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하느님의 출석부- 4월을 맞으며

수성구 2022. 4. 3. 06:35

하느님의 출석부- 4월을 맞으며

하느님의 출석부



하느님은 사람만 부르지 않는다.
하느님은 사람을 부르듯이

잠자는 동물과 깨어있는 식물,
검은 구름과 푸른 강물
낙타 발자국이 선명한 모래와
말라 비틀어진 나무 조각까지
잊지 않고 부른다.

하느님은 눈에 보이는 것만 부르지 않는다.
하느님은 눈에 보이는 것을 부르듯이

그대의 걱정과 나의 눈빛,
함께 걷던 길 위의 마음과 돌아누웠던 숱한 날들
아프다 말 할 수 없던 아픔과
순한 미소 뒤의 눈물까지 잊지 않고 부른다.

하느님은 출석부에서 부를 것을 다 부른 다음
끝자리에 아직 남아있는 온기를,
사랑이라 이름 지어 부른다.

그대 보이는가 사랑이라 불리는 온기가,
“예!” 하고 그대 앞에 다가오는 모습을
끝자리 온기가 지닌 핼쑥한 얼굴과
저 가난한 표정을

하느님은
사랑이라 이름 지어 부른다.
하느님의 출석부는
사람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난다.


- 김유철의 그림자 숨소리에서





봄의 하느님의 출석부에는
개나리도 벗꽃도 기지개 켜는 목련도
모두 등재되어 있습니다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시려고
우리 보고 기뻐하라고,

우리 보고 행복하라고

조심스럽게 피기 시작한 

수줍은 생강꽃, 매화꽃, 분홍풀꽃도 부르시어  
당신 출석부에 올리시고
봄 시작 잔치를
사랑이라 이름지어 부르십니다

아직 이어지는 사순시기..

가시밭길 가시며 십자가를 짊어지시어
스스로 극심한 고난속에 들어 가셨지만

오직 생명들을 위하여
고통받는 인생들을 위하여
마다하지 않으시며
기꺼이 회복의 기쁨을 주시오니

이를 따르는 각종의 십자가도
사랑이라 이름지어 부르나이다

 

 

그렇게 시작한 봄의 전령사, 사월!

 

사월에는 아름다운 꽃들의 대잔치속에

모든 개개인에게

건강과 축복을 내려주시리라 기대하나이다

 

감사와 기쁨으로 살게하소서~! 





/ 孝在마리아(수풀)

 

'백합 > 시와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짜뉴스...`소통`이 해결책  (0) 2022.04.05
사람이 사람을 만나서  (0) 2022.04.04
커피 한잔으로 나눌 수 있는 행복  (0) 2022.04.03
들음을 위한 기도  (0) 2022.04.02
첫마음  (0) 2022.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