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1973

아름다운 이름하나 가슴에 담으며

아름다운 이름하나 가슴에 담으며 ♥ 아름다운 이름하나 가슴에 담으며 ♥ 화려함으로 채색된 얼굴로 당신을 기다리지 않고 그냥 내 모습 이대로 당신을 맞고 싶습니다. 번지르하게 치장된 모습으로 당신의 마음 흔들지 않고 투박하지만 변하지 않은 마음으로 당신의 가슴에 머물고 싶습니다. 당신이 보고픈 날이면 언제라도 조용히 꺼낼 수 있는 당신의 순수한 모습 가슴에 담으며 그리움의 길 언저리에서 쉽게 손을 펼치며 당신의 마음을 당기렵니다. 작은 바람결에도 흔들거리는 이파리를 보며 당신이 그리운 날이면 내 마음 가볍게 열고 바로 꺼낼 수 있는 아름다운 이름 하나 가슴에 담으며 그리움의 길을 성큼성큼 걸어 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같다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같다 ♠ 여인은 꽃잎 같지만 엄마는 무쇠같다 ♠ 여인은 꽃잎 같아서 항상 관심에 물을 주고 별빛 같은 눈빛으로 자기만 바라보기를 고집하며 가끔은 퀴피트 화살을 맞아 쓰러지길 원하며 가르치는 선비보다 유머가 풍부한 코미디언을 더 좋아한다, 여인으로 살아갈 때는 꽃잎이 피는 것에도 화들짝 놀라며 감동을 하며 풀잎에 애처롭게 매달린 이슬을 보아도 안쓰러워 눈물을 흘리지만 엄마로 살아갈 때는 꽃을 꺾으면서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며 소슬바람에도 흔들리며 감동하던 여인이 태풍에도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엄마가 되더라 여인으로 살아갈 때는 명품이 아니면 옷이 아니라고 쳐다보지도 않고 외식을 할 때 갈빗집이 아니면 외식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투정을 부리던 여인이 엄마로 살..

만남은 소중해야하고 인연은 아름다워야한다

만남은 소중해야하고 인연은 아름다워야한다 만남은 소중해야하고 인연은 아름다워야한다 그대 숨쉬는 하늘아래 그대 머무는 세상에서 추억 한줌으로 살 수 있음도 행복이라면 행복이지요 욕심부려 무엇합니까 미우면 미운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세상사 순응하며 살 일이지요 성급한 걸음으로 앞서 갈일 있겠습니까 사랑이 부족했다면 더 깊이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지요 해답없는사랑 규칙 없는사랑일지라도 만남은 소중해야 합니다 인연은 아름다워야 합니다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기에 젖은 어깨 털어주고 때묻은 마음 헹구어내 잘익은 봄의 가운데로 함께 걸어가야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거리가 있습니다 그 거리를 좁히고 믿음이라는 징검다리를 놓으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친구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그 거리를 멀게 하여 무관심이란 비포장도로..

인연으로 만난 우리

인연으로 만난 우리 ♤ 인연으로 만난 우리 ♤ 생각만 하여도 얼굴 가득 미소가 어리는 당신과 나의 만남이면 좋겠습니다. 장미꽃처럼 정열적인 사랑이 아니더라도 안개처럼 은은히 풍기는 은근한 사랑처럼 언제나 지치지 않는 은은한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돌아보아도 언제나 그자리에 서있는 변함없는 소나무처럼 그자리에 당신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누군가 필요할때에 나를 위로해줄수 있는 사람 당신이 쓸쓸해 할때 당신의 마음안에 가득히 남겨지는 모습으로 그대옆에 있겠습니다. 세월이 변해도 우리의 모습이 변해도 영혼의 마음으로 머무를 수 있는 그대와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으로 누가 되지 않는 만남으로 뒤돌아서도 언제나 여운이 남는 미소가 어리는 그대와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친구처럼 때론..

