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1973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인연을 맺고 사랑하다는 것이 우연 아니면 필연, 그것도 아니면 운명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 뒤에 눈물과 고통이 없다면 가슴으로 느끼는 진한 감정을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당신을 만났으니 그 만남이 아름다운 인연이면 좋겠고 아름다운 인연 오래오래 간직하기 위해선 서로 모자란 곳을 채워주고 아픈 곳을 감싸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고 이제 두사람 같은 길을 가기로 두 손을 잡았으니 가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 가더라도 뒤돌아 보고 망설이지 말고 샛길이 보인다 하여 저 길로가면 어떨까 하고 갈등하지 말고 짙은 향기가 유혹한다 해서 두 손을 놓고 한눈을 파는 두 마음을 갖지 않으면 좋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오늘 당신을 만났으니 행..

하느님의 출석부- 4월을 맞으며

하느님의 출석부- 4월을 맞으며 하느님의 출석부 하느님은 사람만 부르지 않는다. 하느님은 사람을 부르듯이 잠자는 동물과 깨어있는 식물, 검은 구름과 푸른 강물 낙타 발자국이 선명한 모래와 말라 비틀어진 나무 조각까지 잊지 않고 부른다. 하느님은 눈에 보이는 것만 부르지 않는다. 하느님은 눈에 보이는 것을 부르듯이 그대의 걱정과 나의 눈빛, 함께 걷던 길 위의 마음과 돌아누웠던 숱한 날들 아프다 말 할 수 없던 아픔과 순한 미소 뒤의 눈물까지 잊지 않고 부른다. 하느님은 출석부에서 부를 것을 다 부른 다음 끝자리에 아직 남아있는 온기를, 사랑이라 이름 지어 부른다. 그대 보이는가 사랑이라 불리는 온기가, “예!” 하고 그대 앞에 다가오는 모습을 끝자리 온기가 지닌 핼쑥한 얼굴과 저 가난한 표정을 하느님은 ..

커피 한잔으로 나눌 수 있는 행복

커피 한잔으로 나눌 수 있는 행복 커피 한잔으로 나눌 수 있는 행복 사람들은 나누는 것에 인색합니다. 나눈다는 것에 물질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한정시켜두기 때문입니다. 나눈다는 것을 물질에만 초점을 둔다면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가진 것이 없다는 사실이 나눔을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이 나누는 것을 자꾸 어렵게 만드니까요 온유한 눈길에 따뜻한 말 한마디 함께 기쁨을 나누거나 아픔을 나누는 것 지금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그런 나눌 수 있는 마음의 교감입니다. 그렇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세상 사람들은 물질뿐 아니라 사랑에도 나눈다는 것을 물질로만 생각하면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마음에도 인색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어쩜 자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 좋은 생각 중에서 -

첫마음

첫마음 4월 첫째주 사순 제5주일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지를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첫마음 (이재정 신부. 의정부교구 별내성당 주임) 예수님은 여인의 죄를 묻는 사람들에게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말씀하시자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예수님의 질문에 가장 먼저 마음의 변화가 생긴 이들이 다름아닌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나이 많은 이들이 먼저 떠나갔을까? 우리에게는 첫 마음이라는 것이 있다. 무엇인가 새로 시작할 때 다짐했던 나만의 약속과 같은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알지 못하는 것을 해야 한다는 두려운 마음과 그럼에도 잘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런데 시간이 ..

날마다 새롭게 맞이하는 오늘

날마다 새롭게 맞이하는 오늘 날마다 새롭게 맞이하는 오늘 오늘이란 말은 싱그러운 꽃처럼 풋풋하고 생동감을 안겨 줍니다. 마치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마시는 한 모금의 시원한 샘물 같은 신선함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오늘을 맞이하고 오늘 할 일을 머리 속에 떠올리며 하루를 설계하는 사람의 모습은 한 송이 꽃보다 더 아름답고 싱그럽습니다. 그 사람의 가슴엔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오늘 또한 어제와 같고 내일 또한 오늘과 같은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러나 새로운 것에 대한 미련이나 바람은 어디로 가고 매일 매일에 변화가 없습니다. 오늘은 오늘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미래로 가는 길목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 오늘은 결코 ..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다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다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다 어느 누구의 가슴 앞에서라도 바람같은 웃음을 띄울 수 있는 사람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헤어짐을 주는 사람보다는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곳이라도 늘 들꽃같은 향기가 다가오는 그런 편한 이름이고 싶다 제일먼저 봄 소식을 편지로 띄워 주고 제일먼저 첫눈이 내린다고 문득 전화해서 반가운 사람 은은한 침묵의 사랑으로 서성이며 나도 몰래 내마음을 가져가는 사람 아무리 멀어도 갑자기 보고 싶었다며 달려오는 사람 나도 누군가의 가슴에서 그렇게 지워지지 않는 하나의 이름이고 싶다 - 좋은 글 중에서 -

인생의 진리는 일상에 있다

인생의 진리는 일상에 있다 인생의 진리는 일상에 있다 눈이 부실 만큼 파란 하늘을 보고 그저 좋을 때, 갓난아이의 배시시 웃는 얼굴을 보고 미소 짓게 될 때, 행복이라는 것은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감동도 매일의 생활 속에서만 그 씨앗이 존재한다. 물을 주고 영양을 공급해야 씨앗이 성장해 감동이라는 꽃을 피운다. 물은 의식이고 영양은 행동이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감동은 인생의 주요 무대인 일상이라는 시간을 만끽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며, 그 요령은 일상이라는 삶의 가치를 실감하는 것이다. 어제의 연장선인 오늘, 내일을 위한 오늘이 아니라 오늘 그 자체 일상의 가치에 집중하는 삶, 즉 이것이 인생의 진리인 것이다. ㅡ'감동예찬 / 히라노 히데노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