수님의 죽음과 수난을 상징하는

 '몰약'('스뮈르나'; smyrna; myrrh) 대신에

나는 올해 하루 하루가

 새해 새아침 첫날이 되기 위해서

다음의 것을 주님께 바치고 싶다.

 

어떠한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변치 않고 빛이 나는 믿음의 황금과,

 

유향을 피워 하늘로 올라가는 

연기처럼 바쳐지는

마음 속 깊은 사랑의 기도와,

 

시체에 발라 방부제로 쓰이는 몰약처럼

주님께서 나를 부르시어 

내 생명을 거두어 가시는 그날까지

정신적으로 어떤 어둠과 

절망의 상황속에서도 낙담하지 않고 

생을 포기하거나 체념하지 않으며

끝까지 인내하며 

항구하는 의지를 봉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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