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하늘을우러러

먼저 채우고 비우기

수성구 2020. 12. 20. 05:30

먼저 채우고 비우기

불교는 먼저 수행을 통해

비우는 종교이지요

그리스도교는 인간이

자기 힘으로 비우는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음을 압니다.
그래서 비우는 과정에서도

성령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말하자면

그리스도교는 먼저 채우는 종교입니다.

 

<오소서~성령님!

회개의 성령님! 어서 오시어

주님을 모시기에 장애되고 해로운 것들을

제대로 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이렇게 기도합니다.


회개의 성령님이 오셔서 먼저 채워져야

나 자신을 제대로 잘 들여다 볼 수 있고,
회개의 성령님께서 오셔야만

진정으로 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그래서 인간성의 찌꺼기와

죄와 탐욕을 잘 성찰하여 비울 수 있도록
성령님께

회개의 은총을 먼저 구합니다.

이 과정에서 회개의 성령님이

잘 활동하고 역사(役事)하실 수 있도록
인간편에서 협조하는 것이

물리적 음식의 절제인 단식입니다.
단식은 육을 거스르고

싸워서 이기도록 도움을 주지요.

이렇게 온전히 비워지면

두번째로 영혼의 핵인 심령
(세례와 견진때 받은 성령을 담는 그릇)에
세례와 견진때 받은

성령이 더 충만해지고 활성화되도록
<성령충만>을 구합니다.
이렇게 두번째로

성령님을 구하는 것입니다.

불교는 비우는 종교요,

그리스도교는 채우는 종교입니다.
이것이 수덕생활의 근본적인 차이입니다.

 

자신을 비우는 과정에서부터

인간 자신의 힘이 아닌

하느님의 절대적 도우심을 구하는

겸손한 종교가

그리스도교인 것입니다.

 

그리스도교는 비우는 종교가 아니고

 

채우는 종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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