이해인 수녀님의 수도원 일기 1

이해인 수녀님의 수도원 일기 1 이해인 수녀님의 수도원 일기 1 얼마나 더 사랑해야 웃을볼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인내해야 내가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겸손해야 떳떳할 수 있을까 수도원에서 반세기를 살며 고민했어도 시원한 답이 없네 오늘은 거울 앞에서 내가 나에게 가만히 웃어준다 혼잣말을 해본다 완덕에 이르진 못했어도 좀 더 잘해보려고 노력은 했잖아 보이지 않게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을 거야 그러니 한 번쯤 그냥 기뻐해도 좋다고 그래그래 고개 끄덕이며 늘 해오던 몇 가지 결심을 수첩에 적는다 사람들을 차별하지 말 것 고운 말을 쓸 것 음식을 절제할 것 기도를 정성 들여 할 것 그리고 또.... 오늘도 나는 길 위에 있다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함지박 가득 퍼올리는 샘물을 드리오니 그대 이 물 마시거들랑 내내 상쾌한 하루가 되시옵기를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왠지 모를 용기가 솟아 낯선 이에게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어색한 인사를 건네도 하나도 창피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은 매일 봄직한 나무와 새와 풀꽃들이 새로워 자꾸만 길섶에서 머뭇거립니다. 미루나무에 걸린 햇살과 눈빛 인사도 나누었죠. 길 건너 정자나무와도 악수를 합니다. 여전히 푸르고 넉넉한 자태는 날 미소 짓게 합니다. 오늘은 내 안에 겹겹이 쌓인 먼지를 털고 뽀드득 뽀드득 창을 닦아 진종일 열어 두겠습니다. 그래서 왠지 기분 좋은 일들이 반가운 소식들이 날아와 오늘 하루를 빛내주리라 예감해 봅니다. ..

대를 이어야 할 텐데

대를 이어야 할 텐데 5월 둘째주 부활 제4주일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요한 10.27-30) 대를 이어야 할 텐데... (윤행도 신부. 마산교구 경화동성당 주임) 사제는 목자일까. 양일까? 지난해 코롸19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 몇 달 동안 꽤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내색은 안 했지만 미사시간에 드러나는 내 모습을 보고 대부분의 본당 교우들이 알게 되었다. 한약이나 영양제 등을 갖다주시며 `신부님. 목자가 건강해야 저희 양들을 제대로 돌보지요` 했다. 대부분 교우들은 사제를 목자라고 생각한다. 사제를 가리켜 `사목자`라고들 하니 사제는 목자인가 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타나시어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으시고는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는 대답에 내 어린 양들..

마음의 건강을 아는 법

마음의 건강을 아는 법 마음의 건강을 아는 법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사람 마음의 건강함을 아는 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 사람의 대인관계를 보시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오게 하는 사람의 마음이 건강합니다. 사람들이 기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돈이 많고 지위가 높아도 또 아무리 바른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건강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자기 마음을 어떻게 다루는가 여부로 결정나게 됩니다. 자기 마음을 미워하고 함부로 대하면 마음이 병적인 상태로 되어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미운짓을 하고 불호감의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자기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고 다독이는 것이 마음의 건강을 갖는 방법인것..

폐허에서 움트는 것

폐허에서 움트는 것 페허에서 움트는 것 (강은희 헬레나 부산 가톨릭신학원 교수) 구약성경 강의를 하자면 전쟁 이야기를 피할 수 없다. 아브라함부터 모세와 판관들을 거쳐 이후로도 구약의 역사서와 예언서를 빼곡히 채우는 전쟁의 묘사는 참혹하기에. 우리 현실에서 수천 년 떨어져 있는 시공간의 사건들이라 해도 그 신학적 의미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해석하든 편치 않은 부분이다. 불행히도 시대와 장소만 바뀔 뿐. 이 지구상 어디선가는 항상 전쟁이 있어왔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은 잔악함이 일상이 되었음을 보며. 인간성에 대한 극도의 회의마저 든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의 저 대척점에서는 또 다른 극단이 드러나며 숭고한 인간성을 증언해 준다. 온 세계가 서로 맞물려 돌아갈..

사랑의 조건

사랑의 조건 사랑의 조건...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소원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사랑하는 상대의 변치 않은 사랑을 영원히 혼자 소유하며 그것을 오래도록 가슴속에 간직하는 것일 것이다. 사랑을 하려면 먼저 자신부터 가식 없이 순수하게 상대에게 다가가야 한다. 조금의 거짓이나 위선이 있어도 안 된다. 그리고 상대의 가슴속에는 당신의 사랑의 흔적이 있어야 하고 당신의 사랑의 숨결을 느껴야 한다. 상대는 언제나 "사랑의 승리자"가 되어야 하고, 당신은 항상 "사랑을 제공하는 봉사자" 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사랑의 조건" 이다. "사랑" 이란 단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여야하고, 생각만 하여도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스미며, 만나고 돌아서면 또다시 보고 싶어야 "빛나는 사랑" 이라 말할 수 있다.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