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하늘을우러러 107

가슴속에 사랑을 키우려면

가슴속에 사랑을 키우려면 밀림의 성자라는 알버트 슈바이처에게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당신 같은 위대한 학자요, 음악가인 천재가 무엇 때문에 아프리카에 들어가 고생하십니까?" 슈바이처 박사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나는 말로 사람을 감동시킬 재주가 없습니다. 한 사람을 도와주는 데 말만으로는 별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입에서 나오는 말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슴에서 나오는 행동은 더 중요합니다. 가슴속에 사랑이 있으면 그 열매는 많은 사람에게 생명을 줍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는 것은 가슴속에 사랑을 키우는 일이고, 가슴속에서 나오는 사랑은 슈바이처의 말처럼 사람에게 생명을 줍니다. 그래서 가슴속에 사랑을 키우려면 하느님에게서 오는 사랑의 맛을 느끼고 간직할 때에야 가능합니다. 하느님에게서 오..

미사 예찬

미사 예찬 누구에게든 성당하면 연상되는 것이 엄숙하게 미사를 드리는 신자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특히 새벽미사를 참례하러 성당 문을 들어서는 신자들의 얼굴에는 미리부터 아침 이슬의 영롱함이 거룩하게 빛납니다. 미사는 가톨릭 신앙의 중심을 이룹니다. 가톨릭 신자는 미사의 힘으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과 미국 연합군 포로들의 이야기가 이를 감동적으로 증언해 줍니다. 다음은 그들이 맨발에 누더기를 걸친 초라한 모습으로 일본인의 포로수용소에서 60마일이나 되는 길을 걸어 태평양에 있는 수용소로 옮기게 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수용소에 도착했을때 그들은 기진맥진해 있었습니다. 그 때 그들은 자신들의 대표로 윌레에 중위를 뽑아서 자기들의 가장 긴요한 요구사항을 간곡하게 전했습..

겸손

겸손 우리는 신앙생활하면서 하느님 앞에서,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목이 뻣뻣할 때가 많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것 모두, 누리고 있는 것 모두, 존재 자체 생명 자체가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의 것인지 그 분수와 한계를 알 때, 우리는 땅처럼 겸손할 수 밖에 없다. 라틴말로 겸손이란 'Humilitas'라는 단어인데, 이 단어의 어원은 'Humus'(땅,흙)이다. 우리 발에 밟히는 게 땅이요 흙이며, 인류 최초의 사람(아담)이란 말도 'Adama'(흙)에서 나왔고,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졌고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니, 사실 흙처럼 땅처럼 겸손해야 한다. 인류 최초의 사람도 하느님과 같아지려는, 하느님 머리 꼭대기에 올라가려는, 자신이 하느님이 되려는 교만과 불순명 때문에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잃었다. 그러나..

묵주 신부님

묵주 신부님 내 여동생은 복합골수종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죽기 전까지 참으로 길고 고통스러운 투병 생활을 하면서, 중요한 것은 육적인 치유가 아니라 영적인 치유라는 것을 깨달았다. 동생의 친구가 본당 사무실에 연락해서 신부님의 방문을 청했다. 몇 시간 후에 신부님이 오셨고 동생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신 다음 함께 묵주기도를 바칠 수 있는지 물으셨다. 그래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는데 동생은 손에 들고 있던 묵주의 체인이 은빛에서 금빛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다. 그 특별한 일을 겪은 동생은 무척 놀라고 흥분했다. 신부님이 돌아가신 후에 동생은 마음의 평화를 느끼며 영적 치유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생과 그녀의 가족은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기로 하고 매일 오후 세 시에 모여 묵주기도를 바쳤다. 그로써 동..

