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1973

좋은 기억을 간직하려면

좋은 기억을 간직하려면 7월 다섯째주 연중 제18주일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루카12.13-21) 좋은 기억을 간직하려면 (최인형 수녀. 노틀담 수녀원) 아내를 먼저 하늘나라에 보낸 구십 넘은 어르신이 남은 소원은 딱 하나. 내가 세상을 떠난 후 자식들이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해 주는 것입니다.하셨다. 평생 아내와 자식밖에 몰라 가족들 편히 살게 하려고 알뜰히 재산 모으고 그걸 잘 물려주는 것만이 생의 목적이었던 분이다. 그렇게 하면 자식들에게 존경과 아낌없는 보살핌을 받을 줄 알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자녀들은 엄청난 상속 재산에 대한 아버지의 노고에 감사는커녕 더 가지려는 욕심만 활활 불타는 사람들이 되어갔다. 재물은 효도와 우애를 키워주기는 커녕 맹렬히 다투는 갈..

레지오 성모님

레지오 성모님 강 영 순(소화데레사) "레지오 성모님" 시원한 나무 그늘의 성모 마리아님! 두 어깨 너머 촛불 훈훈하고 젖무덤의 화병 꽃내음 뿌듯하다 기쁨의 샘물 힘차게 솟아 험한 우리 가는 길 축복으로 빌어 주신다 해이해진 어린 양떼들 바로잡아주시고 얼어붙은 샘 화해의 징검다리 되어 교만과 허영 쫓아내며 우리 모두의 가슴팍 철들게 하신 성모님께 빨강 장미꽃 묵주알 로사리오 기도 올린다 온화와 순명, 겸손의 성모님은 영원한 우리의 쉼터이시다.

사랑이란 샘물

사랑이란 샘물 사랑이란 샘물 퍼낼수록 맑고도 그득하게 고여 오는 샘물. 사랑은 어쩌면 그런 것이다. 사랑의 샘물은 우리 가슴속에 마르지 않는 근원을 가지고 있어 퍼내면 퍼낼수록 많이 솟아나는 것이다. 사랑의 감정을 항상 가슴에 가득 담고 살아갈 때 우리는행복을 느낀다. 사랑의 감정이 가슴에 넘칠 때 우리는 진실해진다. 사랑은 결코 큰일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 있는 작은 것들에게 따스한 시선을 보내는 것으로 사랑은 시작된다. 사실 우리는 거창하게 사랑을 찾으면서도 말로만 그칠 때가 많다. 입으로는 사랑을 외치면서도 정작 마음의 문은 꼭꼭 닫아 두기도 한다. 주변의 작은 일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어 훌륭한 결실을 맺는것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이란 관심을 갖지 않으면 결코 솟아나는 것은 아니다. 당..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살맛나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살맛나는 사람 홍성남 신부님의 속풀이 처방전 화내면 화내고 힘들땐 쉬어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살맛나는 사람입니다. 밥에서 돌이 나와도 맛있고. 아무리 불편한 잠자리에서도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단잠이 들고. 아침에 눈을 뜨면 괜히 기분이 좋은 사람. 이런 사람이 살맛나는 인생을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성경에도 나와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가난하면 행복하다니 이무슨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인가 하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가난이란 절대 빈곤이 아니라 약간의 결핍을 의미합니다. 약간 부족하고 약간 불편한. 우리의 몸과 마음은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채워졌을 때 행복으로 충만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

행여 힘겨운 날이 오거든.

행여 힘겨운 날이 오거든. 행여 힘겨운 날이 오거든... 세상의 시인들이 사랑이라는 낱말 하나로 수많은 시를 쓰듯이 살아가는 동안 행여 힘겨운 날이 오거든 사랑이라는 낱말 하나로 길을 찾아 가십시오. 시인들의 시처럼 길이 환하게 열릴 것입니다. 사랑은 마음속에 저울 하나를 들여 놓는 것 두 마음이 그 저울의 수평을 이루는 것입니다. 한쪽으로 눈금이 기울어질 때 기울어지는 눈금만큼 마음을 주고받으며 저울의 수평을 지키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꽃처럼 고운 날도 있지만 두 사람의 눈빛으로 밝혀야 될 그늘도 참 많습니다. 사랑한다면 햇빛이든 눈보라든 비바람이든 폭죽처럼 눈부시겠고 별이 보이지 않는 날 스스로 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느 날 공중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아득해질 때 당신이 먼저 그 빗방울이 스며들..

