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시와 좋은 글 1973

반드시 열린 문이 있다

반드시 열린 문이 있다 ▒ 반드시 열린 문이 있다 ▒ 기회의 문은 사방으로 열려 있다. 우리들이 절망에 갇혀 있는 것은 그 문을 찾지 못해서일 뿐이다.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는가? 오랫동안 준비한 시험에서 떨어 졌는가? 건강 이상으로, 나이 제한으로, 이제껏 한 우물만 판 까닭에 다른 길이 보이지 않아 막막해 하고 있는가? 기억하라.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항상, 반드시 가능성의 문은 다른 데에서 열린다. 왕자 세종은 어린 시절 몸이 매우 허약했다. 매일같이 약을 입에 달고 살았으며, 다른 형제들처럼 말타기나 활쏘기를 즐기지도 못했다. 그렇지만 세종은 다른 놀이나 운동을 즐길 수 없음을 투정하기보다, 몸이 약해도 잘할 수 있는 책읽기에 빠져들었다. "몸이 튼튼하면 여러 가지를 더 잘할 수..

인생의 향기(香氣)

인생의 향기(香氣) 인생의 향기(香氣) 화려(華麗) 하고 화사한 젊음을 잃었다고 너무 한탄(恨歎) 하지 마세요. 지금의 당신 향기(香氣)가 더 아름답고 더 그윽합니다. 묵향(墨香)처럼,난향(蘭香)처럼 가슴 속까지 깊이 배어 드는 당신의 그 향기가 더 좋습니다. 꽃은 머지않아 시들어도 세월의 주름살 따라 흐르는 경륜(經綸)과 식견(識見)의 향기는 마르지 않고 항상 온화(溫和) 한 것, 온 방을 가득 채우고 남아 가슴을 흥건히 적셔오는 당신의 향기에 취해 봅니다. 그 향은 난향(蘭香)이 되기도 그러다가 국향(菊香) 인가하면 매향(梅香)처럼 향긋하기도 하는 당신은 사군자(四君子) 모두 입니다. 인격(人格)과 후덕(厚德)함이 쌓여서 빚어내는 그런 당신의 향기 입니다.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다 아우려 헤아리는 당신..

내 마음가는 편한 사람이 좋더라

내 마음가는 편한 사람이 좋더라 [내 마음가는 편한 사람이 좋더라] 복잡한 세상살이 겪어 보니 그저 옆자리 한편 쉬이 내어 주는 마음 편한 사람이 좋더라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 자기 돈 자랑하는 사람 자기 배운 것 많다 으스대는 사람 제쳐 두고 내 마음 가는 편한 사람이 좋더라 사람이 사람에게 마음을 주는 데 있어 겸손하고 계산하지 않으며 조건 없이 나를 대하고 한결같이 늘 그 자리에 있는 그런 사람 하나 있으면 내 삶 흔들리지 않더라 더불어 산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소중히 하고 서로에게 친절할 줄 알며 삶의 위로가 된다는 것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숨 한 번 고를 수 있게 그늘이 되어 주는 그런 마음 편한 사람이 좋더라 그렇게 마음 편히 사는 것이 좋더라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인생은 선택

인생은 선택 인생은 선택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좋지 않은 일을 하게 될 때 변명처럼 하는 말입니다. 정말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삶을 사는 것일까요? 현실적으로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많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에게 이롭거나 해로운 것을 가려서 할 수 있는 선택들이 많습니다. 살이 쪄서 고민인 사람은 식사를 줄이면 됩니다. 그런데 요즘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식사조절이 안 된다고 하면서 살찐 걸 후회한다면 어떤 바보가 동의해줄까요? 따라서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묻지 말고 자신의 선택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해야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삐뚤이 아줌마

삐뚤이 아줌마 삐뚤이 아줌마 (박영선 크리스티나 시인. 서예가)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디에도 없던 시간을 함께 껴안고 가야 하는 동안 몸이 아프고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주님의 말씀으로 부터 세상일을 핑계 삼아 멀어져가고 있을 즈음. 마음속 깊숙이 새겨진 삐뚤이 아줌마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는 아침이면 빈 깡통을 들고 집집마다 밥을 빌러 다녔던 그녀. 작은 체구에 남루한 옷. 입술의 큰 흉터로 개구쟁이들에게 놀림의 대상이 되고. 말없이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에 가끔은 무섭기도 했다. 일상이 얼마나 불편하고 힘들며 상처로 얼룩졌을까. 동네에서 힘든 모습만 봐왔기에 그녀를 성당에서 마주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 어떻게 성당으로 향했는지. 세례를 받았는지.세례명은 무엇인지 알 ..