주님의 온유함을 베풀며

주님의 온유함을 베풀며 믿음 안에 흔들림 없이 견고해져 주님의 본보기를 따르십시오. 형제들을 사랑하고 서로서로 존경하십시오. 진리 안에 일치되어 다른 이에게 주님의 온유함을 베풀며 그 아무도 멸시하지 마십시오. 어떤 선을 베풀 기회가 생길 때에는 그것을 뒤로 미루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애긍 시사는 우리를 죽음에서 해방시키기 때문입니다." 서로 복종하고 이방인들 가운데서 흠 잡힐 행동을 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한다면 여러분은 선한 일로 인해 칭찬을 받고, 또 여러분 때문에 이방인들은 주님을 욕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기 탓으로 인해 주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합니다. - 성 뽈리까르보 -

먼저 채우고 비우기

먼저 채우고 비우기 불교는 먼저 수행을 통해 비우는 종교이지요 그리스도교는 인간이 자기 힘으로 비우는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압니다. 그래서 비우는 과정에서도 성령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말하자면 그리스도교는 먼저 채우는 종교입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회개의 성령님이 오셔서 먼저 채워져야 나 자신을 제대로 잘 들여다 볼 수 있고, 회개의 성령님께서 오셔야만 진정으로 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그래서 인간성의 찌꺼기와 죄와 탐욕을 잘 성찰하여 비울 수 있도록 성령님께 회개의 은총을 먼저 구합니다. 이 과정에서 회개의 성령님이 잘 활동하고 역사(役事)하실 수 있도록 인간편에서 협조하는 것이 물리적 음식의 절제인 단식입니다. 단식은 육을 거스르고 싸워서 이기도록 도움을 주지요. 이렇게 온..

영혼의 착한 지향

영혼의 착한 지향 교부들 중의 한 사람이 말하였다. 먼저 미워해 보지 않았다면 자네는 사랑할 수 없을거야. 자네가 죄를 미워하지 않는다면 의로움을 행하지 못할 테니까. "악을 피하고 착한 일을 하여라" (시편37,27)고 성서에 적혀 있기 때문이지. 게다가 그 내용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사람 안에 있는 영혼의 착한 지향이라네. 따라서 낙원에서 하느님의 계명을 어긴 아담에 반하여, 욥은 거름더미 위에 앉아서도 하느님의 계명을 지켰단 말이야. 그런즉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서 다만 착한 지향 및 당신을 경외함만을 찾으실 뿐이라네. - -

다 봉헌하라는 말

다 봉헌하라는 말 "평생을 통하여 사람들이 당신을 화나게 하고, 당신을 경멸하며, 당신을 나쁘게 다룰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하느님께서 그들이 하는 모든 것들을 처리하게 하십시오. 왜냐하면, 당신의 마음속에서 증오는 당신 또한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Will Smith라는 분의 글이다. 조금은 의역을 했지만, 내용은 우리네 삶의 여정에서 우리 사람이 가지는 삶의 수평적 차원, 즉 사회성 때문에 사람들과 함께 공동생활을 해야 하고 사람들과 공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목적과 뜻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다보면, 서로의 성품이나 기질, 욕심이나 질투 시기, 견제 때문에 스파크나 충돌이나 마찰이 필연적으로 초래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 와중에서 우리를 화나게 하거나 미치게 하고, ..

걱정은 악마의 운동장

걱정은 악마의 운동장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상상하며 걱정하는 것은 내 삶을 주관하시고 발걸음을 인도해 주시는 하느님을 불신하는 것이다.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면서 근심 걱정을 할 때 가장 좋아하는 것은 악마다. 근심 걱정은 악마의 운동장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귀한 존재라 해도, 원수 악마가 근심 걱정으로 우리 내면을 감염시키면 우리는 두려움과 불안에 사로잡혀 피폐한 삶을 살게 된다. 우리가 현대 의학의 도움으로 120세까지 살 수 있다고 해도 근심 걱정을 하느라 충만한 인생을 살 수 없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스도인의 근심 걱정은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부식시킨다. 아무리 작은 100원짜리 동전이라도, 눈앞에 갖다 대면, 태양을 볼 수 ..

주님은 이곳에도 계시네

주님은 이곳에도 계시네 프랑스의 왕 루이 9세의 재임 시절의 이야기다. 어느 날 파리의 한 성당에서 미사 중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본당 사제의 큰 성체 속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소문은 사방으로 퍼져 루이 9세의 귀에도 들어갔다. 왕궁의 신하들은 어서 빨리 그 현존을 보러가자고 왕께 아뢰었다. 왕은 잠시 침묵하더니 신하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이여! 주님은 이곳에도 계시네. 그 같은 기적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나 필요한 것이네. 주님의 현존을 믿지 못하겠거든 가서들 보도록 하게. 그렇지만 주님께서 토마스에게 하신 말씀을 잊지 말게.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20,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