인생을 아름답게 바꾸어 사는 법

인생을 아름답게 바꾸어 사는 법 ♣ 인생을 아름답게 바꾸어 사는 법 ♣ 눈앞에 물질이 있어야 만이 인생을 아름답게 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조금만 크게 연다면 인생은 아름답게 바꾸어 살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걸어 잠급니다.. 이 세상에서 받는 고통 아프게 사는 것 그 속에 갇혀 괴로워 합니다.. 봄날이 되면 사람들은 창문을 활짝 엽니다.. 겨울내내 묵었던 모든 것들을 밖으로 꺼내어 햇빛에 말리면 방안은 금시 싱그러움으로 가득 채워 집니다.. 사람 마음도 이 방과 같습니다.. 마음의 문을 크게 열면 안에 갇혀 있던 공기가 모두 빠져 나가고 싱그러움이 가득 넘쳐 납니다.. 인생을 아름답게 바꾸어 사는 법은 바로 마음 속에 있습니다.. 그 문을 열면 희망이 들어 옵니다..

의심없이 믿어야 하는가?

의심없이 믿어야 하는가? 의심없이 믿어야 하는가?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선배 신앙인들은 믿음은 한 치의 의심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복음에 나오는 토마스 사도의 경우를 들곤 합니다. 물론 믿음은 중요합니다. 믿음이 없다면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인간 공동체는 분란으로 인해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온전한 믿음을 가지고 주님을 따르기에는 심리적으로 하자가 많습니다. 즉 우리는 온전한 믿음을 가질 수 없는 심리적 구조를 가진 존재들이란 것입니다. 그런데 왜 주님께서는 토마스 사도를 믿음이 약한 자라고 질책을 하신 것인가? 토마스 사도는 주님을 따라다니면서 수많은 기적을 목격한 사람임데도 불구하고 그의 성격상 불신감이 강해서 교정해 주시고자 야단을 치신..

더 배울 게 없는 신학생

더 배울 게 없는 신학생 7월 넷째주 연중 제17주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루카 11.1-13) 더 배울 게 없는 신학생 (조철희신부. 주문진성당 주임 영동가톨릭사목센터 관장) 여러분은 하느님을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갓 입학한 신학생들에게 기본 교리를 가르치는 `신학원론` 첫 번째 시간. 교수님께서 수업을 시작하며 우리에게 던지신 질문이었다. 여기 저기서 온갖 대답이 나왔다. 하느님은 창조주이십니다. 하느님은 절대자이십니다. 이외에도 사랑의 하느님. 구원자. 심판자 등등... 그때 한 신학생이 손을 번쩍들고 이렇게 말하였다. 하느님은 아빠입니다. 이 답변에 교수님은 칠판에 `Abba`라는 단어를 크게 쓰고는 말씀하였다. 학사님은 더이상 배울 게 없으니 이 수업에 안 들어와도 됩니다. ..

비 오는 날에

비 오는 날에 1. 비를 맞고 일어서는 강,일어서는 바다,내 안에도 갑자기 물난리가 나네. 사랑하고 싶은 마음의 소나기를 감당 못하는 기쁨이여. 2.온종일 사선(斜線)으로 나를 적시는 비. 나도 몰래 내가 키운 일상(日常)의 안일함을 채찍질하는 목소리로 나를 깨워 일으키는 눈물이여. 3.비가 너무 많이 와도 우리는 울고 비가 너무 오지 않아도 우리는 운다. 눈물로 마음을 적시지만 아름다운 사랑처럼 오늘도 세상을 적시는 꼭 필요한 비야, 생명을 적시기 위해 눈물일 수 밖에 없는 비야. 4.삶이란 한바탕 쏟아졌다 어느새 지나가는 비와 같은 것. 폭풍속에서 "큰일 났다, 큰일 났다” 말하다가도 ​지나고 나면 다시 개인 하늘 보며 새롭게 웃어 보는 -- 5.먼지 뒤집어쓰고 피부병을 앓고 있는 도시의 꽃과 나무들..

죄인처럼

죄인처럼 죄인처럼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미사도 매일 참례하시고 봉사도 열심히 하시는데 늘 자기는 죄인이라고 주님 앞에 설 자격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처음에는 그분들이 겸손해 보이고 성인이란 말을 들을 자격을 가진 분이 아닌가 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불편한 감정이 올라옵니다. 제가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것일까요?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런 감정이 믿음이 부족해서 생긴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열심히 하면서도 죄인이라고 하는 분들은 소위 부정적 자기개넘을 가진분들입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기도 하지만 무의식으로 자기가 자기를 평가하기도 합니다. 자신을 스스로 무시하고 저평가하는 것을 부정적 자기개념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을 가진 분들은 얼핏 겸손해보이나 사실은 심리적으로 우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