사랑은 아주 작은 관심입니다

사랑은 아주 작은 관심입니다 ♥ 사랑은 아주 작은 관심입니다 ♥ 사랑은 아주 작은 관심입니다. 가령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그 부름에 여기에 있다고 대답하여 주는 일입니다. 사랑은 사소하고 그 작은 일을 통하여 내가 그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니 말입니다. 그 사소함이 무시되거나 받아들여지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으면 이내 그 사랑은 효력이 없는 것으로 간단히 치부하여 버리는 어리석은 습성이 있습니다. 사랑은 수용되고 있다는 모습이 서로에게 보여져야 합니다. 그 수용의 모습은 받아들임이나 이해의 모습으로 결국 표출되어 집니다. 사랑이 수용이 되어지지 않는다면 결국 서로에게 상처의 모습으로 그리고 오해의 모습으로 변질되어 다가옵니다. 그 누군가에게 오해와 상처를 주고 싶지 않으려면 아주 사소한 배..

세상은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세상은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세상은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어린 아이의 미소가 아름다운 건 그대 안에 동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해맑은 아침 햇살이 반가운 건 그대 안에 평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듣기 좋은 건 그대 안에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하루가 늘 감사한 건 그대 안에 겸손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그대가 바라보는 대로 그대가 느끼는 대로 변하는 것 모든 것은 그대로 부터 비롯된 것이니 누구를 탓하고 누구에게 의지 하겠습니까 오늘 마주친 사람들이 소중한 건 그대 안에 존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의 삶이 늘 향기가 나는 건 그대 안에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영광은 고난의 자리에서

영광은 고난의 자리에서 5월 셋째주 부활 제5주일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것이다. (요한 13.31-33) 영광은 고난의 자리에서 (마진우 신부. 대구대교구 초전성당 주임) 영광이라고 하면 우리는 좋은 집. 좋은 차. 많은 돈을 버는 직업처럼 당연히 세상의 성공을 떠올린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영광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8년 간의 선교를 마치고 볼리비아에서 돌아왔을 대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는 얼마나 고생했는가...하는 것이었다. 말이 달라서 얼마너 힘들었으며 음식이 달라서 얼마나 괴로웠는지. 즉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어떤 괴로운 체험을 사람들은 듣고 싶어했다. 사람들은 그런 체험을 들으면서 지금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곳이 얼마나 나은 곳인지 알고 싶어했다. 비교..

병상일기

병상일기 병상일기 (이해인 수녀) 목이 아파 자다 말고 일어난 밤 한 잔의 레몬차를 마시며 약은 먹기 싫다며 혼잣말하는데 예쁜 빛깔의 약이 나를 향해 눈을 흘기네 친구 수녀가 내 방에 들어오더니 피곤하다고 눕지만 말고 제발 좀 걸어 다니세요 누우면 죽고 걸어야 살아요 네네 알겠어요! 건성으로 대답만 할 뿐 옆에서 아무리 핀잔을 주고 충고를 해도 나는 자꾸 눕고만 싶으니 어쩌지? 정말 어쩌지? 단것을 절제하라는 의사의 충고도 무시하고 초콜릿 하나 살짝 챙겨 먹고 쑥스럽게 웃는 나 이리도 말 안 듣는 내가 스스로 한심하지만 그래도 어떻게 하나 변명할 궁리를 하며 웃음만 나오는 어느 날의 병실에서.....

시간의 새얼굴

시간의 새얼굴 시간의 새 얼굴 (이해인 수녀) 젊은 날엔 더디 가던 시간이 나이 드니 너무 빨리 간다고 그래서 아쉽다고 누군가 한숨 쉬며 말했지 시간은 언제나 살아서 새 얼굴로 온다 빨리 가서 아쉽다고 허무하다고 말하지 않고 새 얼굴로 다시 오는 거라고 살아 있는 내가 웃으며 말하겠다 날마다 일어나서 시간이 내게 주는 희망의 옷을 입고 희망의 신발을 신고 희망의 사람들을 만난다 희망을 믿으면 희망이 온다 슬픔도 희망이 된다 아프다고 힘들다고 푸념하는 그시간에 오늘도 조금씩 인내와 절제로 맛을 내는 희망을 키워야지 마침내는 시간의 은총 속에 나 자신이 희망을 태어나 이 세상 누군가에게 하나의 선물로 안길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